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와서 일정 기간 거주하다 보면 캐나다인은 정말 기다리는데 익숙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말로, 줄서서(line up) 기다리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한국의 ‘빨리 빨리’문화에서 살다가 이곳 ‘기다림’의 문화에 적응하려면 약간의 시간의 필요하다.
캘거리대학교의 학생 교내신문에서 이색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교내 학생회관의 푸드 코트(food court)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이중 상시(거의 예외 없이) 줄을 서야 음식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다름 아닌 Tim Hortons(줄여서 Tims라고 부름)라는 커피/도넛 전문점이다. 두 개의 점포가 나란히 붙어 있고, 주문을 받는 창구가 각각 2군데라서 총 4군데가 있음에도 늘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맞은 편에 다른 커피전문샵이 있으나, 여전히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그래서 교내신문에서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조사한 결과, 캐나다 식문화의 아이콘으로 캐나다인의 자랑이기도 한 Tims같은 상점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내가 대중의 일반적 문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는 결론을 얻었다. 즉, 남들이 다 하는 일을 나도 하고 있음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끼며 조금 기다리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12년을 거주한 필자는 어떠한가? 필자는 줄이 없거나 매우 짧을 경우만 이용하는 편이다. 물론, 기다리는 것을 못하는 것은 아니나, 줄을 서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한다. 아직 캐나다인이 덜 된 것 같다.
댓글
기다림이 편하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기다린다는것 굉장히 힘들어요...한국에서는 특히나,,^.^*빨리 캘거리에 가서 교회에 나가고 싶네요~~오늘도 은혜로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