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의 경우 토론토나 밴쿠버 만큼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인심이 상대적으로 좋고 친절하다고들 말합니다. 토론토나 밴쿠버만큼은 아니지만 캘거리도 온갖 인종이 어울려 사는 도시이므로 별별 사람이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들과 어울려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제 경험과 배운 지식으로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1. 영어에도 존대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상대에 따라 공손하고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한다.
2. 'Yes'와 'No'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숨기면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3. 북미에서는 한국과 달리 실수를 했거나 무안한 일이 있을 때 웃어 버리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북미인들은 당황하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이나 이마를 찡그리는데 이런 상황에서 웃으면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는 것이다. 웃음이 나올 때만 웃고, 그 밖의 난해한 (?) 감정들은 말로 표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한가지, 캐나다에 살다 보면 "I'm sorry"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대인 관계에서 가벼운 실수에 사용되는 "I'm sorry" 한 마디가 사회생활을 부드럽게 해 주는 구실을 합니다만 진지한 상황에서 함부로 사용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현장에서 "I'm sorry"라고 말하면 내가 100%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I'm sorry" 라고 섣불리 말하기 보다 전문가(변호사 등)와 상의한 후 조언을 얻어 행동해야 하겠죠.
4. 만나고 헤어질 때 가벼운 인사를 한다. 잘 모르는 사람과 마주쳐도 가볍게 "Hi"라고 인사해 준다.
5. 대화시 상대방의 눈을 쳐다 봐야 한다. 이는 내가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6. 한국 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므로, 개인의 사생활(privacy)을 존중해 준다.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을 수 있는 말이 이곳에서는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7. 아울러 상대방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려고 노력한다. 예를들어, 종교적 이유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음에도 권하는 것 등.
8. 여성, 노약자, 장애자를 우대해 준다(전철, 엘리베이터 이용시 등등).
9. 어떤 방식이든 인종, 종교, 성에 대한 '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한다.
10. 평소 직장/학교 등에서 남에게 피해가 되는 말과 행동을 삼가한다. 특히 자녀들에게 이것을 명심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적어놓고 보니 전부 당연한 내용이네요. 하지만 당연한 것들을 지키기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우리 모두 최소한 ugly Korean이 되지 않도록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