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어떻게 지킬 것인가?

날짜: 
2017/12/24
말씀: 
마2:1-12
말씀구절: 

...

설교: 

성경에 동방박사가 나옵니다. 성경에서 동방이란 한국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기준으로 하여 동쪽을 가리킵니다. 즉 동방박사는 페르시아의 천문학자입니다. 그들은 큰 인물이 태어날 때에는 특별한 별이 출현할 것을 믿었습니다. 더구나 포로로 잡혀왔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메시아가 나타날 때에는 특별한 별이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구약성경 민수기 24:17에 보면 발람 선지자가 예언합니다. “내가 그를 보아도 이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홀이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리라.” 즉 예수님의 탄생 시에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아주 특별한 별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동방박사가 하늘을 바라보다가 심상치 않은 별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 저 별이 무슨 별이지?” 유난히 밝은 큰 별이 반짝였는데 다름 아닌 성경에서 예언한 메시아 탄생을 알리는 별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메시아에게 드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별을 따라서 오랜 시일이 걸려 마침내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택한 선민이요 메시아를 기다리는 백성들이니까 구세주가 탄생한 것을 잘 알고 있겠지!” 그리고 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여기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이 말을 듣고 헤롯왕과 신하들이 깜짝 놀랍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왜 그들은 성탄절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다름 아닌 호화로운 생활에 취해 세상을 즐기다 보니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도무지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유대인의 왕이 나타난다고 하니 헤롯왕은 자기의 왕권이 무너지는 줄 알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성경학자에게 물어봅니다. ”도대체 메시아가 어디에서 탄생하느냐?“
그 물음에 이스라엘의 성경학자가 미가서 5:2을 인용하여 대답합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그러나 성경학자들은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즉 입으로만 예수님을 믿지 행함이 없는 신앙인들입니다. 분명히 성탄절은 예수님을 위한 날이고, 예수님을 기념하고, 예수님을 기쁘게 하는 날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에도 예수님께 경배하러 교회에 오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성탄절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성탄절에 예수님의 가족이 묶은 여관의 주인이 나옵니다. 그는 대목 돈벌이에 바빠서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예수님의 가족에게 “방이 없으니 마구간으로 갈 테면 가시오.“ 하고 예수님을 냄새나는 마구간으로 쫓아내고 말았습니다. 귀하신 예수님이 자기 집에 찾아왔지만 그만 비즈니스가 바빠서 예수님이 자기 집에 온 것도 알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셨는지 가셨는지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성탄절은 돈 벌기 좋은 대목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관에 방이 많이 있지만 예수님을 모실 방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돈 때문에 예수님을 모실 마음의 방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그러나 그들은 대답합니다. “예수님, 나 지금 바빠요. 성탄절 대목에 한창 돈 벌고 있는데 왜 교회에 오라고 난리칩니까? 예수님, 나중에 봅시다. 성탄절은 돈을 버는 날이에요. 저리 비키세요.”
그리고 본문에 보면 예루살렘 백성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모여서 말합니다. “베들레헴에 구세주가 탄생했데! 응- 나도 들었어!”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에 소동만 했지, 직접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보면 성탄절이라고 난리법석을 떨며 소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탄절에 모여서 왁자지껄 거리며, 술을 마시고 음란하며 방탕하게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여기 캐나다에 와서 보니 한국하고 성탄절을 지키는 모습이 아주 다릅니다. 한국 사람들은 성탄절에 술 먹고, 나이트클럽 가고, 남녀가 성적으로 타락하는 날로 생각합니다. 그래야 성탄절을 아주 뜻 깊고 낭만적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더구나 아주 가관인 것은 나이트클럽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며 남녀가 부둥켜안고 타락의 춤을 춥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부르며 ‘브라보!’ 하고 기쁘게 술잔을 부딪칩니다.
도대체 이 날이 예수님이 탄생한 거룩한 성탄절인지, 술 마귀, 음란 마귀가 탄생한 날인지 헷갈립니다. 구약성경에 출애굽기 32:6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저들이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모세가 잠시 기도하러 가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송아지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우상이 하나님인 줄 알고 그 앞에서 술 먹고 방탕하게 춤추며 뛰놀았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 3000명가량이 동족의 칼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은 성탄절을 지키는 우리들에게 모범이 됩니다. 그들은 몸소 예수님께 찾아왔습니다. 하인이나 대리인을 시켜서 축하장만 주고 예물만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친히 사막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모진 고생을 해가며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했습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
즉 이들은 실천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멀어도 내가 직접 찾아가 예수님을 경배해야겠다는 아름다운 신앙의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탄절에 자기는 바빠서 교회에 못 오고 대리인을 통해 헌금만 전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특히 권세자나 부자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렇게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의 관계입니다. 내가 직접 예수님을 믿고, 내가 직접 예수님께 찾아와 경배해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엎드려서 예수님께 경배했습니다. 어디에서요? 아름다운 대리석이나 카펫이 깔린 곳이 아닙니다. 도리어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더러운 마구간입니다.
즉 그들은 유명하고 고귀한 박사님들이지만 겸손하게 경배했습니다. 누구에게요?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 요셉이 아닙니다. 어머니 마리아도 아닙니다. 갓난 아이 예수님께 경배했습니다. 왜 그 분에게 경배합니까? 그 분만이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실 수 있는 구세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장관, 박사, 사장도 어린 예수님 앞에서 겸손하게 경배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황금, 유향, 몰약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황금은 예수님의 왕 됨을 기념하는 것이고, 유향은 예수님이 향기로운 삶을 기념하는 것이고,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값이 나가는 물건입니다. 헤롯왕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자 요셉과 마리아는 아기를 데리고 애급으로 급히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난한 목수 요셉이 갑자기 외국으로 여행가야 하는 경비나 그곳에서 먹고 사는 경비가 어디에서 충당되었을까요? 바로 동방박사들이 바친 예물을 팔아서 경비에 썼을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성탄절에 헌금을 드리면 예수님의 몸 된 교회가 운영되는데 쓰입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경배한 동방박사에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헤롯왕에게 가지 말고 다른 길로 해서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일러줍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바르게 예수님을 경배하는 사람들에게 천사를 보내어서 그들의 갈 길을 지도합니다. 즉 예수님을 경배하는 중에 우리는 이곳 외국 땅에서 천사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입니다. 성탄절에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쫓아낸 여관 주인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헤롯왕도 있습니다. 성탄절을 알기만 하고 예수님은 섬기지 못하는 성경학자도 있습니다. 성탄절에 소란만 피우는 예루살렘 백성들도 있습니다. 반면 동방박사처럼 겸손하게 예수님께 나아와 엎드려 경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성탄절을 보내면서 어떻게 보내시기를 원합니까? 아무쪼록 주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성탄절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