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할 때의 축복

날짜: 
2003/04/08
설교: 

제 목 ; 약할 때의 축복
본 문 ; 사 41:14-16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볼품 없고 약한 생물중의 하나가 있다면 지렁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렁이를 하나님은 가장 축복을 많이 받은 야곱에다 비유하여 오늘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렁이는 이빨도 하나도 없고, 손톱도 발톱도 없는데 하나님은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 기계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큰산을 부스러기로 만들고 작은 산들은 겨같이 날려보내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자기의 부족함과 약함을 깊이 느낄 때 하나님의 능력과 참된 축복을 베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와같이 야곱에 비유된 지렁이에 관해 함께 살펴봄으로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1. 지렁이는 가장 약한 벌레입니다.
그래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자녀들이 자신의 못나고 부족하고 약한 것을 깊이 깨달을 때 날카로운 타작기계가 산을 부스러뜨리듯이 하나님이 능력과 축복을 베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인간이 자기 힘과 수단으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참다운 축복을 베풀어주시지 않습니다. 지렁이 같은 야곱이 하나님께 축복을 받을 때에도 그가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할 때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한때 많은 재산과 처자식을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얍복 강가에 이르렀을 때 20년 전 자기한테 사기를 당한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복수심에 불타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극도의 두려움에 떨면서 캄캄한 밤에 홀로 하나님께 기도하다가 자기의 환도뼈마져 천사가 치므로 위골이 되어 싸울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이 심히 약해졌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 항복하면서 매어 달리다가 야곱은 이스라엘로 변하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와 같은 오묘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고린도 후서 12:7 이하에 보면 바울이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하나님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셔서 쿡쿡 쑤시며 고통을 받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더니 가시는 제거해 주시지 않고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네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음성을 듣고 사도 바울이 간증하기를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고난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즉 사도 바울의 그 놀라운 능력과 축복은 곧 자기가 한없이 부족하고 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항상 소유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자기 자신이 잘나고 강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능력을 구하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은 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없이도 성공적으로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은 참된 축복을 주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온전한 능력과 축복을 주시기 위하여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실망하거나 절망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때로는 막다른 골목에 몰아 넣어서라도 인간 자신에 대하여 실망하고 절망하게 만드십니다.
그래서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든지, 사업의 실패로 좌절을 당하든지, 물질의 곤란으로 궁지에 처하든지,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러 고민하든지, 하늘같이 믿었던 자식이나 애인에게 배신을 당하여 절망에 처하게 만들어서라도 자신의 연약함과 비천함을 깨닫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론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의 깨끗함과 순결함을 믿는 교만한 자에게는 어처구니없게 범죄하고 실수하게 내버려 두시므로 자신의 인격과 신앙이 형편없고 비천한 죄인임을 절감하게 만드십니다.
그래서 자신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고 십자가 앞에 항복하고 나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망과 약함을 느낄 때 나쁜 것으로만 보지말고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설교의 대가라고 하는 스펄죤(spurgeon)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설교를 하려고 하면 몸이 아프거나 병이 나기도 해서 설교하기가 굉장히 두렵고 떨렸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그런 내용의 편지를 내었더니 다음과 같이 회답이 왔더랍니다.
"그런 떨림과 두려움을 만족하게 여겨라. 너의 그런 감정이 없어지면 너의 힘도 없어질 것이다"
즉 자기의 지식이나 말재주를 믿고 아무 걱정 없이 설교 준비를 하고 설교를 깔끔하게 멋지게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께 의지하지도 않고 매어 달리지도 않기 때문에 능력도 은혜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머리를 쥐어뜯으며 근심하고 무릎으로 씨름을 하며 가슴을 치며 애태우며, 혹 힘써 준비한 설교가 감동을 주지 못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2. 지렁이는 방어의 무기가 없습니다.
지렁이는 물어 뜯을만한 이빨도 하나 없고 남을 할퀴고 때릴만한 주먹이나 손톱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들 앞에서 으시댈만한 척추뼈도 한 개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렁이는 아예 뼈가 한 개도 없으므로 뼈대가 있는 자손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지렁이는 남을 보고 비판할 눈도 없습니다. 그리고 지혜와 총명을 자랑할만한 두뇌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계로 삼아서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고 작은 산들도 겨같이 날려보내도록 만들어 주리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즉 우리 스스로를 하나님보다 더 낫게 여기거나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다른 어떤 방어의 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요즈음의 사람들은 자기의 권모술수나 빽이나 돈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자기를 방어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만 전적으로 의지해야하고 자기의 지식이나 재주나 육신의 방법은 있어도 없는 것같이 여겨야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승리하고 성공하게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윗을 보십시오. 그는 보잘것없는 목동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택하여 그의 나라를 굉장히 강성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점차 군대가 많아지고 나라가 왕성해지니까 다윗은 그만 우쭐하고 교만해져서 자신의 군대의 수를 세어보려고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군대를 의지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괘씸히 여겨 그에게 3가지 벌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3년 동안 나라가 흉년이 들기를 원하느냐 ? 3달 동안 적군에게 패해서 질질 끌려 다니겠느냐 ? 아니면 3일 동안 온역을 당하겠느냐 ?"

