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경기를 통한 진리 발견

날짜: 
2009/03/29
설교: 

딤후2:5 운동경기를 통한 진리 발견
지난 월요일 WBC(World Baseball Classic : 세계 야구 대회)결승전이 미국 LA에서 열렸습니다. 운동 경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이기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인들도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팀을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시간 국민들이 잠실야구장에 모여 "대-한민국!" 하고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처음에 일본이 한 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추신수 선수의 홈런으로 한 점을 내서 동점이 됐습니다. 그리고 일본이 또 다시 2점을 냈습니다. 이어서 한국도 극적으로 2점을 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입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거립니다. 그런데 연장전에서 그만 일본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탄식이 나옵니다. 아- 기분이 안좋습니다. 저녁도 먹지 않고 경기를 지켜보았는데... 허탈합니다. 그날 밤 제대로 잠이 오질 안았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 예배 시간이 되어서 교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경기만큼은 좀 이겨달라고 기도했는데 왜 지게 만들었습니까?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문화, 모든 방면에 관심을 가지시고 친히 역사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이 경기는 친히 역사하셔서 우리가 이기게 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하나님은 운동 경기에는 소질이 없으셔서 별로 관심이 없으신 것은 아닙니까?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분이 좋은데 하나님은 혹시 저와 취미가 안맞으시는 것은 아닙니까?"
이렇게 한 시간 가량 기도하다가 오늘의 설교에 대한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운동 경기를 통한 진리 발견'이란 제목으로 같이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어느 교회에 목사님과 성도님이 이번 한일전 경기를 TV 중계를 통해서 같이 지켜보았습니다. 성도님이 목사님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제발 이 경기 이기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 좀 하시지요." 성도님이 하도 간절히 요청하는지라 목사님이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번 경기만큼은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데 지고 말았습니다. 목사님도 성도님도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성도님의 마음속에 의심이 들어갔습니다. "아니, 분명히 목사님이 하나님께 기도를 했는데 왜 지는 거야? 혹시 하나님이 없는 것이 아니야? 그리고 우리가 일본보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더 많은데..." 이런 저런 의심이 들면서 이 성도님은 그만 시험에 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도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에이, 하나님을 믿어도 소용이 없어! 목사님이 기도해도 소용이 없어!" 하고 그만 하나님 믿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조금 과장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이렇게 시험에 들어 하나님을 믿는 것을 포기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이 개척 교회를 하시던 시절입니다. 한 사람을 전도해도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제법 교회에 잘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주일예배도 빠졌습니다. 목사님이 심방을 가서 보니 그 분이 시험에 들었습니다. 이유인 즉 이렇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왜 우리 집 돼지를 죽게 만들었습니까?"
그 이후로 조용기 목사님은 심방 가서 항상 돼지, 소, 병아리, 닭 안수 기도를 열심히 하시곤 했다는 것입니다. 돼지가 죽으면 성도의 믿음도 따라서 죽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것이 개척교회를 하는 목사의 심정입니다. 물론 이민 목회를 하는 목사의 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경기를 통해서 시험에 들든지, 돼지 때문에 시험에 들든지, 먹는 것 가지고 시험에 들든지, 요상 야릇한 이유로 시험에 들든지 목사가 가장 힘든 것은 성도들이 시험에 들어 교회에 안나오는 것입니다. 운동 경기를 통한 진리 발견 그 첫째입니다.
1. 시험에 들지 말아야 합니다.
한 성도님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K리그 축구에서 성남일화가 3연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성남 일화의 뒤에는 통일교 이단 재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단인 통일교의 성남일화가 3년 연속 우승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의 마음은 어떨는지요? 목사님, 이를 사탄의 역사로 보아야 합니까? 사탄은 국민적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서 통일교의 융성에 힘쓰는 것은 아닐까요? 만일 할렐루야 팀이 우승했다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난리가 났을 텐데요. 아무래도 정통 기독교 단체에서 K리그에 보다 강력한 축구단을 만들어서 성남일화를 박살내야 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러한 현상을 하나님의 역사도 아니고, 사탄의 역사도 아닌 그냥 오락이나 스포츠로만 바라봐야 합니까? 도대체 성남일화의 우승을 어찌 봐야 할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질문을 하신 분의 마음속에는 오늘 우리가 갖는 의심과 마찬가지의 시험이 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기도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이 일본에게 지는가? 왜 정통 할렐루야 축구단이 이단인 성남일화에게 지는가?" 이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운동 경기에서 내가 기도하던 우리 팀이 지면 항상 시험에 들고 말 것입니다. 즉 어떠한 경우라도 시험에 들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하나님은 신자 뿐 아니라 불신자들도 사랑하십니다. 왜냐하면 불신자들 역시 하나님께서 지으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불신자였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신자와 불신자에 대해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는 방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신자에게는 일반은총 + 특별은총이 주어지고, 불신자들에게는 일반 은총이 주어집니다.
