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오는 이유

날짜: 
2024/08/04
말씀: 
딤전3:15
말씀구절: 

15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설교: 

지난주일 설교 제목이 ‘교회에 못 오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설교 제목은 이와 반대로 ‘교회에 오는 이유’입니다. 어떤 40대 남자가 자기의 60대 어머니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머니, 솔직히 말해서 교회 가기 싫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크게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왜 그러니? 무슨 일이 있었니?”

아들은 세 가지 이유를 말했습니다. “첫째, 주일날 늦게까지 잠을 자고 싶습니다. 둘째, 성가대가 불협화음으로 할 때는 정말 싫습니다. 셋째, 장로님의 기도가 너무 길어서 교회가기가 싫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아들에게 그래도 너는 교회에 가야한다고 하시며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교회는 사람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 보고 가는 것이다. 둘째,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니까 교회에 가야한다. 셋째, 너가 그 교회 담임목사니까 교회에 가야한다.” 물론 이는 유머의 말입니다. 그러나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분, 목사님들도 때로는 교회에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목사님도 아닌 성도님들은 교회 가기 싫을 때가 왜 없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교회에 오신 여러분들은 도대체 교회에 왜 오신 겁니까? 담임 목사님이니까 교회에 와야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교회에서 어떤 중요한 직분과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교회에 오신 겁니까?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교회의 중요 직책을 맡으면 몸이 아파도 교회에 와야 하고, 여러 가지 일로 인해 마음이 힘들어도 일단 교회는 와야 합니다. 한 마디로 교회에 묶이고, 주님께 잡힌 겁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은 예수님께 잡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를 잃어버렸습니다. 대신 예수님이 시키신 일을 해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종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3:12)고 말을 합니다. 즉 예수님께 포로로 사로잡혀서 자유가 줄어들고 속박을 당하고 있지만, 그 속박이 답답하다고 그 속박을 벗어나려고 시도하지 않고, 도리어 그 속박을 자청하며 산다는 겁니다. 왜 그러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비혼주의자가 꽤 많이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결혼하면 와이프와(남편과) 자녀들에게 묶여서 개인의 자유로운 시간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결혼해서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면 서로에게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면 아이들에게 묶이게 됩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강아지 사달라고 해서 사주면, 결국 아빠나 엄마가 그 강아지에게도 묶이고 맙니다. 아- 결혼하면 이래저래 피곤합니다.

그러나 내가 아내를(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면 그렇게 묶이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행복한 동행이요, 보람된 특권이요, 고귀한 희생으로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 잡혔습니다. 아주 세게 붙잡혔습니다.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만 잃은 것이 아니라 많은 고난을 당하고, 심지어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예수님께 묶이고 잡혀서 사는 것을 불행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큰 특권과 행복과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에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교회 가기가 아주 싫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뭔가 답답하고 내 체질에 안 맞았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너무나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예배드리는 내내 빨리 교회를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일날 교회에 간 이유는 어머니가 주일 예배 후에 용돈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용돈을 타려고 할 수 없이 마지못해 교회에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때에는 내가 교회 가는 것을 어머니가 기뻐하니까 효도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갔습니다. 제 이름이 한자로 ‘으뜸 원’ 자와 ‘효도 효’자를 써서 ‘원효’입니다. 그러니까 효도를 일등으로 잘하라고 해서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 이름값을 하려고 교회에 따라간 겁니다. 좀 철이 든 겁니다. 그러다가 슬슬 신앙의 체험이 생겼습니다. 교회에 안 가니까 어라- 이런저런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무래도 교회 가는 것이 내 신상에, 내 인생에 좋은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다가 기도원에도 가게 되고, 결국 주님을 만나고 성령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의 종으로서 부름도 받았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25세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주님께 완전히 사로잡혔습니다. 교회에 꽁꽁 묶이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교회에 묶이고, 언제까지 교회를 다녀야 할까요? 죽을 때까지입니다. 아- 이게 은혜 받기 전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속박이요, 매우 답답한 일이었지만, 은혜를 받고 난 후에는 도리어 큰 특권이요 행복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니까 자연스럽게 주님의 몸인 교회를 가까이 하게 되고, 교회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일간지인 ‘크리스천 헤드라인스’는 교회에 다녀야 하는 이유 10가지를 요약해서 밝혔습니다. 1. 믿음을 자라게 한다. 2. 감사를 실천할 수 있다. 3. 인간관계를 개발시킬 수 있다. 4. 부부관계를 강화시켜준다. 5. 평안을 느끼게 한다. 6.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 7. 격려를 받을 수 있다. 8.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9. 건강상태를 호전시킨다. 10. 기도 받을 수 있다.

