제 목 : 공허함을 메꾸라요
본 문 : 요 4:1-24
요즘 한국은 온통 월드컵 열기에 사로잡혀 있음.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축구를 한다고 난리고 대화하는 내용도 온통 월드컵에 관한 내용임. 월드컵이 있기에 인생사는 보람과 재미가 있는 것 같고 월드컵이 있기에 기쁨과 행복이 있는 것 같음.
월드컵은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희망이요 꿈과 비전임. 월드컵을 통하여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세계 속에 다시 한번 알려지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게 되었음.
특히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크게 용기를 얻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음. 또한 월드컵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모든 방면에 큰 비중을 끼치게 되었음. 월드컵을 통하여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임.
그런데 일부 사람들 중에는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을 보게 됨.
"월드컵이 끝나면 우린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 자나깨나 월드컵, 앉으나 서나 월드컵, 온통 월드컵에 사로잡혀 살았었고, 매일매일 월드컵 경기를 기다리며 살았었는데 월드컵이 끝나면 삶의 보람, 삶의 목적이 없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가 ?"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 월드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워낙 크기에 우리는 월드컵 이후에 국민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영향과 파장에 대해 미리미리 대처해 나아야 함. 물론 이번 월드컵에 별로 관심도 없고 흥미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임.
일부 여성들은 아무리 월드컵 열기가 뜨거워도 축구 이야기가 나오면 그만 흥미를 잃고 대화의 재미를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임. 그리고 외국에서 태어났든지 혹은 외국에서 오래 살아 대한민국의 존재와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월드컵이 그냥 남의집 이야기로만 들릴 수도 있을 것임.
그러나 오늘날 월드컵은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음. 물론 준결승에서 독일에게 1:0으로 패해 그 열기가 좀 식어졌으나 아무튼 월드컵의 영향은 한국 역사에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음.
특히 저는 목사로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음.
"만약 한국팀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시합 날짜가 언제인가... ?"
가만히 알아보니 그 날짜가 다름아닌 주일 저녁 8시였음. 그리고 여기 캐나다는 주일 새벽 5시였음. 저는 걱정했음. "혹시 성도님들이 월드컵 축구를 보느라고 주일 예배에도 나오지 못하면 어쩌나 ?"
저뿐만이 아니라 아마 거의 모든 목사님들이 저와 같은 걱정을 한번쯤은 했을 것임. 그리고 목사님들 중에 오늘 저와 같은 설교 제목과 내용으로 강단에 서시는 분이 많이 있을 것임.
지금 여의도 순복음교회 선교국장으로 있는 정재우 목사님이 영국에서 선교사로 목회를 하고 계실 때였음.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문득 'religion(종교)'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음. 목사님은 관심을 갖고 그 간판을 자세히 살펴보다 깜짝 놀랐음. 그 간판 내용은 "Soccer is our religion !"이라고 적혀있는 것이었음.
즉 영국사람들에게 있어서 축구는 취미나 오락을 뛰어넘은 일종의 종교라는 것임. 이번 월드컵 때에도 잉글랜드와 브라질과의 준준결승 시합이 열리자 수많은 영국사람들이 아예 손길을 놓고 축구에 열광하는 모습은 가히 "Soccer is our religion !"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게 만들었음.
즉 그들의 신앙심이 축구에 빼앗기고 말았다는 것임. 하나님께 향한 뜨거운 열정은 사라지고 마치 축구가 자신의 첫사랑이요 우상이 되었다는 것임. 축구에 관하여는 전문가와 같이 거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성경에 대하여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는 이름뿐인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것임.
그들에게 있어서 주일 예배는 빠질 수가 있어도 중요한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은 놓칠 수가 없다는 것임. 그러니 과연 "Soccer is our religion !"이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함.
더 나아가 "Soccer is our God !"이라는 말도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됨.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라 한국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가 됨.
얼마 전 한국 뉴스를 보니 남편이 TV를 통해 월드컵 축구를 보는데 아내가 방해하니까 다투다가 그만 아내를 죽이고 말았다는 어이없는 기사를 읽어보았음. 그리고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몇몇 사람들이 심장마비에 걸려 죽었다는 기사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음. "그렇게 죽은 사람이 만약 크리스천이라면 그 사람의 죽음은 과연 어떤 가치가 있는가 ?"
축구 때문에 죽었으니 축구의 위대한 공로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아니면 순교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아니면 개죽음이라고 말해야 되는가 ? 그렇게 축구 때문에 죽은 성도의 장례를 치르면서 목사는 무어라고 장례설교를 해야 하는가 ? 그리고 그의 비석에는 뭐라고 적어야만 하는가 ?"
