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속도를 조절하라
본 문 ; 창세기 33:12-14
인생은 종종 마라톤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마라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속도조절`입니다.
마라톤 선수가 처음에 아무리 빠르게 잘 뛰어도 나중에 힘이 떨어져 처지면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처지면 나중에는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므로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자신의 비축된 역량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마라톤에 비유되는 인생도 역시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역량과 한계를 모르고 무턱대고 앞으로 나갔다가 나중에는 힘이 딸려서 그만 주저앉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람의 경우 '빨리빨리'라는 성품이 많이 있다보니 용두사미[龍斗蛇尾]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처음에는 많은 역량을 쏟아 부어 일이 아주 잘되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힘이 떨어져 별 볼일 없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속도를 마냥 늦추고 '천천히 천천히' 하다가 완전히 인생의 꼴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 땅에서 섣부르게 사업을 하다가 그만 골치를 썩고 이민 생활에 행복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업의 속도를 마냥 늦추다가 들어가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초조함과 더불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고 짜증과 불안감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즉 외국 땅에서 사업을 할 때에도 하나님과 더불어 속도조절을 잘해야 보다 행복한 이민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살면서 속도조절이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운전할 때입니다. 특히 이곳 외국 땅에서 운전할 때 속도조절에 실패하면 도저히 살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로서도 운전할 때에는 속도 계기판과 속도 표지판을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서도 속도 위반 티켓을 받은 경험은 한번쯤은 있는 줄 압니다. 그때의 기분이 어땠습니까 ? 갑자기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고 모래를 씹은 것 같은 씁쓸함을 느끼지 않았습니까 ?
즉 속도조절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울상이 되기도 하고 스마일 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 교회에 보면 어린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이루기까지 배드민턴에 열중인데 그 배드민턴에서도 중요한 것은 역시 속도조절입니다.
셔틀 콕을 상대방에게 보낼 때 빠르고 세게 보내기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손목의 힘을 빼고 아주 천천히 약하게 보냄으로 좋은 경기 운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악기로 음악을 연주할 때에도, 그리고 찬송가를 부를 때에도 역시 속도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속도조절을 못하면 좋은 연주와 노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야곱과 에서가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형 에서가 동생 야곱에 대한 옛날의 원한을 풀지 못해 동생을 죽이려고 400명의 군사들과 함께 달려왔지만 하나님이 이 두 사람을 극적으로 화해를 시킴으로 형의 마음이 풀어져 동생에게 말을 합니다.
"야곱아,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너의 앞에서 너의 가족과 가축들을 인도하리라."
그러자 야곱이 말을 합니다. "형님, 여기 있는 제 자식들은 유약하고, 또 양떼와 소 떼가 새끼를 배었으니 하루만 과히 몰면 모든 떼가 죽습니다. 그러니 저는 천천히 갈 테니 형님은 다른 할 일도 많으니 미리 가십시오."
즉 사람은 각각 그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빨리 가야될 사람이 있고 천천히 가야될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에서와 같은 경우에는 같이 동행한 사람들이 전부 건장한 군사들이고 또 말을 타고 왔으니 빨리 달려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경우에는 달린 식구들이 유약하고 또 가축들도 새끼를 배었으므로 빨리 가다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도 역시 속도를 조절하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2장에 보면 유월절 어린양의 예식이 나옵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지시를 합니다.
