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결심

날짜: 
2006/01/01
설교: 

행20:23-24 새해 결심
2006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혹시 “새해에는 이런 일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있지는 않습니까? 얼마 전 미국 타임지가 많은 사람들의 2006년 새해 4대 결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혹시 무엇인지 감이 잡히시는지요? 그 4대 결심은 ‘금연, 다이어트, 운동, 스트레스 줄이기’ 라고 합니다. 이 4대 결심 중 ‘아- 나도 올해 그런 결심을 했는데...’ 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특히 우리 교회 분들 중에서 혹시 금연을 올해의 결심으로 세우신 분이 있습니까? 참으로 훌륭한 결심입니다. 제가 담배 피우시는 분들을 보면 늘 이런 말을 해줍니다. “물론 답배를 끊으시는 것이 무척 힘이 들지만 건강을 위해서 담배를 끊으셔요. 저희 아버님도 이전에 담배를 피우셔서 늘 제가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아버님, 담배는 폐암을 일으키고 건강에 무척 나쁘니 담배를 끊으셔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저희 아버님도 으레 이렇게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허허, 나는 체질이라 괜찮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 저희 아버님이 폐암판정을 받자 즉시 담배를 끊으셨습니다. 그러나 옛날에 피우신 담배의 영향으로 얼마 후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물론 저도 옛날에 6년간 담배를 피워보았기 때문에 담배의 중독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중대장을 하던 시절에 대대장님이나 연대장님이 술을 권하면 ‘지금 한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술을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담배는 중독성이 심하여 쉽게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휴가 갔다가 돌아온 부하들 중에 담배를 선물로 가지고 오는 부하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군대생활 하셨던 분은 아시다시피 군대생활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이 일어나다보니 담배를 끊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끊기 어렵게 느껴졌던 담배가 하루아침에 끊어졌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 오산리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를 하던 중에 성령을 받았습니다. 글자 그대로 성령은 거룩한 영이십니다. 성령이 제 안에 들어오니 담배가 저절로 끊어졌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볼 때 강한 충동감이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어디선가 음성이 들렸습니다. “야, 피해라. 너 담배 피우면 죽는다.” 이런 음성과 함께 갑자기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담배 피우는 것을 보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일을 하며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니 담배를 자연히 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인들은 술과 담배를 성당 측에서 허용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 보다 훨씬 더 술과 담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천주교 성당의 모 구역에서 홈페이지에다 새해 결심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한 것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니 설문자의 50%가 새해에는 담배를 끊겠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신부님도 같이 담배를 피우니 그곳에서 담배 끊기란 쉽지 않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여간 담배란 백해무익한 것이므로 혹시 담배를 피우시는 분이 있으면 새해에는 금연을 단호히 결심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새해 결심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학 공부입니다. 특히 회사에서 승진이나 취업 시에 어학의 비중도가 상당히 많이 차지하므로 어학 공부 특히 영어공부를 새해의 목표로 정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저도 영문과를 나왔기 때문에 이런 목표를 세운 적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다름 아닌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해 결심을 돈 모으는 것으로 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금을 하다가 꼭 중간에 돈을 뽑아 쓰므로 그 결심이 물거품이 되는 분들을 위하여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 목표가 차야지만 저금통이 열리는 ‘목표설정 디지털 저금통’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을 위해서도 많은 신상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여간 새해가 되면 여러 가지 결심을 하는데 여러분들도 새해에는 좋은 결심을 하고 그 좋은 결심을 잘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결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이웃 그리고 교우 분들을 위하여 목표를 정하고 새해 결심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새해에는 내가 미워하는 아무개를 꼭 사랑하도록 하겠다. 그 첫째 실천방안, 상대방에게 다정스럽게 인사를 하고 친절하게 말을 붙인다. 둘째 실천 방안,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날마다 기도해 준다. 셋째 실천 방안, 그 사람에게 먹을 것을 사주며 가끔 선물을 준다. 넷째 실천 방안, 그 사람에 대하여 남들에게 좋게 말을 한다. 물론 이 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결심을 하고 몇 가지라도 실천 방안을 세우고 나아간다면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시고, 이를 실천하는 당사자도 더욱 행복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이런 결심을 해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나는 올해 더욱 좋은 아빠(남편, 아내, 자녀)가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 첫째 둘째 셋째.... 그리고 또한 학교에서나 배움의 터전에서도 이런 결심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더욱 훌륭한 학생(스승)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실천 방안 첫째 둘째 셋째....아무튼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좋은 결심과 결단을 한 가지 이상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깊이 생각해보고, 그 결심과 목표를 실천할 만한 능력을 하나님께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새해에 하는 결심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 기독교 설문조사를 보았더니 매일 기도하고 묵상하여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해야겠다는 것이 27%, 새해에는 성경을 반드시 일독해야겠다는 것이 12%, 계획한 것을 반드시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9%, 하늘나라의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 9%, 사랑하는 사람들(가족, 친구, 이웃)을 잘 대해 주어야겠다는 것이 7%, 모든 가족들이 하나님을 잘 믿도록 해야겠다가 7%, 다이어트 6%, 친구 전도하기 4%, 미워하지 않기 4%, 항상 낮은 곳에서 섬기며 봉사하기 3%,...