일반 은총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뿌린 대로 거두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일반 은총입니다. 열심히 투자하고 노력하면 좋은 열매를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남 일화의 경우는 처음부터 좋은 감독을 선택했고, 또 축구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93-95년 동안 K리그 3연패를 했습니다. 그리고 성남은 그 후에도 또 다시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일반 은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뿌린 대로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운동 경기를 하다 보면 시험에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야구 시합에서도 일본 투수에게 빈볼로 머리를 맞은 한국의 이용규 선수가 화가 단단히 났습니다. 결승전에서 실력으로 보복을 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만약 이용규 선수가 그렇게 자기의 머리를 강타한 일본 선수를 미워하여 평생을 지낸다면 이용규 선수의 인생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동 경기 중에 상대방을 향하여 미워하는 마음이 들 수 있듯이, 우리는 인생의 경기를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험이 오래가면 안좋습니다. 자기만 손해입니다. 시험은 빨리 없애버려야 합니다. 미움은 용서와 사랑으로 없애고 녹여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살다 보면 미움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 미움이 마음속에 계속 오랫동안 자리 잡아 원한이 되면 부부가 아니라 원수가 되고 맙니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생활을 하면서도 미운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 그 시험을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인생 전체를 망칠 수가 있습니다. 둘째, 운동 경기를 통한 진리 발견입니다.
2. 지는 것도 유익합니다.
누구나 운동 경기를 하면서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운동 시합을 이기면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지면 기분이 안좋습니다. 비록 운동 경기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경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캐나다에 와서 보니 '키와니스'라는 음악 시합이 있습니다. 각종 악기 연주자들이 모여서 시합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면 채점이 매겨지고,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주어집니다. 더 잘하면 상당량의 상금도 받습니다.
제 딸도 나갔습니다. 성적이 안좋았습니다. 아무 것도 못받았습니다. 그냥 빈털터리로 집에 오면서 딸이 말합니다. "아- 기분이 안좋아!" 그리고 3년이 지나서 또 대회에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금메달을 4개나 탔습니다. 상금도 받았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딸이 처음 벌은 돈이라 십일조 내고, 아빠도 용돈주고, 엄마도 용돈을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기는 것이 지는 것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계속 이기다 보면 사람은 자칫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인격이 못되어 먹기도 합니다. 약한 자의 심정을 몰라주고 자만해 지기도 합니다.
이번에 야구 시합에서 일본전에 지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녁도 굶고 그냥 잤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만약 이 경기를 이겼다면 기분이 좋아서 밤중에 밥도 많이 먹고 다이어트가 실패로 돌아갔을 텐데... 오히려 경기에 져서 밥맛이 없고, 다이어트가 잘되었으니 그것도 유익이다."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를 해보지만 어쩐지 일본에게 진 것이 성이 차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기도하는 중에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야구에 이기나 지나 예수를 믿어야 하는데... 저 일본 선수들도 예수 믿어야 되고, 한국 선수들도 예수 믿어야 하는데... 야구시합에서 홈런을 쳤다고 천국에서 홈런 상을 받는 것이 아니고, 조금 있으면 홈런 친 선수도 죽고, 패배한 선수도 다 죽게 되는데... 그 후에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 안되겠다. 너희들 다 예수 믿어라."
그러나 만약 우리 한국 팀이 이겼다면 기쁨에 취한 나머지 이런 진리의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한국 매스컴에서 떠드는 칭찬 속에 파묻혀 먹고 마시고 즐거워 할 것입니다. 즉 슬픔과 패배가 진리를 깨닫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때에 보면 잘 먹고 잘 살 때가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와 고난이 다가오므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로 성경은 이렇게 진리를 말씀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71)
여러분, 야구를 비롯해 운동 경기를 하다 보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습니다. 비록 경기에 져서 마음이 안좋아도 오히려 그것이 나중에 보면 큰 유익이 될 때가 많습니다. 고로 격언에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했는데, 우리는 실패와 패배와 고난이 나를 더욱 갖추어 주고 인격자가 되게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고로 성경은 말씀합니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전7: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쪼록 패배와 고난을 통하여도 주시는 하나님의 유익한 교훈과 진리를 깨달으시기를 축원합니다.
3. 법대로 경기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입니다. "경기하는 자가 법대로 경기하지 아니하면 면류관을 얻지 못할 것이며"(딤후2:5) 아시다시피 경기에는 다름대로의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을 어기면 나중에는 상을 박탈당하고 맙니다. 혹시 세상 심판을 속여서 이 세상에서 끝까지 승리하고, 잘 먹고 잘 살아도, 하늘나라 심판장이신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드러나고 맙니다.
우리들에게는 인생 경기에 대한 룰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이 하나님의 말씀에 나온 인생 경기의 법칙을 잘 따라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승리와 영광의 트로피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는 다 녹이 슬고 맙니다. 비록 이 땅에서 승률이 좋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잘 믿는 자가 결국 하늘나라에서 진짜 승리자의 상을 받게 됩니다.
아무쪼록 외국 땅에서의 삶이 어려워도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 위한 사랑의 룰도 지켜야 합니다. 때로는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규칙도 지켜야 합니다. 이러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인생의 경기에 이겨보았자 나중에는 말짱 헛것입니다. 도리어 수치가 되고 맙니다. 오늘의 결론입니다. 인생의 운동 경기를 치루면서 제발 시험 들지 마십시오. 져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지는 것이 때로는 유익합니다. 그리고 법대로 경기하므로 최후의 승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