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날짜: 
2009/07/05
설교: 

시23:1-6 신앙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통해서 보면 신앙이란 항상 축복만 쏟아지는 생활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고난만 다가오는 생활도 아닙니다. 일 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신앙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1. 은혜와 축복의 계절 : 봄
봄이 오면 아지랑이가 끼고, 만물이 푸르고 생명이 넘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믿으면서 큰 기쁨과 함께 굉장한 축복과 은혜를 체험하고 사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신다."고 하는 참으로 평안하고 행복한 시절입니다. 목자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푸른 풀밭에 누이신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면 양은 좀처럼 풀밭에 눕지 않습니다.
호주의 '필립 켈러'라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이 분은 원래 호주에서 양을 치는 목자였었는데 나중에 목사님이 되신 분입니다. 이 분이 책을 하나 섰습니다. '목자가 바라본 시편 23편'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양이 초장에 드러누울 때에는 네 가지 조건이 있어야만 드러눕는다는 것입니다.
그 첫째 조건이 양을 잡아먹으려는 짐승이 없어야 초장에 눕지, 이리나 사자나 여우가 주위에 있으면 절대로 초장에 눕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양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화목해야 초장에 눕지, 양들끼리 서로 싸우고 머리로써 밀치고 할 때에는 절대로 초장에 눕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셋째로, 몸에 빈대나 벼룩이 있어 갑갑할 때에는 절대로 초장에 눕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넷째로, 충분히 꼴을 먹고 배가 불러야 푸른 초장에 드러눕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푸른 초장에 눕힌다는 것은 우리에게 원수를 없게 만들어 주시고, 우리 가운데 화목함이 있게 만들어 주시고, 우리에게 염려, 근심, 불안, 초조, 절망의 빈대와 벼룩을 없애 주시고, 우리에게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며 강건하고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도록 만족케 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런 복되고 평안한 시절이 있습니다. 원수가 한길로 왔다가도 일곱 길로 도망치고,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병든 것을 고치시고, 염려와 근심을 제하여 주시고, 기도하는 것마다 응답해 주셔서 정말 꿀맛 같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그런 계절이 있습니다. "이 땅의 삶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라는 고백이 나옵니다.
이러한 고백이 나오는 것은 주님이 우리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의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때에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신앙생활의 봄인 은혜와 축복의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반드시 이러한 계절을 체험하게 됩니다. 혹시 이 자리에 이러한 계절을 체험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이러한 봄의 계절을 체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시련의 계절 : 여름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다가오는 것처럼 축복의 계절이 지나면 시련의 계절도 다가옵니다. 대개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에는 축복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처음 예수님을 믿을 때에는 그렇게 좋아할 세상적인 이유가 없는 데에도 그냥 마음이 좋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입에서는 늘 찬송이 떠나지 않고 할렐루야가 입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교회가고, 틈만 나면 성경 읽고, 틈만 나면 기도합니다.
그렇게 좋은 계절이 지나고 난 다음에는 본문 4절에 말씀한 것처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니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그렇게 좋던 것이 다 사라지고, 사방이 어둑 캄캄해지고, 눈앞에 캄캄하고, 불안과 공포가 나를 휩싸는 어려움이 생겨납니다. 집안에 우환질고가 생겨나고, 잘되던 사업에 부도가 나고, 시험과 환난이 다가옵니다. 이때에는 하나님이 천리만리 밖에 있는 것 같고, 하나님이 완전히 나를 버린 것 같습니다. 교회에 와도 나는 외톨이 같고, 아무리 부르짖어 기도를 해도 하나님이 응답을 안해 주는 것 같고, 나는 완전히 하나님이 잊어버린 것 같은 그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망의 음침한 계절은 주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기 위함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어머님이 아기들을 키울 때에 처음에는 젖을 먹입니다. 그러다가 아기가 자라서 젖을 떼고 밥을 먹어야 할 때가옵니다. 그러나 혹 아기 중에 보면 밥 먹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고 계속 젖을 먹으려고 하는 아기가 있습니다.
