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스케줄, 나의 스케줄

날짜: 
2020/11/15
말씀: 
잠16:9
말씀구절: 

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설교: 

한국에서의 생활과 여기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아무래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대중교통이 워낙 편리하다 보니 자기 차가 없을지라도 얼마든지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캐나다는 땅이 넓고 인구밀도는 적다 보니 대중교통이 커버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들을 보려면 자기 차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사는 이곳 캘거리는 겨울이 길고 날씨가 춥다보니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을 거의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오면 우선순위가 차를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 식구들마다 각자 차가 있어서 따로따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한 대의 차량으로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식구들의 스케줄을 맞추게 됩니다. 저도 식구들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일 스케줄이 어떻게 돼?” 물론 여기 캐나다에서 오래 살다보니 생활이 뻔합니다. 가는 곳이 항상 정해져있습니다. 그래도 식구들이 같이 동행하고 움직이려면 서로의 스케줄을 맞춰야 합니다.

혹시 스케줄이 다르거나 스케줄을 못 맞추면 동행이란 단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려면 하나님과 스케줄을 맞춰야 됩니다. 그래서 내일을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 내일 우리 스케줄은 어떻게 됩니까?”

물론 내일 스케줄은 거의 뻔합니다. 하나님께 스케줄을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내가 가는 곳은 거의 정해져 있고, 내가 하는 일도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해서 하나님께 물어보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혼자 무턱대고 나서다가 괜히 시간낭비하고 일들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즉 오늘과 내일의 행복을 위하여 완전하신 하나님과 스케줄을 일일이 맞추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스케줄이 어떻게 됩니까? 집안에서는 뭘 해야 합니까?” 그리고 묵상하면서 생각합니다. 오늘 집안에서 해야 할 일 : 원, 투, 쓰리, 포...

그리고 또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 오늘도 하루 집안에서 밥을 두 번 먹어야 하는데 무엇을 먹어야 합니까?” 그리고 또 묵상합니다. 오늘 먹어야 할 식사 내용 : 원, 투, 쓰리, 포... 그리고 또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 오늘 밖에 나가서는 어떤 일들을 해야 합니까?” 그리고 묵상하며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서 해야 할 일 : 원, 투, 쓰리, 포...

그리고 밖에 나가서 일을 볼 때에도 다니는 순서를 정합니다. 내가 가야할 곳 : 첫째, 개공원 가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면서 기도하기. 둘째, 오는 길에 교회 들러서 주보 만들고 청소하기. 셋째, 오는 길에 이마트 들러서 이것저것 사기. 넷째, 오는 길에 동네 주유소에서 가스 40불 어치 넣기.

그리고 쇼핑을 볼 때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충동적으로 보지 않고, 미리 기도하면서 메모지에 적어놓은 목록대로, 그것도 순서대로 다니면서 쇼핑을 봅니다. 혹 어떤 분들은 이런 저에게 “아- 목사님, 참 피곤하게 사신다.”라고 말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늘 이렇게 사는 저에게는 이게 도리어 안심이 됩니다.

특히 사람을 만날 때에든지, 어떤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하나님께 미리부터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은 누구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묵상합니다. 오늘 내가 그 사람 만나서 해야 할 말, 그리고 해야 될 일 : 원, 투, 쓰리, 포...

그리고 이때 또 기도합니다. “하나님, 절대로 말실수 하지 않게 해주시고 저 대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서로 기분이 좋게 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해주세요.” 제가 이렇게 세밀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부탁하는 것은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기에 순간순간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고 도와주시지 않으면 일들이 틀어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분이 나쁘겠지요. 화가 나겠지요. 스트레스가 쌓이겠지요. 후회가 되겠지요. 그러니까 저는 저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과 스케줄을 일일이 맞추고 하나님과 동행해야만 합니다.

불신자와 신자의 차이점이 이것입니다. 불신자는 자기를 믿고, 자기 생각대로, 자기 스케줄대로 삽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져야합니다. 그러나 신자는 불완전한 자기를 믿지 않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스케줄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결국 나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룻기서가 나옵니다. 거기에 보면 베들레헴에 살던 엘리멜렉이란 사람이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이민 간 이유는 자기가 살던 베들레헴 지역이 흉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으면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다 잘 살아보려고 이방 땅인 모압으로 이민을 갔는데 거리서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도 병들어 죽고, 아내 나오미와 두 며느리만 남았습니다. 즉 처량하게도 한 집안에 과부만 셋이 되고 말았습니다. 나오미가 자기의 인생을 뒤돌아보니 참 슬픕니다. 괴롭습니다.

할 수 없이 나오미는 터덜터덜 다시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보며 말합니다. “야- 나오미가 돌아왔다. 근데 남편도 죽고 두 아들도 죽었데.” 그때 나오미가 말합니다. “나를 나오미(나의 기쁨)라고 칭하지 말고 마라(쓰다)라고 칭하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라.”(룻1:20)

즉 하나님을 떠나 내 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내 스케줄대로 인생을 살았더니 인생이 참으로 힘들었다는 고백입니다. 피곤하다는 겁니다. 지쳤다는 겁니다. 기쁨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시 고향 땅에 돌아와 믿음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고 사니 하나님이 며느리 룻을 통해 축복해주시고, 결국 예수님의 조상이요 다윗의 조상인 오벳을 낳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 돌아온 탕자의 비유가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로 가서 자기 멋대로, 자기 스케줄대로 허랑방탕하게 지내다가 결국 거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죽을 처지가 되자 터덜터덜 아버지께로 돌아옵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를 위해 큰 잔치를 벌입니다. 그리고 아들의 지위도 회복시켜줍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다 각기 자기의 행복을 위해 자기의 계획, 자기의 스케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도 자신이 만든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하고, 그 피조물들을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한 계획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떠난 타락한 인간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더 좋다는 겁니다.

아멘입니까? 이것을 깨닫고 아멘하시는 분들은 크게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사55:8-9)

고로 내 스케줄과 하나님의 스케줄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매일매일 하나님의 스케줄을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과 스케줄을 조정하십시오. 혹 하나님의 스케줄을 잘 모를 때에는 하나님께 꿈이나 성경으로 혹은 환경으로 가르쳐주시고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언제든지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의 스케줄에 순종할 수 있는 나긋나긋한 마음을 가지십시오. 더 나아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그 걸음을 인도해주십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니라.” 공동번역은 이렇습니다. “사람은 속으로 제 할 일을 계획해도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시는 분은 야훼시다.”(잠16:9)

결론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스케줄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나에 대한 매일매일의 스케줄이 있습니다. 그 스케줄을 따라가면 결국 모두에게 좋습니다. 후회가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고로 지금 내가 하나님의 스케줄 선상에 있는가, 아니면 그 스케줄을 떠나서 탈선하고 있는가 체크해보십시오.

아무쪼록 하나님의 스케줄과 내 스케줄이 서로 일치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며, 순간순간 이곳 캐나다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더 나아가 영원한 하늘나라에서도 하나님이 자기 자녀들을 위해 이미 마련하신 하나님의 스케줄대로 영원한 행복 속에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