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날짜: 
2008/12/27
설교: 

창35:1-7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야곱의 신앙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귀중하게 여기는 신앙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을 사기도 하고, 아버지 이삭을 교묘하게 속여 형 에서 대신 축복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얍복강 나루터에서는 밤새도록 하나님과 씨름하여 기어코 축복을 받아 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야곱은 신령한 축복에 대한 소원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하나님을 떠나서 인간의 지혜와 힘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고난과 삶의 체험을 통하여 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야곱이 '밧단 아람'에서 거부가 되어 고향에 돌아 온 후에는 신앙생활이 그만 나태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고향에 돌아오면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20년 전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한 내용을 추억해 보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창28:2-22)
그러나 야곱은 이 서원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얼마 동안 숙곳에 머물다가 세겜으로 옮겨갔습니다. 야곱은 세겜 성으로 옮긴 후, 성 앞에 장막을 치고 그 장막 친 밭을 은 일백 개로 사서 그 땅에 오래 머무를 준비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세겜은 풍부한 물과 비옥한 평지가 있어서 살기에 매우 편안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세겜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세겜은 우상의 땅이요, 향락이 난무하는 땅이며, 세상의 죄악이 만연한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하나님의 생각을 무시하고 세겜에 머문 야곱에게 어려움과 고통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뿐인 딸 다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여 심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이로 인하여 디나의 오빠인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가지고 부지중에 성을 습격하여 그 성의 많은 남자들을 죽이고, 그 성을 노략하고, 아이와 부녀들을 포로로 사로잡아 왔습니다. 이러한 일을 당한 야곱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야곱이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탄식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거기 거하며 거기서 단을 쌓으라." 즉 벧엘은 야곱에게 있어 신앙 회복의 장소요, 심령 부흥의 장소요, 신앙 개혁과 신앙의 새 출발의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야곱이 죄악의 세겜 땅에 머무른 것처럼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세상을 따라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거기 거하며 거기서 단을 쌓으라." 오늘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같이 은혜를 받기를 원합니다.
1.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일어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디에서 일어나라는 말씀입니까? 지금 있는 나태한 신앙의 자리에서, 범죄의 자리에서, 사탄의 유혹의 자리에서, 멸망의 자리에서, 탄식과 고통과 두려움의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즉 세겜에서 일어나 세겜을 떠나라는 말씀입니다. 세겜은 이 세상을 상징하는 곳이며, 우상을 섬기는 이방인이 사는 곳이며, 큰 수치가 있는 곳입니다. 또한 세겜은 범죄의 땅이요, 고통과 멸망의 땅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세겜 땅에서 일어나서 떠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이 육적인 세상에서 일어나 영적인 은혜의 장소로, 신령한 곳으로, 안전한 보호가 있는 곳으로, 생명과 축복을 유업으로 받는 곳으로 이동하기를 명하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을 때, 우리에게는 수치와 욕이 찾아오고, 죄를 짓게 되고, 타락하게 되며, 우리의 삶 가운데 환난과 고통과 탄식이 찾아오며 끝내는 멸망에 이르게 되고 맙니다. 물론 살기 좋은 세겜 땅을 떠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 계속 궁둥이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 사랑하는 딸이 그 지방 사람에게 강간을 당하여 울고 들어옵니다. 또한 그에 대한 복수극이 펼쳐지고.... 도저히 세겜 땅에 머물 수 있는 형편이 안되고 맙니다.
야곱이 미리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세겜 땅을 떠났으면 좋으련만 그만 큰 고난을 겪고 한 대 맞으니까 그제야 깨닫고 세겜 땅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하나님이 죄악의 자리에서 탈출하라고 하면 즉시 탈출하여야 합니다. 죄악과 친구하고 오래 같이 살다간 그만 큰 욕을 당하고 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 살았던 애급을 떠난 것 같이, 아브라함이 우상의 도시 갈대아 우리를 떠난 것 같이, 롯이 죄악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를 떠난 것 같이, 그리고 야곱이 세겜을 떠난 것 같이, 우리는 각자 세상적이고 육신적인 세겜에서 떠나야 합니다.
2.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벧엘'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으로 하나님의 성전을 상징합니다. 벧엘은 창세기의 한 획을 긋는 장소로써, 이곳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 주신 곳이요, 복을 주신 곳이며, 무엇보다도 믿음을 회복시켜 주신 곳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곳입니다. 특별히 야곱에게 있어서 벧엘은 참으로 의미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선 벧엘은 야곱이 고난 중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장소입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는 중 곤고하고 힘들어 지쳐서 잠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꿈속에서 그를 만나주신 곳이 벧엘입니다.
또한 벧엘은 하늘 문이 열린 곳입니다. 고향 땅을 떠나 들에서 처량하게 돌베개를 하고 새우잠을 자던 야곱은 춥고 배고팠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들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 더욱 두렵고 떨렸습니다. 이때 꿈속에서 하늘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았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천사가 오르락내리락 하며 야곱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야곱은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수호천사가 자기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적인 세계가 열어지고 수호천사를 체험한 장소가 바로 벧엘이었습니다.
