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동영상)

날짜: 
2013/09/28
말씀: 
요한복음 14:16-20
말씀구절: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설교: 

혹시 이 자리에 고아가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고아 분들이 있다면 몇 분이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도 고아입니다. 물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고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 나이가 40세가 넘어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이 각각 70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늦게 고아가 되었습니다.

여기 앉아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대개의 경우 부모님이 자녀들보다 먼저 돌아가시기 때문에 일찍 고아가 되든지, 늦게 고아가 되든지 고아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오히려 고아가 되는 것이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일입니다. 그러지 않습니까? 부모님보다 자녀가 먼저 죽는 것이 가장 큰 불효입니다.

즉 부모님이 죽는 것을 보는 것은 자녀로서 참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자녀가 부모님보다 오래 살지 못하여, 부모가 자녀의 죽음을 본다면 그것은 부모로서 진짜진짜 슬픈 일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서 누구든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죽어야 하는데, 자녀가 부모보다 먼저 죽은 것보다 부모가 먼저 죽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도 죽지 않고 자녀도 죽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러나 현재로선 죽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육체가 100년을 건강하게 견뎌내지 못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건강하게 살면 참 좋은데, 이곳저곳 몸이 심하게 아프면 본인도 힘들고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힘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서로가 힘든 것보다 갈 때는 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 좋든 싫든 우리들은 모두 가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흙(먼지)이니 흙(먼지)으로 돌아가라." 물론 사랑하는 가족들, 정든 고향산천을 남기고 간다는 것이 웬만한 믿음이 없이는 참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떠나보내는 이별의 순간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슬픔입니다. 제가 이곳 캐나다에 와서 몇 년 후에 아버님이 70세의 연세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몇 년 후 어머님이 70세의 일기로 돌아가셨습니다. 한국에 가서 어머님의 장례를 모두 마치고 어머님이 사셨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님이 없는 집은 허전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쓰셨던 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 밤까지 보셨던 성경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탁에는 어머님이 쓰셨던 주방용품들을 비롯해 모든 물건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있어야할 가장 중요한 어머님이 안계셨습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님이 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섬주섬 물건들을 정리하고 다시 캘거리로 오기 위해 공항에 갔습니다. 비행기들이 오고 가고 합니다. 사람들도 오고 가고 합니다. 저는 인천 공항의 한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때 문득 "아- 이제 나는 고아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무덤이 있는 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예수님이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가 계신 하늘나라고 간다고 하니까 제자들이 슬펐습니다. 우울했습니다. 근심했습니다.

그렇게 근심하는 제자들을 향해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1-3)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여전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그냥 홀로 가시면 제자들은 어떡합니까? 그 동안 제자들은 부모님을 떠나 예수님과 늘 함께 먹고 마시면서 지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그들의 안식처요, 그들의 꿈이요, 미래요, 희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없으면 그 허전함과 그 공허함과 그 외로움을 어떻게 감당합니까? 그런 생각들로 인해 풀이 죽고 우울해하던 제자들을 향해 주님은 이런 놀라운 약속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이 그 약속입니다. 한번 성경을 보십시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14:16-20)

여러분! 모든 사람들이 이 말씀의 뜻을 알고 '아멘!'을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이 귀하고 중요한 약속의 말씀을 제자들도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아멘을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대로 죽으셨고. 말씀대로 부활하시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고아처럼 홀로 남았습니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생활이 넉넉지 못했던 베드로와 몇몇 제자들은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했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되는 것은 알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당장 먹고 살아야했습니다. 이때 돈이나 많았으면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면서 슬픔도 허전함도 달래보겠는데 제자들은 그럴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후 열흘이 지났습니다.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일 비롯해 120명이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임하더니 그들 모두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그 후로부터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슬퍼하고 우울해하던 제자들에게 근심과 슬픔이 완전히 떠나갔습니다. 도리어 그들은 큰 기쁨과 환희에 넘쳐 담대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하루아침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죽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서 돌아온 겁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내가 하늘나라로 가면 성령으로 다시 너희에게 오리라."고 하셨는데, 그 약속대로 예수님이 성령으로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믿음이 없고 성령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영으로 오셨다니까 "에이, 그냥 그저 그런 모양이다. 예수님이 우리와 육체로 함께 해야 좋지, 성령으로 오면 뭐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은 체험이 있고, 성령과 늘 동행하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예수님의 육체가 떠나고 도리어 성령으로 오시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유익합니다. 예수님이 육체로 거하시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주무실 때는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다른 동네로 멀리 심방을 가시면 만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예수님은 어포인트먼트(appointment)가 하도 많아 베드로나 요한의 빽이 없으면 만나기 참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성령으로 오시면 그 분은 내 안에 있어 나와 함께 더불어 먹고 마시며,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7days a week, 늘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고로 언제든지 내가 예수님과 대화할 수 있고, 언제든지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라."(요16:7)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16:22)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가신 예수님만 알고, 성령으로 우리 각 사람에게 오신 예수님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본문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14:17-18)

여러분! 성령이 임한 분은 더 이상 외롭고 홀로 남겨진 고아가 아닙니다. 그동안 육체의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시고, 돌보아주셨는데 이제는 성령이 오셔서 그 일을 해주십니다. 고로 이 외국 땅에서도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나와 함께 하셔서 부모님보다 더 크게 나를 위로하시고, 나를 보호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잊지 마십시오. 성령으로 오신 예수님이 부모님 대신하여 먹고 살 수 있는 돈도 주십니다. 믿으시면 아멘 하시기 바랍니다.(돈 준다면 아멘이 잘 나오고 눈이 번쩍 뜨입니까? 돈을 사랑하지 말고 주님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입니다. 언젠가 너도 나도 고아가 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도 떠나고, 남편도 아내도 다 떠납니다. 언젠가는 고아처럼 이 땅에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그때 예수님이 성령으로 여러분과 함께 계셔서 여러분 속에서 위로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슬픔과 근심과 허전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 고아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한 분이 있습니까? 신속히 예수님을 모셔 들이고 속히 성령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이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