우리들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교회에 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치부나 초등부 어린이들의 경우는 위의 10가지 이유 때문에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그냥 교회가 놀이터처럼 재미있기 때문에 교회에 다닙니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는 어린이는 교회 다니는 것을 아무래도 싫어하겠지요.

그리고 축구를 잘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교회 오는 것보다 축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생각을 하면 동네 아이들과 날이 저물어 공이 안 보일 때까지 축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가면서도 진한 아쉬움이 남아서 내일 날이 밝으면 또 축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꿈속에서도 “슛- 골인!“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즉 애들의 경우 교회에 오기 위해서는 교회가 컴퓨터 게임보다, 축구보다, TV 시청보다, 그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주님이 은혜를 주셔야 가능합니다. 같이 따라해 봅시다. ”주여, 교회 오는 재미를 주시옵소서.“

여러분들 중에 한때 교회 오는 것이 진짜 너무나 재미있었던 시절이 있었던 분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도 그렇습니까? 혹시 요즘은 교회 오는 것이 매우 힘들지 않습니까? 혹은 교회 오는 것이 마지못해 간신히 오는 것은 아닙니까? 어디 한번 체크해봅시다. “목사님, 저는 요즘 교회 오는 것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요.” 하는 분은 손들어 보세요. (손을 안 드시는 분이 제법 있는데...) 다 같이 모두 손을 들어보세요. 자- 한번 따라해 봅시다. “주여, 저에게도 교회 오는 재미를 주시옵소서.” 아멘!

여러분,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교회 오는 것이 아주 재미있어집니다. 성경을 보고,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고, 찬송을 하고, 교회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 재미있어집니다. 그러나 성령의 은혜가 식어지면 교회에 오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그러다가 결국 교회를 못 오게 되고...

그 중에 어떤 분은 성탄절이 되어서야 다시 교회에 오시는 분이 있고, 어떤 분은 5년이 지나, 10년이 지나 죽을 때가 되서야 교회에 다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아무쪼록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여 인생의 끝날까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재미있게 다니는 귀한 은혜가 주어지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의 본문에 보면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딤전3:15)고 말씀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님들이 모여서 하나님을 높이고 기도하는 곳을 가리켜 하나님의 집이요 교회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거짓을 따르지 않습니다. 진리를 따르고 진리를 수호하고 진리를 떠받치는 기둥이요 터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도 진리이시고, 성령님도 진리의 영이시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성경도 진리의 말씀입니다. 고로 교회에 오면 진리의 주님을 만나야 하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으로 충만해야하고, 진리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진리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교회 오는 우리들의 이유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오는 이유가 거짓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타락한 내 자신을 나타내려고 오면 어떻게 될까요? 이 경우 진리 되신 주님과 거짓된 인간과 충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타락하고 고집 센 인간에게 진리의 주님이 눌리거나, 진리의 말씀이 무시되면 교회는 신음을 하고 탄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 흔들리고 진리의 터가 약해지고 맙니다. 아- 그러면 안 됩니다. 특히 말세에는 세상의 거짓된 사상이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에 침투해서 교회를 마구마구 흔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동성애의 경우 진리 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를 매우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의 사상은 동성애가 인권적이고 추천할만한 사랑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간차별이라고 하고, 심지어 여기 캐나다는 법으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때 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고 동성애를 따르면 교회의 주인 되시는 주님이 탄식하고 힘들어 합니다. 혹시 이 자리에 오신 분들 중에 동성애를 하기 위해, 동성애 파트너를 찾기 위해 교회에 오시는 분은 아마 없겠지요? Who knows?(누가 알아요?)

