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공짜에 덤까지'…아는만큼 싸다
'가장 싸게 국제전화를 거는 방법은 무엇일까.'
방학을 맞아 해외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국제전화 통화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한때 성행했던 무료 인터넷 통화는 이미 사라졌다. 이에 따라 업체 간 국제전화 요금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번호가 저렴한지 소비자들이 비교하기란 쉽지 않다. 저마다 국내 최저요금이라고 내세우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는 모두 8곳. 숫자를 누르는 번거로움을 감수한다면 20여개 업체에서 내놓은 선불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goodday'가 이들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짧은 국제전화 통화는 00300〓현재 기간통신망을 이용하는 국제전화 서비스 중 통화료가 가장 싼 곳은 데이콤의 '00300'. 할인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사이의 미국 통화료는 1분에 119원(유·무선), 캐나다 통화료는 198원(유선)·240원(무선)이다. 공휴일·일요일은 24시간 내내 할인이 적용된다. 단 분당으로 요금이 계산되기 때문에 1분30초를 통화하더라도 2분의 통화요금이 부과된다.
▲긴 통화에는 지정요금제〓해외에 유학생을 둔 가정이나 이민 가족은 002의 '1개 국가 지정 특별요금제'를 이용하면 저렴하다. 이 요금제는 자주 통화하는 1개 국가를 지정해 유·무선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국제전화 서비스다. 24시간 단일요금제로 미국은 1분에 138원, 일본 258원, 캐나다 252원이 적용된다. 30분 이상 통화하는 경우는 10분간 무료통화를 할 수 있어 장시간 통화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한통화당 10분간만 무료다. 따라서 1시간 통화를 원한다면 30분 통화한 후 끊고 다시 30분간 통화하면 20분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데이콤의 전화홈페이지(www.telecity.co.kr)를 통해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별도의 가입비나 연회비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단 002를 월 2회 이상 사용시 가입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에 30분 통화할 경우 '002V' 요금제가 00300 할인시간대보다 810원 저렴하다. 즉 00300 할인시간대는 3,570원(119원×30분)이지만 002v는 2,760원(138원×20분)이다.
▲비용 줄이기 위해서는 발품이라도 판다〓선불국제전화카드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은 미국·캐나다·일본·중국에 전화를 걸 경우 1분에 99원만 내면 통화할 수 있는 선불국제전화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종류는 1만·3만·5만·10만원권이 있으며, 지하철 정액권처럼 종류별로 10%씩 더 사용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 사이트(www.hticard.com)에 접속해 구입하면 된다.
벤처기업에서 출시한 선불국제카드를 사용하면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이지콜카드, 나래 울트라카드, 아이즈콜카드 등을 사용하면 미국에 분당 39∼55원에 전화할 수 있다. 선불국제전화카드는 요금이 싼 대신 단점이 있다.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유선망을 이용하는 것보다 통화품질이 떨어지고 많은 숫자를 눌러야 한다. 음성신호를 데이터신호로 바꾸고 이를 다시 음성신호로 바꾸기 때문에 시차가 생기거나 울림 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접속번호 5∼10자리, 언어선택, 카드번호 10∼12자리, 착신번호 등 15∼23자리의 숫자를 눌러야 통화할 수 있다.
이성철 기자 prince@hot.co.kr
2004년 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