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예상치 못한 질문 예상치 못한 대답
본 문 : 마16:13-20
며칠 전 한국에 계신 저의 어머님이 다른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 몇개와 함께 신일덕 장로님의 간증이 적힌 신문기사를 보내 왔음.
그 기사 내용에 나온 신일덕 장로님은 지금 대한항공 수석기장으로 모든 파일럿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2만 시간 무사고 비행을 달성하신 분이심. 그리고 41년간 비행기를 타면서 수많은 죽음의 고비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오늘날까지 무사히 살아왔다는 것을 간증하고 있음.
그 간증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음. 1958년 자신이 충북 제천에 있는 농업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 친구들과 냇가에서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비를 피한 곳이 바로 교회 처마 밑이었음. 안에서 들리는 찬송소리가 너무 듣기 좋아 그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년간 교회 종을 쳤음.
그런데 하루는 꿈에 흰옷을 입은 분이 나타나 "왜 너는 새벽마다 종을 치느냐 ?" 고 묻는 것이었음. 그래서 "하나님께 잘 보이고 복 주신다는 생각에 종을 칩니다." 라고 대답을 했음. 그리고 며칠 후 꿈속에서 또다시 흰옷을 입은 분이 나타나 "너는 앞으로 뭐가 되려느냐 ?" 고 질문을 했음.
그는 당시 농업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농사꾼이 된다고 대답을 했어야 하는데 갑자기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라고 자기도 예상치 못한 대답을 했음.
그런데 며칠 후 자기 집에 하숙하고 있는 철도청 직원 한 분이 원서 한 장을 내밀면서 "인덕군,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국립항공 학교에 지원해 보는 것이 어때 ? 이곳은 국립학교니까 학비가 전혀 안든다네 !" 라고 말하는 것이었음. 그러자 며칠 전 자신이 꿈에 하늘을 날고 싶다고 이야기 한 것이 생각이 나서 "참 신기하다 !" 하는 기분으로 시험을 쳐서 당시 10명의 국비생을 뽑는데 12:1의 경쟁률을 물리치고 국립항공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오늘날까지 비행기를 타면서 하나님의 도움으로 숫한 죽음의 순간을 넘겨왔다고 간증하고 있음.
여러분, 신장로님의 꿈속에서 흰옷을 입은 분이 "너는 앞으로 뭐가 되려느냐 ?"는 질문은 당시 신장로님이 예상치 못한 질문이요,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라는 자신의 대답 역시 자기도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음. 그러나 꿈속에서 이루어진 예상치 못한 질문과 예상치 못한 대답으로 신장로님의 인생은 평생 비행기를 타는 파일럿으로 결정이 되었음.
여러분, 혹시 여러분들도 꿈이나 환상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고, 예상치 못한 분이 나타나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고,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해보신 적이 있지는 않습니까 ?
이 신장로님의 간증을 읽으면서 저의 삶 속에서도 이런 사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난 후 오산리 기도원에서 금식 기도하며 금식 중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음. 그리고 며칠 후에 기도 중에 또다시 음성이 들려와 저는 그 분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하게 되었음.
그리고 그 분은 저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두 가지는 확실히 대답을 해주고 한 가지는 대답을 하지 않으셨음.
그 당시 이루어진 저의 세 가지 질문은 당시 제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었음. 그런데 그 예상치 못한 질문이 저의 입에서 나왔고 저의 질문에 대한 그 분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저는 지금까지 주의 종의 길을 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주의 종의 길을 가게 될 것임. 단지 세 가지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하였고, 두 가지 아주 간단한 대답을 들었는데 그 질문과 그 대답이 저의 평생 인생길을 결정짓고 말았음.
여러분, 신 장로님이 "하늘을 날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한 것이나, 제가 꿈속에서 세 가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한 것도 바로 인간이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러한 질문을 하도록 만드신 것임. 그리고 하나님은 그 예상치 못한 질문과 그 예상치 못한 대답을 통해 우리에게 인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를 원함.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셨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 그러자 제자들이 대답함.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더이다."
그러자 예수님이 또다시 질문을 함.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 이 질문에 베드로가 즉시 대답함.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러자 예수님이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고 말씀하셨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 하는 이 질문에 만약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은 목수요 학자요 교주입니다." 라고 대답을 하셨다면 주님은 상당히 실망을 하셨을 것임.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처럼 "주님은 위대한 선지자 중의 한 분이십니다." 라고 대답을 해도 주님은 만족하지 않았을 것임.