이곳 캐나다 어느 교단에 보니까 동성애 결혼을 하신 분이 목사님이 되어서 강단에서 설교까지 하십니다. 혹시 그런 동성애 목사님이 어느 날 한 잘생긴 남성 성도님과 눈이 마주치고, 그 목사님이 그 형제님에게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 아- 얼마나 징그럽고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아이고- 참! 말세는 말세입니다.

여러분, 성도님이 교회에 오는 이유 중 하나는 그래도 여기는 세상과 다르게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수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오는 것을 어떤 날은 솔직히 쉬고 싶고, 어떤 날은 아주 가기 싫은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러지요? 혹시 날씨 때문입니까? 예- 그럴 수 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으면 저 푸른 초원 위에- 놀러가고 싶습니다. 주일날 답답하게 교회 건물에 갇히고 싶지 않습니다. 더구나 여기는 캐나다 캘거리입니다. 여름에는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정도로 날씨가 환상적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일단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아- 여기가 여름에는 한국보다 훨씬 낫습니다. 여기가 천국입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이 종종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주일날 날씨가 너무 좋으면 성도님들이 저 푸른 초원으로 놀러간다고 교회에 안 나옵니다. 그러니 주일에는 구름이 잔뜩 끼게 해주시고, 아침에 적당히 비도 내려주세요. 혹시 그래도 주일날 예배 안 드리고 야외로 놀러간 성도님들에게는 우르릉 쾅쾅- 천둥 번개 우박을 내리쳐서 깨닫게 하시옵소서. ㅎㅎ“

그리고 여기 캘거리는 아시다시피 겨울이 길고 춥고 눈이 많이 옵니다. 특히 폭설이 오고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아무래도 교회 오기가 주저하게 됩니다. 더구나 도로가 미끄럽게 되고 운전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교회에 못 오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즉 날씨에 따라 교회 오는 것이 좌우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교회 못 오고, 날씨가 너무 나빠도 교회 못 옵니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은혜를 가장 많이 받는 날은 수요예배와 금요예배가 있는 수요일 금요일 밤, 그것도 비가 사납게 내리고, 폭설이 내리고, 날씨가 몹시 안 좋은 날이다. 더구나 그날 몸과 마음이 처지고 교회에 오기가 매우 싫을 때, 그때가 가장 은혜 받는 날이다.” 아멘!

“아- 목사님! 오늘 어떻게든지 성도님들을 교회에 오게 하려고 많이 애를 쓰시는데... 이제 그만하면 알겠습니다. 목사님, 앞으로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분명히 깨달았습니까? 그러면 오늘 설교는 대성공입니다. 그런데 아- 오늘의 설교는 교회에 못 나오신 분들이 듣고 변화를 받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렇게 교회에 나오신 여러분들에게는 더 이상 길게 설교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같이 따라해 봅시다. “하나님, 눈이오나 비가 오나, 어떤 상황에도 교회에 열심히 다니겠습니다.” 아멘! 기도합시다.

기도 : 하나님, 우리 성도님들이 교회에 모여야 비로소 ‘에클레시아(모임)’ 교회가 성립됩니다. 그러나 말세가 될수록 교회에 못 오고, 교회에 안 오는 습관이 생기게 된다고 하는데, 저희들은 그러지 않게 하시옵소서. 도리어 그날의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교회에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교회에서 시험에 들었다고 교회에 못 오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시옵소서. 교회에 못 오게 만드는 사단 귀신들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단호히 물리치고 승리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의 집이요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에 오는 것을 가장 큰 특권과 행복으로 여기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