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기다림

글쓴이: 
Daniel

흔히 캐나다 사람들은 기다림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어디가도 질서정연하게 줄서서 자기 차례를 묵묵히 기다리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관공서나 은행에 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줄서기는 기본이고, 간혹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도록 하는 관공서들도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품품질보증수리를 위해 해당 서비스센터에 제품을 맡겨도 즉시 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일례로 제가 코드없는 휴대용 진공청소기가 1년도 채 안되 고장나서 해당 업체의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수리를 의뢰했더니 약 3주만에 물건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런 문화에 역행하는 즉 First come, first served 식의 비즈니스도 제법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Walk-in Clinic은 병원은 특별히 가정의를 지정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약속없이 진료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병원입니다. 일부 자동차정비 관련 업체들(Wal-Mart, Canadian Tire, Mr. Lube 등)도 예약없이 도착 순서대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민이나 유학으로 캐나다에 일단 도착하시면 한국에서의 분주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의 삶을 잊어버리시고 여유와 기다림, 그리고 배려의 캐나다식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