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같이
내 차를 타고 가다가 이런 질문을 하셨다.
"왜 목사님은 승용차를 안타고 밴을 타세요.
교회가 그만하면 이제 승용차를 타도 괜찮으실 텐데!"
그래서 쉽게 설명해주었다. "저기 앞에 있는 승용차보다
제 밴이 더 비쌉니다. 저 승용차는 15000불이면 사지만 제 밴은
25000-30000불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누구나 비싼 차를
타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고, 반대로 싼 차를 타도
한국처럼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 한국은 차가 그 사람의 인격과 지위를 나타내지만
여기는 차를 고를 때 실용적이다. 특히 밴은 자녀가 있고,
여러가지 일을 볼 때 참 편리하다. 특히 여기는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발달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가족식구들끼리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같이 쇼핑도 보고...제법
큰 물건도 사고....때때로 공항에 오는 분들 마중도
나가서 그들의 짐도 실어야 하고...그러기에 편리에 의해
밴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기 캐나다 사람들은 트럭을 참 좋아한다.
한국같은 전용 트럭이 아니라... 평상시에는 회사 출퇴근도
하고. 운전자 옆과 뒤에 승용차 같이 운전자 포함 5명이 타고,
뒤에는 조그만 짐칸이 있고...
왜 이런 트럭을 좋아할까? 연료도 많이 먹히고, 살려면
50000불 정도 주어야 하고... 그러나 그런 트럭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상당수가 레저용 차가 따로 있다. 즉 트럭은
휴가철에 그런 레저용 차나, 트레일러를 움직이기에
힘이 좋다는 것이다.
고로 여기서는 그냥 한국처럼 사장님 자가용이 인기가 없다.
물론 요즘은 가스값이 비싸지다 보니 출퇴근용 조금만
차를 많이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에 차 한 대가
있으면 밴이 유용하다.
한국에서 갖 온 사람들은 사장님 승용차를 타야 인격이
서는 줄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오래 산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는 한국 분들을 보면 속으로
피식 웃게 된다. 그리고 생각한다. "여기는 그런 겉치례의
사회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