여러분, 묻고 싶음. 당신에게 있어서 종교는 과연 무엇입니까 ?
누가 하나님입니까 ? 누구 때문에 죽고 누구 때문에 사는 것입니까 ? 혹시 축구에 미친 사람들처럼 축구가 종교요, 축구가 하나님이요, 축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말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그리고 축구없는 인생은 앙꼬없는 찐빵이요, 물없는 사막이요, 불꺼진 화로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축구가 없다면 인생의 보람과 희망이 모두 사라지고 내 인생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만약 이렇게 축구에 미친 사람들에게 축구를 빼앗으면 그 사람은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고 말 것임. 그리고 축구를 못보게 하면 남편이 아내를 죽이듯이 큰 비극이 생기게 될지도 모름.
더구나 축구 때문에 예배에 빠지지 말라고 하면 그 성도는 시험에 들어 교회에 나오지도 않게 되고 그렇게 말하는 목사를 굉장히 미워할는지도 모름. 그리고 이렇게 신앙 고백을 할는지도 모름. "축구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여러분, 비단 축구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운동 경기든지 혹은 어떠한 TV 프로라든지, 취미나 오락이든지 이 정도가 되면 크리스천으로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
즉 syndrome(증후군) 같은 현상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것임. 더구나 마치 마약의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정도가 되면 큰일입니다. 어떻게 말하면 지금 한국은 월드컵 증후군이나 월드컵 금단 현상이 나타날 소지가 굉장히 많이 있음. 그래서 월드컵이 끝나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허전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삶의 보람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기 쉽게 됨. 그리고 이러한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또 다른 강력한 자극, 즉 술이나 마약, 섹스 혹은 폭력을 추구하게될 위험의 소지가 있음.
오늘 본문에 보면 한 여인이 나옴. 정오쯤이 되어서 예수님이 행로에 곤하여 우물가에 앉아서 쉬고 있었음. 그때 이 여인이 나타나 물을 길으려고 함.
예수님이 다가와 물을 좀 달라고 하자 여인이 이상히 여기어 묻습니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
그러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함.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줄 알았다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4:10, 13-14)
이 말을 들은 여인이 대답함.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
그러자 예수님이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함.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이 여인은 이 질문에 속으로 뜨끔했음. 왜냐하면 이 여인은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치운 여자였음. 그리고 지금은 남편도 아닌 사람 즉 자신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 한 남자와 동거 중이었음.
그런데 남편을 데려오라 하니 도대체 몇 번째 남편을 데려오라는 말입니까 ? 여인은 속으로 난감해하며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하고 대답을 하고 말았음. 즉 자신의 마음의 허전함과 욕구를 채워주는 사람은 없다는 고백임. 다시 말해 세상의 물을 먹으면 계속 목마르게 된다는 것임.
오늘날 한국 사람들이 월드컵이란 물을 먹으며 잠시 시원해하고 즐거워함. 더구나 한국팀이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니 월드컵의 물은 굉장한 효력이 있음. 월드컵은 한국 사람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우울한 마음을 기쁘게 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있으면 월드컵의 열기는 식어지고 맘. 월드컵은 영원한 생수가 아닙니다. 4년 후에 또다시 독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어 한국팀의 성적이 나빠지면 월드컵은 오히려 쓰디쓴 추억이 되고 맘.
5명의 남편이 이 여인의 공허함을 메꾸어 주지 못하고 더욱 허전하게 하였듯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이나 오락이나 취미도 우리의 허전함과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함. 또다시 목마르고 맘. 그리고 그 갈증은 더욱 심해지고 맘. 마치 마약을 먹고 난 후에 그 약 기운이 다 떨어지면 허전해지듯이 세상적인 열정과 세상적인 기쁨 뒤에는 더욱 큰 공허함이 남습니다.
이때 이 공허함을 예수님이 주시는 생수로 채우지 않으면 오히려 삶의 보람과 의욕을 상실하고 타락의 길로 가기 쉽습니다.
고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생수를 맛보아야만 함.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찬양을 드리며 하늘의 행복을 맛보아야만 함.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여러가지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찾아야 함.
그리고 예수님을 믿으면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이곳 외국 땅에서도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과 보람을 얻어야만 함.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기쁨으로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야 함.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기쁨과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었음.
조국애라는 마음도 생기게 되었음. 그러나 준결승에서 독일팀에 패하자 조그만 마음의 공허함이 다가오게 되었음.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면 그 공허함은 더욱 커지게 될 것임. 그리고 우리는 그 공허함을 영원한 예수님의 생수로 채워야만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