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의 조명

글쓴이: 
김목사

"아니, 지금 근무 시간이 아닌 밤인데 왜 빌딩에
전등을 끄지 않고...? 전기값 많이 나올텐데..."
밤중에 캘거리 다운타운을 바라보면 거의 모든
빌딩에 전등이 켜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캘거리의
밤중 다운 타운 풍경이 참으로 이쁘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밤중에도 전등을 켜 놓을까?
여기에 살면서 여러가지 이유를 듣는다.
캘거리 시에서 관광정책의 일환으로 그렇게 한다거나..
캘거리는(앨버타주는) 가스(기름)가 나와서 그렇다거나..
밤중에 청소하는 분들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거나...
범죄 예방을 위하여 그렇게 한다거나...

그런데 레스토랑에 가면 참으로 의외다. 대개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어둡게 만들어 놓았다.(어찌 보면
도둑놈 소굴인것 같다.) 한국에 비하면 정반대인 것
같다. 한국은 고급 레스토랑일수록 환하게 불을
밝히는데... 더우기 젊은이들의 술집은 더욱 어둡다.
(확인하기 위하여 술집에 갈 필요는 없음)

그리고 캘거리는 북반구에 위치하여 여름은 한없이
길어서 10시 30분까지 환하지만, 반대로 겨울은 한없이
길고 어둡기만 하다. 4시 반이면 어두워진다.
그래서 그런지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그리워진다.
(한국의 아랫목) 그러다보니 캘거리 도시의 조명마저
어두워지면 참으로 공동묘지 같으리라 생각이든다.
여기의 도심 풍경은 한국같지 않다. 밤에는 도심에 별
사람이 없다. 조용하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보면 도로에 조명이 안켜진 곳이 많다.
꽤 차량이 다니는 곳인데도... 위험하다. 그렇지만 워낙
땅이 넓은 나라다보니...이해가 간다. 그리고 더욱
정반대인 것은 집안의 응접실 조명이 없다. 정 원하면
자신이 전기 스댄드를 사서 밝히는 것 외에는... 진짜
한국과 정 반대다. 춥고 긴 겨울밤이 되면 창문의 커튼을
닫게 된다. 창문을 열면 어두운 밤의 모습이 보여
싫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천국의 조명은 어떤가? 그곳에는 해도
필요없다고 한다. 주님이 친히 해보다 더 밝은 조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옥은 어떤가? 그곳은 어두운 곳,
캄캄한 곳이라고 한다. 혹시 지옥의 캄캄한 조명이 좋아서
그곳에 거하기를 원하는 분이 있을런지...(없기를!!!)
물론 인간은 밝은 대낮에 자기를 성찰하기 보다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갖게 된다.
혹시 인생 중 어두운(캄캄한) 시절이 오지는 않았는가?
자신을 성찰할 좋은 기회로 삼으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