또한 벧엘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언약의 축복을 주신 장소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28:13-15)
또한 벧엘은 야곱이 하나님께 서원을 드렸던 곳입니다. 야곱은 꿈에서 깨어나 베개 했던 돌을 가지고 기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께 세 가지 서원을 했습니다. 그 첫째는 "하나님은 영원히 나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신앙 중심의 삶을 살겠다는 것이며, 둘째는 "이 돌기둥이 하나님의 전이 되리라."는 교회 중심적인 삶에 대한 서원이며, 셋째는 "내게 주신 모든 것의 십일조를 반드시 드리리라."는 감사 중심의 삶에 대한 서원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벧엘은 참으로 야곱에게 있어서 신앙의 뿌리요, 신앙의 근원지인 동시에 신앙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나태해진 야곱의 신앙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벧엘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벧엘로 올라가라는 것의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처음 은혜 받았던 순수한 때로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즉 처음 은혜 받았을 때의 첫 사랑, 첫 믿음, 첫 열심, 첫 감격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신앙의 고향을 다시 찾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2009년 12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아무쪼록 각자의 세겜 땅에서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시기를 축원합니다.
3.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기 위하여 어떤 준비를 했습니까?
본문 2-3절을 보십시오. "야곱이 이에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의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1) 야곱은 모든 가속들로 하여금 이방신상을 버리게 했습니다.
4절에 보면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신상을 야곱에게 주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야곱의 아들들과 가속들이 갖가지 우상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상이나 주문을 새긴 귀고리를 달고 다니면 악귀를 쫓고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미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귀고리를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러한 귀고리들을 모두 수거해서 상수리나무 아래 묻어 버렸습니다. 당시 상수리나무 아래는 시체 매장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우상을 시체처럼 상수리나무 아래 묻으므로 우상의 오염을 철저히 제거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이렇게 야곱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우상을 섬기고 우상을 의지했던 잘못된 마음을 회개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방신상이나 주문을 새긴 귀고리는 달고 다니지 않지만 혹시 마음으로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야곱 가족들이 달고 다녔던 우상의 귀고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마음으로 하나님보다 더 의지했던 헛된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해야합니다. 그런 우상들을 시체처럼 묻어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시체처럼 묻어 버린 우상들을 다시 파서 꺼내 쓰려고 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2) 야곱은 가속들에게 자신을 정결케 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정결'이란 '밝다' '깨끗하다'란 의미인데 이는 빛 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합니다. 즉 마음속에 있는 온갖 세속에 물든 악한 생각들을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새로운 새해를 기대하며 신앙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정결한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누구도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의 성전인 벧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3) 야곱은 가속들에게 의복을 바꾸라고 했습니다.
의복을 바꾸라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그것은 곧 행위를 바꾸라는 말입니다.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으라는 말입니다. 즉 육신의 정욕을 좇던 옛 습관을 버리고 새롭게 변화되어 의와 진리를 좇아 살라는 것입니다. 옛 습관을 버리지 않고는 절대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그 옛날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벧엘에 올라가기 위하여 모든 세상 것들을 땅에 묻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4.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벧엘에 올라가서 하라고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1)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벧엘에 거하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험난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에게 벧엘에 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에 이곳에 거하라고 하신 것은 신앙 중심의 생활, 말씀 중심의 생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 외국 땅에 와서 벧엘에 거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성전, 교회 중심의 복된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하나님께서는 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예배의 단, 기도의 단, 감사의 단, 헌신의 단을 쌓으라는 말씀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벧엘에서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엘 벧엘’이란 "벧엘의 하나님"이란 뜻으로, 과거 벧엘에서 나타나셔서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감격에 겨워 야곱이 명명한 이름입니다. 따라서 "엘 벧엘"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야곱의 신앙 간증이며 신앙 고백이 담겨 있는 이름인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축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추격하는 자들이 없도록 지켜주셨습니다. 또한 야곱에게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고 하시고 그를 이스라엘로 불러 주셨습니다. 이미 얍복강 나루에서 야곱의 이름은 이스라엘로 바뀌었지만,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이란 이름이 야곱에게 적용이 된 곳은 벧엘입니다. 또한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생육과 번성과 존귀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자손의 복도 허락하셨습니다. 성경은 이에 대하여 이렇게 증거합니다.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창35:11-13)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세겜을 떠나 벧엘에 거하며 단을 쌓은 야곱을 영, 육간에 풍성하게 축복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2009년 마지막 주일을 보내며 야곱과 같이 죄악의 세겜을 떠나야 겠습니다. 그리고 벧엘로 올라가기 위하여 준비를 하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의 단을 쌓고, 야곱과 같이 번성과 존귀의 축복을 받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