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Ruth
별난 여름입니다.
처음 캐나다에 와서 이상한 것 중의 하나가 비가 잘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내리는 비도 1시간 이상을 오지 않아서 비가 오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의 장대비는 구경하기도 힘들었구요. 비가 오더라도 그냥 맞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민 오기전 우산을 두개나 구입했기 때문에 속이 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네번째 맞이하는 이번 여름은 이제까지의 저의 생각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이번 여름은 햇볕이 쨍쨍한 날을 손으로 꼽는게 더 빠를테니까요. 6월 초부터 시작한 비가 오늘도 차창을 때립니다.
이곳 여름 날씨가 끝내준다고 -그 중에서도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고 - 전화상으로 엄마한테 자랑(?)을 하곤 했는데 이런 말을 철떡같이 믿고 한국에서 오신 엄마께서 급기야 내의까지 입으셨지 뭡니까. 날씨가 저를 완전히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여름을 떠나보내기에는 정말 너무 서운한데 말이죠. 그래도 아직 여름이라고 우기고 싶네요. 며칠 있으면 따가운 햇볕이 내리쬘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