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43:18-21 잊어야 할 것
묵은해가 가고 또 다시 새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새해도 내년 이 이맘때에는 또 다시 묶은 해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지금도 세월은 계속 쉬지 않고 흘러갑니다. 너무도 확실한 진리이고 너무도 평범한 진리이지만 연말연시가 되면 새삼 이 진리가 깨달아집니다. 그래서 이 진리를 깨달은 수많은 시인이나 가수들이 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했습니다. 갑자기 서유석씨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여기까지 밖에 모릅니다. 세상 노래는 별로 기억이 안납니다. 구태여 기억할 필요가 없겠지요.)
찬송가에도 세월에 관한 노래가 많이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가는데 이 나그네 된 나는 괴로운 세월 가는 것 금할 길 아주 없네. 요단강가에 섰는데 내 친구 건너가네. 저 건너편에 빛난 곳 내 눈에 희미하다.”(찬534)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찬460) (좋은 찬송 계속 저 혼자만 노래해서 미안합니다. 이따가 같이 하시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각자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세월을 지금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직 보내야할 세월과 시간이 많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앞으로의 인생세월이 별로 안남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올 때에는 순서대로 왔지만 갈 때에는 순서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부모보다 자녀가 먼저 가는 일도 생깁니다. 먼저 갈 것 같은 분이 한참 후에 가기도 하고, 아주 나중에 갈 것 같은 분이 무엇이 바쁜지 제일 먼저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안가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는 세월 앞에서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이고 이것이 인생입니다.
길어야 10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짧은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좋은 일, 행복한 일, 기쁜 일, 감사한
일, 복된 일이 있지만, 반대로 슬픈 일, 불행한 일, 화나는 일, 원망스런 일, 저주스러운 일들도 겪는 것이 인생입니다. 누구든지 짧은 인생 속에서 좋은 일만 생기고 나뿐 일은 하나도 안생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인생을 살게 되고 올해에도 이런 일, 저런 일,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가 이렇게 저렇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과거의 자신의 인생살이가 어떻다고 평가하십니까?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첫째, 아주 많이 불행했다, 둘째, 제법 불행했다. 셋째, 불행하지도 행복하지 않고 그저 그렇다.(So so!), 넷째, 제법 행복했다. 다섯째, 아주 많이 행복했다. 아마 다섯 번째인 ‘아주 많이 행복했다’고 자신 있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솔직하게 대답한다면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욥5:7)
그러나 하나님은 슬픈 인생, 고달픈 인생, 비참한 인생, 불행한 인생을 사는 우리들을 위하여 구세주 예수님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과 더불어 행복한 인생, 밝은 인생, 복된 인생을 이 외국 땅에서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인생 정리합시다. 과거의 인생 속에서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완전히 잊어버리고, 기억할 것은 영원토록 기억합시다.
1. 잊어야 할 것들
오늘의 본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18절) 즉 나를 여전히 파괴하고 불행하게 하는 과거의 상처, 과거의 고통, 과거의 슬픔, 과거의 수치 같은 것들을 속히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택한 선민으로서 자존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70년 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거의 상처는 늘 그들을 계속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늘 우울했습니다. 늘 불안했습니다. 늘 불행의 꼬리표를 스스로 달고 다녔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과거의 고통으로 번민하며 괴로워하며 불행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한 것입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명령문입니다. Forget the former things ; do not dwell on the past.
항상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우울하던 어떤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자매님의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명랑해졌습니다. 왜 그런가 누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자매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루는 자기가 너무나 마음이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교회에 기도하러 갔는데 대낮에 자기 뒤에서 여러 가지 요란한 소리가 댕그렝 댕그렝 슥슥 슥슥하고 들리더랍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까 온갖 깡통 쓰레기 잡동사니가 줄에 매달려 자기를 따라서 끌려오는데 그 줄이 자기 목에 메어 있더랍니다.
계속 뒤를 돌아봐도 또 있고 또 있고, 눈을 감아도 또 있고 또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겁게 그것들을 끌고 교회에 와서 앉았는데 자기 뒤에 그 쓰레기 잡동사니가 산더미처럼 가득히 쌓여서 뒤에 있더랍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애야, 너는 왜 그 많은 쓰레기 잡동사니를 목에 걸고 다니냐? 진정으로 회개하고 다 청산하라
그래서 자기가 통곡을 하며 불신앙을 회개하고 모든 죄를 다 고백하니까 어디에서 회오리바람이 확 불어오더니만 그 쓰레기 더미들을 순식간에 다 날려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게 되더랍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심신이 날아갈듯이 즐겁고 평안과 기쁨이 몰려오더랍니다. 그래서 지금 자기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고 간증을 합니다.