그래도 다윗은 하나님 손에 직접 벌받기를 원해서 3일 온역을 택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룻밤을 자고 나니 무려 장정만 70,000명이나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깨달았습니다. "아하, 아무리 군대의 수가 많아도 하나님을 의지해야지 !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소용이 없구나 !"
이렇게 바르게 깨닫고 하나님 앞에 자기의 죄를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나라를 더욱 견고케 하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으로 바로 세워 주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레위기 17:5)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렘 9:23-24).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의 좋은 것을 아무리 많이 가졌다고 할지라도 세상 것은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여기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고 나갈 때 하나님 그러한 우리를 지켜주시고 들어 사용하시는 줄을 믿습니다.

3. 지렁이는 부드럽습니다.
지렁이는 척추뼈도 없고 가시 하나도 없듯이 우리 성도들은 우리의 육성이 깨어져야 합니다.
즉 우리의 교만과 아집과 죄성이 바싹 깨어지고 바스러져서 지렁이처럼 말랑말랑하게 되어야 진정한 축복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도 얍복 강가에서 크나큰 절망에 부딪쳐서 환도뼈가 부러지며 자아가 완전히 부서졌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지 않았습니까 ?

그러나 자신의 고집과 죄의 성품이 깨어져 지렁이처럼 말랑말랑하게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가끔 고난의 방망이로 세게 두드리십니다.
때로는 질병의 방망이로, 때로는 실패의 방망이로, 때로는 속썩이는 자녀의 방망이로 우리의 육성을 철저하게 깨뜨리십니다.
여러분, 육성이 시퍼렇게 산 채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면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하나님을 더욱 욕되게 할 수가 있습니다.

모세의 경우도 보십시오. 그가 바로의 궁전에서 40년 간 지내면서 교만하고 우쭐해 있을 때에는 하나님이 그를 귀한 그릇으로 쓰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인자가 되어 미디안 광야로 황급히 도망쳐 가서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면서 40년 동안 고난의 생애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옛 사람과 육성이 다 깨어지고 바스러진 다음에야 하나님이 "모세야, 네가 내 백성을 인도해 내라"고 말씀을 하시며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고로 우리가 역경과, 고난과, 실패와, 슬픔을 당할 때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나를 축복하시기를 위해 나를 철저하게 깨뜨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시기를 축원합니다.

4. 왜 약할 때에 축복하십니까 ?
① 자신을 의뢰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고린도후서 1:8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끓어지고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또한 고린도후서 4:7에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즉 어려운 환경이나 문제가 다가오므로 우리의 약함을 절실히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② 겸손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또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지존무상하며 영원히 거하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자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거하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거하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성케 하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성케 하려 함이라"(이사야 57:15)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③ 약한 데 처한 사람을 위로하고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자기가 약한 데 처해보지 않은 사람은 형제가 고난을 당하고 절망을 당할 때 위로하고 구원할 수가 없습니다.
고린도후서 1:4에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서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 했습니다.
즉 내가 약한 데에 처해봄으로써 약한 자를 도울 수 있는 마음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잊지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장 강하신 때는 바로 그가 가장 약한 때였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바로 그때에 사단의 흑암의 왕국이 뿌리까지 흔들렸고, 예수님이 양발과 양손에 못이 박히시고 가슴이 창에 찔렸을 바로 그때에 만민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연약하게 죽으실 바로 그때에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정복하고 찬란한 부활을 하실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연약한 그 때가 곧 나에게 축복이 오는 진실된 하나님의 사람으로 갖추어지는 때입니다.
고로 약할 때에 낙심하지 마시고 약할수록 더욱 아름답게 갖추어지는 복된 계기가 되어 더욱 큰 하나님의 축복에 동참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