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폭등' 날개
대학등록금이 새학기부터 또다시 큰 폭으로 치솟을 전망이어서 대학에 재학중이거나 진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당국의 예산 지원이 없을 경우 등록금 상승은 향후 수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핼리팩스 소재 댈하우지 대학은 13일 예산 회의를 열고 올해 새학기 등록금을 현재보다 무려 47% 인상시킬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인상폭이 현실화되면 인문계열 학부의 등록금은 4천860달러에서 7천150달러, 의대 등록금은 8천800달러에서 1만3천달러로 껑충 오르게 된다.
댈하우지대는 이날 회의에서 재정난 타개를 위해 등록금을 인상하는 한편 신입생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댈하우지대는 일부 학과의 등록금이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며 이번 인상까지 더해지면 대다수 학과의 학비가 국내에서 가장 비싼 대학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테이시 피노 댈하우지대 대변인은 "등록금 47% 인상은 학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므로 실제 단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재정수입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적절한 선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자리수의 등록금 인상을 이미 결정한 곳도 있다. 최근 주정부가 등록금을 자율화시킨 B.C주의 빅토리아대는 지난주 학부 등록금을 현재보다 30%, 대학원 등록금을 15%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이미 캐슬스 부총장은 "학교 운영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유일한 재원인 등록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우리 대학 뿐만 아니라 B.C주 소재 다른 대학들도 타 주 수준으로 등록금을 경쟁적으로 올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캘거리대도 올해 의대, 법대 등 대학원을 중심으로 등록금을 인상시킬 계획이나 구체적인 인상폭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대학측은 그러나 의대 등록금이 토론토대는 1만5천달러인데 반해 캘거리대는 6천992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혀 상당폭의 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캐나다대학교수협회(CAUT)의 짐 터크 사무국장은 "등록금 폭등이 사회적으로 미칠 파급 여파는 상당히 크다"며 "치솟는 학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직업교육도 이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3 년 1 월 14 일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