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선순위는?

날짜: 
2022/09/25
말씀: 
마6:33
말씀구절: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설교: 

얼마 전 제가 캐나다 동부의 아주 먼 타주에서 이곳 캘거리로 이주해 오신 분들을 이것저것 도와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먼저 교회에 들러서 성전구경도 시켜주고, 대성전에서 잠시 앉혀놓고 기도해주었습니다. “하나님, 이들이 그 동안 인생 바쁘게 살다보니 하나님을 못 믿고 오늘 이렇게나마 교회에 처음 왔습니다.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교회에 나오고 하나님을 잘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이 처음에는 집 렌트를 하려다가 나중에는 집을 사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리얼터 한 분을 소개시켜 드리고 저는 뒤로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 분이 교회에 왔으면 좋겠는데 오지를 못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교회 한번 오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얼마 후 그 분이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목사님, 전화 주신 줄 몰랐어요. 요즘 리얼터님과 집 보러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집구해지고 이것저것 정리 좀 되어야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평온한 주일 보내세요.” 이 분의 답장을 들어보면 믿음이 있고 체험이 있으신 분들은 뭔가 바로 느끼는 것이 있을 겁니다. 뭐지요?

바로 이겁니다. “집구하러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먼저인데! 이것저것 정리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먼저인데! 마음의 여유는 하나님 안에서 찾아야 되는데...” 이런 일이 있은 후 벌써 한 달이 후딱 지났습니다. 이 분들이 교회에 못 오신 것을 보면 아직도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정리가 아직도 안 되신 모양입니다.

물론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민생활 참 바쁩니다. 더구나 먼 타지에서 이사 와서 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특히 집을 사고 난 후에는 가구와 가정용품들 사야하고, 학교 개학도 했으니 애들 학교에 매일 데려다줘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직장도 알아봐야 하고, 너무나 할 일이 많습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바쁩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그 와중에 우리는 오늘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그 분들은 예배를 못 드리고 있습니다. 왜지요? 다름 아닌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혹은 성공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제가 여기 캐나다 와서 아주 자주 가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저희 교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월마트입니다. 아시다시피 월마트는 세계 최대의 체인망을 이룬 거대기업입니다. 그 월마트를 창업한 분은 샘 월튼이라는 분입니다. 그가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 미국 시애틀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사업가로 큰 성공을 한 분입니다.

그런데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로 인해 사람들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뭔 말일까요?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말입니다. 이어서 그는 말합니다.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그는 월마트를 만들고 키우느라고 늘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소홀했습니다. 자녀들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었습니다. 손자들 이름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노년에 혈액 암에 걸리고 죽음의 순간이 다가와 뒤돌아보니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그가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입니다. “나는 인생을 잘못 살았다.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우선순위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1. 가족 2. 건강 3. 평안 4. 일 5. 취미생활 6. 타인과의 좋은 관계 7. 신념의 자아 성취. 물론 저와 여러분들의 우선순위도 이와 비슷할 겁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과의 분명한 차이점은 그 우선순위 중 1순위가 하나님이냐 아니냐는 겁니다.

믿음이 적을 때에는 당연히 하나님이 1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나와 내 가족이 먼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믿음이 자라나면서 결국 하나님이 나의 가장 우선순위가 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이 나와 내 가족이 가장 행복해지는 비결인 것을 깨닫고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나를 만드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왜 불행한지를 알고 있고,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의 친아버지입니다. 누구보다도 내가 행복해지기를 원하시고 있고,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려는 분입니다. 고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이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까지 보통 얼마의 세월이 지나야 할까요? 그리고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어도 진짜 그대로 실천하고 살기까지는 또 얼마나 긴 세월이 필요할까요? 제가 예수님을 믿고 은혜를 받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닫는 성경구절 중 하나가 바로 오늘의 본문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즉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면 이 모든 것을 더한다는 약속입니다. 이 모든 것이 뭘까요?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사람에게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입니다. 앞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족, 건강, 평안, 일, 취미생활, 타인과의 좋은 관계, 신념의 자아 성취...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준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았으니 죽어서도 천국이고, 영생이고, 부활이고, 영원한 행복입니다.

여러분, 이거 상당히 괜찮지 않습니까? 저의 경우 중고등 학교 시절부터 느끼고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좀 못생겼구나! 다른 아이들보다 체격도 좋지 못하고, 여러 가지 재주도 부족하구나! 더구나 공부도 잘 못하는데... 아- 나는 커서 뭐가 될까? 누가 나 같은 사람한테 시집이나 오려고 할까? 나는 앞으로 뭐하고 살지?”