이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이 글을 들으면서 “아하, 그 결심은 나도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자기 것으로 만드시는 지혜로운 자리에 서시기를 축원합니다. 특히 하나님과 목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결심은 “올해는 기필코 나도 전도를 해야겠다.”라는 결심입니다. 더구나 이 외국 땅에서 전도하기가 만만하지 않은데 전도하려고 굳게 결심을 하고 나아간다면 하나님이 크게 칭찬하시고 축복하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 좋은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하여 각오와 결심과 결단을 하면 그로 인해 자기가 변화되고 자기가 발전됩니다. 그러나 새해가 되었는데에도 목표도 없고, 희망도 꿈도 없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인생을 살겠다는 사람은 아마 정신과 의사의 치료가 필요할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크리스천으로서 새해가 되었음에도 내일에 대한 꿈과 비전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며 사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13:14-15)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5)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근원이 될지라.”(창12:1-2)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롱한 꿈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만물의 영장인 우리들에게는 이 땅의 꿈과 목표만이 아닌 하늘나라의 꿈과 희망과 비전을 주셨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의 목표는 단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잘 입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이곳 캐나다까지 온 이유는 단지 이 땅에서 나의 장래만 좋아지기 위한 이기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들에게는 하늘나라의 꿈이 있습니다.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여 자기 몸을 찢으시고 그 귀한 피를 흘려주신 그 분을 향한 정열이 있습니다. 그 분을 위해 우리는 2006년 새해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비록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볼 때 아쉬움과 속상함도 있었지만 우리는 내일을 바라보며 전진할 것입니다. 비록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또 다시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까지 우리는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갈 것입니다. 수많은 역경이 나를 기다린다 하여도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하며 목이 잘려지고, 그 목에서 붉은 피를 토하기까지 주를 위해 헌신한 사도 바울이 우리의 모습일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한번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죽음이 하늘을 향해 부끄럽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새롭게 맞이하는 2006년, 그리고 365일, 그리고 8760시간, 그리고 525,600분이 뜻있고, 보람 있고, 떳떳하게 지나가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결단 합니다. 그 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결단하기를 소원합니다.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그 분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더욱 열심을 내기를 원합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의 결승선에 도달하기까지 피를 토하여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헌신하기를 소원합니다.
새해를 향한 우리의 소원, 우리의 꿈, 우리의 목표, 우리의 비전, 우리의 결단은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우리는 믿음을 굳게 지킬 것입니다. 마음 괴롭고 아플 때에도 영광의 주님을 바라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이 하늘나라에서 온전히 이루기까지 이 땅에서 나의 정성과 힘을 다 쏟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 외국 땅에서 우리는 그 분의 사랑을 또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그 분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너에게 주어진 인생을 나를 위해 살겠다니 고맙구나! 너에게 주어진 그 모든 것을 나를 위해 헌신한다니 고맙구나! 나는 너의 친구가 되며, 나는 너의 신랑이 아니더냐? 내가 너를 위해 2000년 전에 골고다 언덕 위에서 내 몸을 찢었노라. 내 피를 흘렸노라. 오늘도 내 피와 내 살이 성찬을 통하여 증거하지 않느냐?”
여러분, 이제 우리의 인생은 내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를 위해 자기 몸을 깨트리고 피를 흘려주신 그 분을 위한 인생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 새해에 우리는 무엇을 결단해야 하겠습니까? 누구를 위한 결단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어떤 결단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되겠습니까? 이 새해 결단의 주체는 분명 저와 여러분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새해에 바른 결단을 하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이제 2006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지금은 결단하며 결심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당신은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과연 그 결단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결단입니까? 오늘 주님은 그 결단에 따른 무거운 책임을 우리들에게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그 결단을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단지 오늘은 주님을 위한 결단하는 마음 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단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주님이 세우시고 주님이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한 결단이 없다면 주님은 억지로 우리를 이끌지 않습니다. 주님은 인격적이십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헌신하려고 결단을 보일 때 주님은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그 결단이 주님을 기쁘시게 하면 이 땅에서 세상 사람들이 소유하고자 하는 모든 것은 이미 다 우리에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생명 바쳐 헌신하겠다고 하는 우리들에게 주님이 무엇을 아끼시겠습니까?
이 시간 조용히 눈을 감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006년 1월 1일 새해 나는 무엇을 결단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본문에 사도 바울은 이렇게 결단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계속 묵상으로 기도하며 결단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찬송가 542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