그런데 참으로 예상치 못한 너무나 멋있는 대답이 나왔음. 그것도 별로 배운 것 없는 베드로의 입을 통해서 이런 대답이 나왔음.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리스도란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의미함. 즉 예수님은 왕이요 선지자요 제사장이라는 것임. 그리고 예수님은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바로 그 구원자라는 것임.
이렇게 예상치 못한 훌륭한 대답을 듣고 나신 주님은 너무나 마음이 기뻤음.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대답을 하게 만드신 분은 바로 너 자신도 아니고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하나님이시다고 말씀을 하셨음.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게 만드신 것도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 주기 위함이요, 베드로가 앞으로 어떠한 사명을 감당해야 될 것을 예언해 주시기 위함임.
베드로의 대답을 듣고 난 후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즉 베드로의 사명은 이 땅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요, 그렇게 바른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것임.
만약 베드로의 입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라는 고백이 나오지 않았다면 주님은 베드로에게 교회를 세우라고 말씀하지도 않았을 것임. 즉 하나님이 베드로에게 바른 대답을 하도록 만들어 주셨고, 그 바른 대답을 통하여 교회를 세우게 하셨고, 교회를 세우는 중에 있을 어떠한 사단의 세력도 이기게 될 것을 예언해 주신 것임.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삶 속에서는 스스로 많은 질문을 하게 되고, 또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이 주어지면 기분이 좋고, 발전도 있고, 시간 낭비도 막을 수 있음. 더구나 대학 입시나 입사 시험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 주어졌을 때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다면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음. 반면 질문에 대한 정확하고 좋은 답변을 하지 못하면 실패와 낙방이라는 쓴잔을 마셔야만 함.
몇 년전 시애틀에서 조용기 목사님을 모시고 북미 총회가 있기에 미국 비자를 내려고 영사관에 간 적이 있음. 그 당시 한국이 IMF로 말미암아 국가 위신이 크게 추락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시기라 한국 사람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음. 그런데 면접관이 저의 직업을 묻기에 목사라고 했더니 그러면 시편 23편을 외워보라는 것이었음. 참으로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음. 세상에 비자발급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이 시편 23편을 외워보라는 질문을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전도사나 목사고시 시험문제도 아니고 비자발급 면접 예상문제집에는 그런 질문은 전혀 없었음. 그런데 그 예상치 못한 질문에 저는 영어로 시편 23편을 줄줄 외웠음. 그러자 그 면접관이 상당히 기분이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이곳 캘거리에 한국 레스토랑이 어디에 있느냐 ?" 라는 매우 우호적인 질문을 하면서 흔쾌히 비자를 내주었음.
여러분, 저의 집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정 예배를 드릴 때 늘 시편 23편을 외우고 있음. 그리고 제가 영어성경을 보면서 자신있게 암송한 것이 있는데 바로 시편 23편이었음.
그런데 이 시편 23편이 비자발급 면접시 결정적인 질문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 아마 하나님이 이 때가 올 줄을 미리 아시고 저에게 시편 23편을 영어로 외우게 만드신 것 같음. 즉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하게 하므로 우리의 앞길에 당황하지 않게 만들고, 피할 길을 내시며, 또한 형통의 축복을 주시는 것임.
이에 대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음. "사람이 너희를 회당과 정사 잡은 이와 권세 있는 이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 것을 염려치 말라.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눅12:11-12)
즉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 주어졌을 때 우리들에게는 사람의 지혜가 아닌 성령의 계시와 성령의 지혜로 말미암아 마땅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다는 것임.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보면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음. 그 중에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들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가하나이까 불가하나이까 ?"라고 질문을 했음.
만약 이 질문에 예수님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대답하면 이스라엘 민족의 배신자가 될 것이요,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에 대항하는 주동자로서 처벌을 받게 될 것임. 그렇다고 대답을 회피하면 예수님은 회색분자요 체면이 손상되고 지도력을 상실하게 될 것임.
이 난해한 질문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을 하셨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너무나 지혜롭고 명쾌한 대답에 모든 사람들이 "햐, 과연 예수님이시다 !" 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음.
여러분,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나 혹은 타인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질문을 받게 됨. 그 중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 주어지고 그에 따른 예상치 못한 대답이 명쾌하게 주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고, 우리의 신앙이 자라나고,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발견할 수 있음.
이러한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축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