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캘거리에 처음 와서 식사 초대를 받았다.
여기 음식 문화는 한국하고 틀린 것 같다. 한국에서는
손님을 식사에 초대하면 대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을 다양하게 준비한다.
그러나 여기는 간단히 준비를 한다. 오늘은 만두, 오늘은
바베큐... 그리고 초대 받은 그날은 월남 보쌈이다.
그러나 한번 싸먹어 보니 영 맞지를 않는다. 특히
꼬락내 나는 것 같은 소스가 맞지 않는다. 오징어
젖갈 소스다. 그리고 라이스 페이퍼라고 하는
냄새도 이상하다.
그러나 그 음식 말고는 다른 것이 없으니 안 먹고 굶을 수도
없고... 마침 보쌈 내용 중 돼지고기가 있으니
한국 식으로 초고추장을 달래서 그런대로 그것만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집 식구들 모두 처음에는 그 음식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 분들은 연방 맛있다고 외친다.
그런데 4번째 월남보쌈을 먹을 때에는 맛을 알게 되었다.
요즘은 우리 식구들이 정기적으로 월남보쌈을 먹는다.
그리고 월남 국수도 그렇다. 처음에는 도무지 맞지 않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톡특한 냄새와 소스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실란초라고 하는 아주 이상한 식물이다.
그래서 베트남 음식 집에 가면 반드시 "노우 실란초 !"
하고 주문 전에 외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거의 못
먹을 지경이다. 물론 우리 집 식구들 이야기이다.
다른 분들은 비위가 좋아 실란초도, 숙주 나물 생것도,
박하 식물도 잘 드시는 분도 있다.
여기 캘거리에 요즘 베트남 식당들이 상당히 많이 생긴다,
가격이 싸고 인이 배기게 하는 베트남 국수 때문인 것 같다.
마치 한국의 장터 국수 같은데... 향이 요상야릇하다. 이것을
먹고 나면 반드시 잠자기 전에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알게 모르게 머리에 옷에 냄새가 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