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불어 그리고 한국어 때문에!

글쓴이: 
김원효

이곳 캐나다의 공용어는 영어와 불어다.영국과 프랑스의 영향이다. 물론 이곳 캘거리는 불어 사용자보다영어 사용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어디를 가든지 불어도 같이표기된다. 예를 들면 Exit도 불어로 Sortie로 같이 표시되어 있다.물론 우리 한국인 이민 1세들에게는 영어 하나도 만만치 않다.그런데 우리들의 자녀 1.5세 그리고 2세들에게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불어는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1.5세의 경우 유치원 시절부터 부모님 따라 이곳에 이민오면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바로 영어로 수업을 하게 된다.이때 한국에서 한글을 마스터 하고 오지 않고 바로 영어를 접하면 한국어는 쉽게 잊어 버리고 만다.그후에 다가오는 결과는 막연히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이곳이 외국이니까 자녀들이 영어만 배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더 나아가 불어도 배우면 좋고... 그러나 한국어를 잊어버린다면심각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부모와 자녀간의 의사 소통은 물론이고... 이때 이민 오래 전에 오신분들이 이런 표현을 쓴다. "자식 잃어버린다..."더 나아가 자녀가 한국어를 못하니 한국인 사회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고..그런데 이런 자녀들이 어릴적에는 인종을 초월하여 잘 놀지만나이가 먹으면(대학생 때가 되면) 같은  인종끼리 나누어지게 된다.이때에는 영어권에도 한국어권에도 어울릴 수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더우기 결혼 배우자를 고를 때에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좁아지게 된다.그런데 한편으로 이곳에 이민을 올 때에 중학생 이상이 되어서 오면영어가 문제가 된다. 물론 일상생활 영어는 큰 문제가 없지만대학에 들어갈 때에는 영어가 종종 속을 썩인다.이곳에서 학업을 지속하는 우리 자녀들에게는 한국어도 영어도등한시 할 수 없다. 더구나 여기 캐나다인들 자녀들은 불어까지 어릴적부터 하니 우리 자녀들은 경쟁력에서 상당히 뒤떨어지게 된다. 이를 염려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불어학교로 보내기도 하는데...한국어를 더욱 잊어버리기 쉬운 결과를 낳기도 하고... 3개 국어를 해야 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고...하여간 이민 1.5세 2세들의 고민이요,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