여러분, 쓰레기 같은 과거의 추억들을 무슨 훈장처럼 주렁주렁 목에 달고 다니면서 스스로 우울해하고, 스스로 무거워하고, 스스로 불행해지지 마십시오.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없어지는 건망증이나 기억상실증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것도 문제이지만 구질구질한 것들을 평생 잊지 않고 자기 목에 매달고 다니는 사람도 진짜 문제입니다. 어찌 보면 불행의 옛일을 잊지 않고 그것들을 세밀히 기억하며 생각날 때마다 마치 일 년 전에 붙여놓았던 껌을 다시 떼어내어 씹듯이 씹고 또 씹으며 사는 사람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들보다 더욱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상하게도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것, 빨리 잊어야 할 것은 오래 기억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쉽게 잊어버리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타락한 인간의 성품입니다. 이때에는 하나님께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잊어야 할 옛것을 잊지 못하는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로 인하여 불행을 스스로 만든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잊어야 할 것들을 속히 잊게 해주세요.”
여러분, 세상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한 잔의 술을 마시면서 어울려 망년회를 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성령의 술을 마시며 하나님과 함께 망년회를 해야 합니다. 잊을 것은 속히 잊어야 합니다. 그래야 너와 내가 행복합니다. 한국에는 쓰라린 과거의 역사들이 많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때의 일입니다. 그 당시 한 여인이 강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이 여인은 결혼한 후 15년이 되었지만 계속 몸부림을 치며 괴로워합니다. 그 옛날의 사건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혹시 마음에 잊지 못하는 원수 같은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 원한 맺힌 사람이 나의 가슴 한 가운데 자리 잡아 계속 나를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용서함으로 잊어버리십시오. 하나님이 나 같은 큰 죄인도 살려주었는데 그 사람도 살려주어야 마땅하지 않겠느냐고 큰 자비를 베풀어 보십시오. 하나님께 나는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기도하면서 그 사람은 죽여 달라고 떼를 쓰고 기도하면 이것은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도 되시지만 그 사람의 하나님도 되시고, 우리 모든 분들의 하나님도 되시지 않습니까?
이 정도 말씀을 들으면 좀 깨닫고 “그래, 이제 새해도 되었으니 이제는 용서하고 이제는 잊어버려야지!” 하고 결심을 하면 참 좋은데, 무슨 자기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를 잊지 못해! 용서 못해!” 하고 여전히 눈을 부릅뜨는 분이 있다면 오늘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자신도 하나님께 용서받으십시오. 그리고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하고 외치며 새로운 출발을 하십시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새해를 주셨습니다. 새해에는 반드시 행복해야 합니다. 밝게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더구나 이 추운 외국 땅에까지 와서 불행하게 사는 것은 큰 죄악입니다. 예수님의 귀한 은혜를 헛되게 쏟아버리는 행위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과거의 불행의 추억을 깨끗이 잊어야 합니다. 각종 미움과 두려움과 수치를 잊어야 합니다. 원한도 원망도 잊어야 합니다. 슬픔도 고통도 잊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고통을 잊을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습니다. 약속의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에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들에게 약속합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들과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라.”(사43:19-21)
그 동안 너무 목말랐습니다. 그 동안 너무 지쳤습니다. 그 동안 너무 불행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합니다. “이제는 광야에 길이 나며 사막에 강이 생길 것이라. 이제 더 이상 너희가 목마르지 않을 것이요, 더 이상 고통으로 부르짖지 아니하리라. 오히려 내 백성, 나의 택한 자의 입술에 웃음이 가득하고 찬송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할렐루야! 같이 찬송합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내리라.
주님이 다스리는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꽃동산되리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놀고 어린이들 함께 뒹구는
참 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
사막에 숲이 우거 지리라. 사막에 예쁜 새들 노래하리라.
주님이 다스리는 그 나라가 되면은 사막이 낙원되리라.
독사굴에 어린이가 손 넣고 장난쳐도 물리지 않는
참 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제 속히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