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어떻게하나 - 이규홍(로열은행 한인금융매니저)
캐나다가 신용(Credit)을 중시하는 사회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시중금융기관에 어떤 형태의 대출을 신청하든 주요자격 요건중 하나로 평가되는 것이 신청인의 신용도다. 금융기관에서의 대출뿐만 아니라 자동차 리스 신청이나 신용카드 신청에도 신용도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신용이 매우 불량하더라도 보증인이나 담보를 제공하면 되는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시중 금융기관들은 담보위주의 대출을 하지 않고 상환능력, 자산상태, 그리고 신용도 등을 고려해 대출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신용은 어떻게 평가되며, 어떻게 좋은 신용을 쌓아갈 수 있을까. 시중 금융기관들은 개인신용평가기관(Credit Bureau)인 이퀴팩스(Equifax)나 트랜스유니온(Trans Union)을 통해 고객의 신용평가 자료를 입수한다. 고객의 신용평가 자료를 점검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간접적이긴 하지만 신청인이 얼마나 성실하게 과거에 대출금을 상환해 왔는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신용으로 신용대출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신용대출은 없다. 금융기관들의 대출관행이 상환능력, 자산상태, 그리고 신용도에 기준을 두기 때문이다. 또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 받은 후 상환금을 밀리지 않고 잘 상환해야 하는 것은 채무자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에 신용평가 자료가 아무 문제없이 깨끗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신용이 좋다는 것만으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은 없지만 신용등급이 좋고 상환능력 및 자산상태가 좋을 경우 무담보 개인대출은 해준다. 신용조사국(Credit Bureau)을 통해 제공되는 개인신용평가 자료에는 개인의 생년월일, 현직 및 전직 직장, 전현 거주지 주소, 사회보장번호(SIN), 신용카드, 개인대출, 자동차 대출 및 리스 등의 자세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 주택모기지와 사업대출에 대한 정보는 신용조사국 리포트에 아직은 포함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일반 개인대출, 주유소카드, 주요 신용카드, 백화점 및 브릭스(Bricks) 또는 캐네디언타이어(Canadian Tire)와 같은 주요 기업체의 카드 정보도 포함된다. 신용조사국 리포트에는 대출이나 카드의 발급날짜, 한도액, 현재 잔고액, 사용된 기간, 연체상황, 월상환금, 대출상환된 날짜, 그리고 신용등급 등 매우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한번 신용조사국에 올라간 신용평가 기록은 일반적으로 7년간 기록에 남는다. 따라서 몇년전 작은 금액이라도 불량상태에 있었던 신용평가 기록도 신용조사국 자료에 남아 악영향을 끼친다.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미루지 말고 신경을 써야 한다. 주소 이전시에도 카드회사나 금융기관에 주소 이전 신고를 해 새주소로 매월 고지서가 착오 없이 올 수 있도록 하고 납부기일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혹 신용조사국 자료에 본인과 무관한 평가자료가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몇년에 한번 정도는 신용조사국(Equifax 와 Trans Union)에 요청해 본인의 신용평가 자료를 받아보고 정정할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신용불량은 굳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도 무관심과 안이한 태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20달러짜리 고지서도 제때 내지 않다가는 신용불량자로 7년간 이름이 오를 수 있다. (Equifax: 416-227-8800 / Trans Union: 905-525-0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