아- 뭐하고 살기는요? 그저 남들이 사는 대로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요? 대학 들어가서 공부하고, 한국 남자니까 군대도 갔다 오고, 직장 잡아서 일하다가, 한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결혼했으니 아이도 낳고, 그렇게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다가 때가 되어서 죽으면 되잖아요?

그런데 이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죽어라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죽어라고 공부하지만 모두가 일류대학 원하는 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해서도 내가 원하는 곳에 취직을 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일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고 피곤합니다.

그리고 배우자를 만나고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보니 아-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혼 전에는 돈 없어도, 직장 없어도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줍니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내가 그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나는 실력이 달리는데 그들을 먹여 살리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니 오늘 본문 말씀대로 하나님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준다고 했습니다. 뭐-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아니- 세상 살기도 바빠서 죽겠는데 뭔 시간이 많아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느냐 이겁니다. 이딴 것은 마음 편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여유가 있고 시간이 남아도는 팔자 좋은 사람이나 교회 가는 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모태신앙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교회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간신히 교회 처음 나갔습니다. 교회 처음 가서 느낀 것은 일단 불편합니다. 답답합니다. 나만 바보가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 앉은 사람들은 다들 소리 내어 찬송가를 잘 부릅니다. 그런데 저는 찬송가 하나도 모릅니다.

더구나 저는 박자 관념이 없고, 목소리도 좋지 못하고, 학창 시절에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음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쟁이들이 말하는 형제님 자매님 같은 인사말이나, 할렐루야 아멘 같은 표현들이 저는 굉장히 어색합니다. 그러니까 교회 와서 앉아 있으면 더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러잖아도 내 스스로 못난이라고 생각했는데 교회에서는 더 못난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개 3년이면 라면도 끓인다는 말이 있듯이 저 같은 사람이 목사가 돼서 사람들 앞에서 찬송가도 선창하고, 형제님 자매님 할렐루야 아멘 같은 표현도 불편 없이 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목사가 되었으니 강대상에서 ‘축원합니다.’라는 말도 서슴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아- 세월 참 많이 변했습니다. 김원효 진짜 많이 변했습니다. 옛날에 세상적으로 놀았던 제 친구들이 저의 변한 모습을 보고 “야- 니가 진짜 원효니?”라고 말을 합니다. 암튼 교회 다니는 것이 처음에는 일단 제 체질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 교회에 다니게 되었는데 저희 집 담벼락과 교회가 같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 교회에서 전도 대상이 되었고, 어머니와 여동생이 먼저 그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할 수 없이 교회에 끌려가다시피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 중에 옛날 저처럼 마지못해 교회에 끌려오신 분이 있지 않습니까? 예배드리는 것이 답답하고 힘드신 분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아- 살았다!”라고 외치고 싶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그게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겪는 당연한 현상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교회 다니는 숫자가 점차 늘어나다 보니 슬슬 아는 찬송가도 생기고, 아멘 할렐루야도 익숙해집니다. 목사님 설교도 자주 듣다 보니 처음에는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고 지루했었는데 나중에는 “뭐- 나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네. 그냥 참고 들으면 들을 만하네.” 정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신앙의 체험이 하나 둘 생깁니다. 또 다시 교회를 멀리하기도 하고, 하나님을 떠나서 세상적으로 좀 타락해보니까 처음에는 그게 좋았는데, 나중에는 하나님을 떠나니까 인생이 자꾸 피곤해지고 힘든 겁니다. 그렇게 왔다리 갔다리 신앙생활을 하다가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하나님의 신이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런 후 나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하나님 최우선주의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예배드리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전도도 열심히 하고... 암튼 하나님의 일이 가장 먼저입니다. 그렇게 인생을 살다 보니 진짜 하나님 약속하신대로 이 모든 것을 더하여 받는 축복이 임했습니다.

물론 제가 이 비결을 깨닫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이 비결을 깨닫고 실천하기까지, 그래서 결과가 나타나기까지 좀 더 많은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약속은 변치 않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 우선주의로 살면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줍니다. 인생의 보람을 누리며 살게 됩니다. 사실 오늘의 이 비결, 이 성경 구절 하나만 제대로 알고 실천만 해도 크게 복 받는 인생이 됩니다.

결론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그리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행복의 원천입니다. 그 분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결국 불행해지고 맙니다. 월마트 창시자 샘 월튼처럼 나중에 “나는 인생 잘못 살았다.”는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이 외국 땅에서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 최우선으로 사시며 결국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