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삐삐삐삐....... 무슨 큰일이 났나 놀라지는 않으셨는지요 ? 이곳 캐나다에 보면 어느 곳이든지 연기 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보통 천장에 붙어 있지요. 처음에는 너무나 급박한 삐삐삐 소리에 깜짝 놀랐었습니다. 임신한 여자 같으면 "어휴 ! 애 떨어질뻔 했네 !" 하는 소리가 나올만 합니다.
특히 아파트 같은 데는 집안에 센서가 있고, 이것이 울리고 나서 복도에 있는 센서까지 울리면 소방소와 연결이 되어 소방차가 출동을 합니다. 대부분의 소방차가 출동하는 것이 대개가 이런 경우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에 실제 상황도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에 삐삐삐 소리가 온통 요란하게 나더니 옆집에 사는 분이 노크 소리를 하면서 이것은 실제 상황이니 빨리 대피를 하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귀중품을 챙겨서 나오기도 하고... 겁먹은 얼굴로 비상 계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대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소방 헬리콥터도 뜨고.. 여러대의 소방차가 빨간 불을 뻔쩍뻔적하고...신문 기자도 와서 사진을 찍고... 아파트 위에를 보니까 진짜 연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 어떤 노인 분이 말씀을 합니다. 이 아파트에서 한 십년 살았는데 실제 상황은 처음이라고요.
그러나 이 센서가 어떤 때는 굉장히 귀찮은 경우가 있습니다. 부엌에서 생선을 굽다 보면 연기가 나고 이어서 삐삐삐... 이런 경우 센서 주위에 수건으로 바람을 불어주면서 연기를 없애면 금방 소리가 멈추게 됩니다.(알고 있으셨는지요 ?) 그러나 연기가 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삐........... 삐..........삐 하면서 어느 정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는 센서가 밥을 달라는 소리입니다.
다시 말해 밧데리가 약이 다 떨어졌으니 빨리 갈아달라는 것입니다. 밧데리 값도 한 3-5불 정도 되다 보니... 그리고 자주 시끄러운 소리를 내다보니 아예 센서를 떼어버리고 사는 집도 있습니다.(누구네 집인지...????) 그러나 백에 하나 이것이 실제 상황일 때에는 이 센서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일장일단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