저의 가정에 보면 제 위로 누님이 계시고, 제가 둘째고, 제 밑으로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와 제 누님은 쉽게 젖을 떼고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제 여동생은 늦게까지 젖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님이 젖에다가 고춧가루를 발라놓습니다. 아기가 젖을 빨다가 매운 맛을 보게 됩니다. 아기가 자지러지게 웁니다.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 매운 맛을 몇 번 보게 되면 아기는 젖 먹는 것을 포기하고 밥 먹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가 커서는 젖을 먹지 않고 밥을 먹어야 하기에 어머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젖을 떼게 하고 매운 맛을 보게 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우리의 신앙과 인격을 성장시키기 위하여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게 합니다. 이때가 되면 인생 살 맛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하나님께 왕따를 당한 기분이요, 버림받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 외칩니다. "하나님, 어디 있어요? 있으면 말 좀 해 보세요. 저는 힘들어 죽겠다고요. 엉엉엉!" 그렇게 힘들어 하나님을 향해 외쳐 보지만 하나님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대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힘든 고난으로 인해 당장 죽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죽지 않고 계속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보호하고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밟는 중에 어느덧 나는 강해집니다. 외로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천만인이 다가와서 나를 치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남자가 성인이 되면 반드시 밤에 산에 올라가서 나무에다가 밧줄로 묶어 놓고 난 다음 혼자 밤을 지내야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성인이 된 아들을 끌고 산에 가서 나무에 묶어 놓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캄캄해지는데 짐승의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아니하여 사나운 짐승이 곁에 와서 빙글빙글 돕니다. 그런데 그 짐승이 곁에 가까이 오기만 하면은 휙- 하고 어디서 화살이 날아와서 짐승을 쏘아 죽여 버리는 것입니다.
이 청년은 무서워서 부들부들 떠는데 짐승이 곁에만 오면 어디서 화살이 날아옵니다. 그래서 아침에 보니까 바로 앞 나무 위에 아버지가 올라앉아서 아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짐승만 오면 화살로 쏘아 버리는 것입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바로 앞 나무에 올라가 있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자기 혼자 나무에 묶여 있는 줄 알았는데 아버지가 보호하면서 곁에 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들은 담대한 용사가 되고 지도자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지나가게 합니다. 왜 그럴까요? 훈련시키기 위합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우리의 눈에 하나님은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이 우리를 해함 받지 않도록 지키고 계신다는 믿음을 주시기 위합니다. 이런 훈련을 겪고 나면 꿈으로도, 환상으로도, 계시가 오지 않아도 주님의 도움을 확신하며 믿음으로 살 수가 있습니다. 그 믿음을 훈련하는 시절이 바로 고난의 시절입니다.
3. 원수와 싸우며 풍성해지는 계절 : 가을
군대에서 군인을 훈련시키고 난 다음, 그 군인이 충분히 강해지면 이제는 실전에 배치해서 적과의 싸움을 하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5절)고 한 것처럼 주위에 뜻하지 않은 원수들이 생겨납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집안 식구가 원수라고 했는데 가까운 데에서 원수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때때로 경쟁자의 시기와 질투와 비난이 다가옵니다. 사방으로 우겨 싸이고, 답답한 일이 생기고, 핍박을 당하고, 온갖 괴로움이 다가옵니다. 이런 싸움이 오는 이유는 하나님이 이미 네가 믿음이 있으니까 이제 원수하고 한번 씨름을 해봐라. 실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이때가 되면 갑자기 남편이 사나워지기도 하고, 혹은 아내가 심하게 바가지를 긁기도 하고, 자녀가 부모를 대적하기도 하고, 형제간에 원수가 되기고 하고, 그렇게 친한 친구가 배반을 하기도 하고, 사업적인 동업자가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 그 사람이 나를 그렇게 버릴 수가 있느냐" 하고 마음이 답답하고 의지할 데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원수를 겪으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 원수가 보는 앞에서 풍성한 진수성찬을 차려주십니다. 그러기에 원수의 괴롭힘을 당할 때에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이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또 다시 믿음이 더욱 성숙해집니다. 하나님 중심주의로 됩니다. 원수와 함께 받는 풍성한 축복의 계절입니다.
4. 뒤돌아보고 감격하고 천국으로 가는 계절 : 겨울
본문 6절에 다윗은 고백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신앙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저 세상의 삶인 천국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며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 땅에서 행복한 축복의 계절, 시험과 환난의 계절, 원수의 공격을 받고 풍성한 열매를 맺던 계절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람은 날 때도 중요하지만 죽을 때가 더욱 중요합니다. 끝이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안좋아집니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했어도 죽을 때에 예수님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고, 천국을 잃으면 얼마나 인생이 슬프겠습니까? 우리의 본향은 천국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곳입니다. 우리의 시민권은 천국에 있습니다. 사람은 이 땅에서 살 때가 있으면 이 땅을 떠날 때가 있는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천국을 예비하고 후회 없이 인생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언제가 우리가 이 세상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날 때에, 우리는 우리를 선택하시고,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향해 감격의 고백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당신의 나라에 저를 불러 주시옵소서!" 하며 평안히 눈을 감아야 합니다. 아무쪼록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영생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전능하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체험하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하나님의 축복의 계절, 시련의 계절, 원수에게 공격을 당하는 계절, 하나님의 열매를 만끽하는 계절, 죽음의 계절이 반드시 다가오는 것을 알고, 어떤 계절이 다가와도 주님께서 우리와 같이 계시고 우리의 영혼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래서 주님과 함께 인생의 모든 계절을 다 지나고 난 다음에 이런 변화와 계절이 없는 천국 영원한 집으로 들어가는 우리들이 다 되게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