"너희는 어린양을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과 같이 먹되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출12:8, 11)
즉 죄악의 세계를 상징하는 애굽에서 나올 때에는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장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나오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인생의 속도를 조절하시고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 땅에 태어나는 속도와 이 땅을 떠나가는 속도를 조절하시고 있고, 또 빨리 가야될 사람과 나중 가야될 사람을 조절하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속도를 정확히 맞추셨고, 예수님이 이 땅을 떠나가는 속도도 정확히 맞추셨으며, 또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시는 속도도 정확히 맞추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오늘날 하나님께 향한 우리의 기도도 바로 이것입니다. "주여, 저의 인생의 속도를 맞추어 주십시오."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난 후 오산리 순복음 기도원에서 성령을 받고 하나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를 주의 종으로 부르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 바로 신학교에 입학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저를 면접하시는 분들이 저의 서류를 보더니 입학 자격이 만 27살까지인데 한 살이 어리므로 내년에 오라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에 "아니, 하나님, 당신이 신학교 가라고 해서 원서를 냈었는데 왜 나를 안 받아주는 것입니까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나중에 하나님이 왜 나를 보다 일찍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게 했는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저에게 기도 훈련을 더 많이 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신학교 시험에 떨어진 후에 일년동안 다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직 기도를 하는 데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그때 저를 곧바로 신학교에 보내지 않고 기도의 훈련을 시킨 것에 대해 참으로 다행으로 여기고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만약 저의 경우 은혜 받고 나서 그때 곧바로 신학교에 들어 갔다간 아마 성경 지식은 들어갔을지 몰라도 기도가 약함으로 나중에는 주의 종의 길을 가다가 큰 시험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 이곳 외국 땅에 와서 자신이 계획하고 바라보는 것을 될 수 있으면 빨리 이루려고 하는 것이 저와 여러분들의 공통적인 마음일는지 모릅니다. 공부하는 것도 그렇고, 사업을 하는 것도 그렇고, 직장을 잡으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의 목표를 빨리 이루고 싶겠지요.
그러나 잊지마십시오. 속도조절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 빨리 해야 될 것이 있고, 천천히 나중에 해야될 것이 있습니다.
혹시 하나님이 저의 경우처럼 여러분에게도 기도의 시간이 필요해서, 혹은 봉사의 시간이 필요해서 여러분의 계획을 늦추시고 계시지는 않은 지 체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때에도 그에 따른 속도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다 주었느니라. 이루어 주리라." 하는 응답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내가 속히 이루어 주리라" 하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당장의 응답이 아니라 나중의 응답으로 연결되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예가 있습니다. 제게는 지금 LA에 사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그녀가 한국에 있을 때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큰꿈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비행기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공채로서 들어가는 시험은 수백 대 일의 굉장한 경쟁률이 있고, 또 무척이나 까다로운 시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동생은 오산리 기도원에 가서 3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난 후 여동생이 꿈을 꾸는데 자신이 그 스튜어디스 시험에서 합격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을 꾸고 나서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엄마, 오빠, 나 이것 시험에 붙는 꿈 맞지 ?"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러 갔습니다.
그런데 1차 합격자 발표가 있는 날 그녀는 풀이 처지고 큰 낙심에 빠져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너무도 허무하게 시험에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녀는 집에 와서 말을 합니다. "오빠, 왜 하나님이 거짓말을 하는 거야 ? 괜히 3일 동안 밥을 굶었잖아 ? 나 이제 하나님 안 믿을래 !"
그러나 그 꿈속에서 합격의 응답을 해주신 것은 다름 아닌 그 다음 해에 이루어지는 응답이었습니다. 다음해에 동생은 더욱 심한 경쟁율 속에서도 주님의 미리 응답하심데로 무사히 합격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교회의 부흥의 속도도 맞추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성전을 개척 2년 만에 주신 것은 나중의 상황, 즉 오늘날 이 성전이 배나 그 가격이 오름으로 그 당시가 아니면 도저히 이와 같은 성전을 구입할 수 없기에 빨리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성전을 꽉 차도록 성도님들을 보내어 주시는 것은 하나님이 또 다른 속도조절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즉 갑자기 확 부흥을 이루어 주면 저와 여러분들이 교만하여져서 나중에 좋지 못한 결과가 생길까봐 이런 저런 연단과 훈련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 부흥을 이루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축복을 부어주실 때에도 연단과 훈련을 거치고 속도조절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속도조절을 잘 분별하여 하나님이 서두를 때에는 같이 서두르고 하나님이 천천히 가실 때에는 같이 천천히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우리에게는 이와 같은 기도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주여, 속도조절을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