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캐나다행 조기유학 바람
내년부터 전면 허용 따라 문의 쇄도
모국에서 캐나다 이민 열풍에 이어 조기유학 열풍도 가세하고 있다. 토론토 소재 유학원 관계자등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물론 중, 고교학생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조기유학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노스욕 소재 한 유학원 관계자는 “모국 유학 알선업체로부터 학교 및 하숙 등 조기유학과 관련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내년부터 조기유학 규제가 풀릴 방침이라 앞으로 문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새 학부모들은 인터넷 및 현지 친지 등을 통해 학교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아이를 보낸 후 엄마가 따라오는 형태의 유학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블루어 소재 한 유학원 관계자도 ”토론토는 물론 밴쿠버 지역에 이르기까지 초등학생들의 어학연수부터 조기유학에 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이미 알만큼은 대략 파악하고 있어 문의를 마친 후 유학을 감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기유학이 늘고 있는 것에 비해 유학생에 관한 캐나다 정부 및 국내 학교의 정책이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의지와 꼼꼼한 선택이 유학 결정에 앞서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5-26일 주한 캐나다 교육원이 주최한 ‘2003년 캐나다 유학연수 박람회’가 열린 서울 중구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은 학교별 부스를 돌아다니며 상담을 하는 학부모와 자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학부모들은 학교안내 책자를 꼼꼼히 체크하고 궁금증을 꼬치꼬치 캐묻는 등 자녀 조기유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캐나다에서 날아 온 현지 중고교 관계자들도 고유 의상을 차려입고 연신 상냥한 표정으로 ‘미래의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박람회에는 63개의 캐나다 초ㆍ중ㆍ고교와 대학교가 참여, 6,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미리 인터넷 정보검색을 통해 관심이 가는 학교를 선택한 뒤 자녀와 함께 행사장에 찾아와 집중적으로 상담하는 준비성 있는 부모들이 많았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주한캐나다 교육원 한유진(35) 원장은 "지난해만 해도 조기 유학생이 방문객전체의 30%정도였으나 지금은 절반이 넘는다"며 "특히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쇄도하고 있으며,조기유학에 대한 사전지식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기유학 열풍에 대해 학부모들은 “한국 교육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함께 올라온 이기정(38)씨는 "캐나다 대도시에서 교육시킬 경우 생활비를 포함해 월 200만~300만원이 드는데 한국에서 과외비를 포함해 그 정도 비용을 투자한다 해도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느냐"며 "비슷한 돈을 들여 쾌적한 환경에서 좀 더 양질의교육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캐나다 학교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참가 학교 중 10여개는 장학금 지급, 학비 면제, 무료 영어 과외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학생 유치전을 폈다.
한 중학교는 입학생에게 연 1,000달러의 장학금을제공하고, 또 다른 학교는 장학금 지급과 함께 방과 후 주 2회 무료 영어과외 실시 조건도 내놓았다.
캐나다 학교들은 학교마다 한국 학생들만을 직접 상담해주는 마케팅 전공자들을 포진시켜 주목을끌었다. 캐나다 공립 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은 캐나다 주재 외국 유학생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고객"이라며 "무료 교육을 받는 캐나다 공립학교 학생들과 달리 학교 재정면에서 크게 기여하는 한국 학생들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학알선 업체들도 이 점을 노려 행사에 대거 참가했다. 캐나다 교육원은 행사를 후원하려는 유학원이 쇄도하자 10곳만 선별해 참가를 허용했고, 항공사, 여행사, 은행, 카드사 등도 학생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이었다.
2003 년 10 월 27 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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