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캘거리바닥이지만, 참 많은 사연들이 있고.. 그렇게 살아들 가고 있습니다. 캘거리공항에 내리면서 거의 대부분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밝고 건강하게 살리라'하십니다. 맞습니다. 참 열심히들 살아가시지만 그에 걸맞게 만족하시지는 못하시는것 같습니다. 신앙을 가지신 분들도 비관적 후회적 논조를 가끔 띄우시기도하고, 신앙이 없으신 어떤분들은 기를 쓰고 한국소주를 찾으시기도 하고, 어떤분은 약주 한잔 잘 하시고 길거리에서 '상계동 따불 따불' 하시면서 택시도 잡으려하시고...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향수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회의에 빠지고 이민결정 자체를 후회하는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잃는것도 많이 있습니다. 반면 얻는것도 큽니다. 그것을 잘 따져보아 손해나지 않아야 하는데, 분명 이성적으로는 한국에서 그렸던 것처럼 가지만, 막상 해내겠지 하면서 그려보다가 그 환경에 닥치니 힘들어하고 실의에 빠지는 분을 많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저도 시민권을 신청했을만큼 짧지는 않게 생활했지만 아직 소위 기반이라는 것은 잡지 못하였습니다. 비지니스도 뚜렷한 직업도 없이 '노가다' 좋은 표현으로 일용직근로자로 가장의 도리를 때우고 있지만, 마음이 밝고 즐겁습니다. 풍족치 못하여도 가족과 많은 시간 함께 할수 있고, 또한 여기서 거쳐간 다양한 일용직 경험들이 여러 인생,삶을 덤으로 누려본것 같은 풍요함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누리던 지위와 자리가 '무한'하다면 이민을 선택하지 않겠지요. 유한한 것임을 느끼고 그것을 부여잡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안타까워 이민을 선택하셨다면 그것에 만족하십시요.
그리고 자신의 전공이나 경력을 살려갈수 있다면 감지덕지 감사하십시요. 한국에서 제공해 줄수 없었던 환경의 혜택을 바라보면 저는 힘을 얻습니다. 이민을 할까말까 고심하시는 분, 오셔서 방황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먹고사는 현실의 비중과 행복과 만족이라는 가치관, 관습과 체면에서 벗어나 속내를 보일수 있는 환경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답을 결정하시고, 결정하셨으면 이민생활도 생활이니 죽을 힘을 다해 밝게 열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저에게도 똑같은 다짐을 한번 더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