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준비
98년 5월부터 18세 이하의 조기유학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정부의 방침이 99년 조기유학 전면허용방침에서 2000년 8월, 중학 졸업 이상 허용으로 수정되기까지 조기유학은 전면규제, 과열현상 등으로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교육의 문제점들은 여러 전문가들과 학교현장을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준 것이 사실이기에, 조기유학을 계획하면서 해외의 우수한 교육제도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에서도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좋은 환경보다는 학생 개개인에 잘 맞는 교육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로서, 한국의 변화무쌍한 교육제도와 입시경쟁에서 탈피하고, 조기유학을 통해 선진교육제도에 자녀를 맡기는 것에 대한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환경에서, 개개인의 인성을 존중받으며,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조기유학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나이의 자녀가 전혀 다른 문화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가장 예민하면서도 성장에 중요한 청소년기를 혼자 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이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중단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 조기 유학생이 다시 한국의 교육제도에 적응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많은 기대와 우려를 낳고있는 조기유학을 각자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능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조기유학을 준비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주요사항들을 정리해본다.
1. 조기유학 준비
얼마나 들까
조기유학부터 시작할 경우 최소1년에서 수년이 될지도 모를 유학기간동안 자녀에게 충분한 유학 학비와 생활비를 보조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부모의 경제적 여건은 매우 중요하다. 경제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자녀가 중도에 유학을 포기하게 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 한국의 교육에 재적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조기유학을 선택했을 때는 최소한 고등학교과정까지는 이수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유학비용은 캐나다가 다른 영어권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저렴한데, 캐나다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벤쿠버나 토론토와 같은 대도시의 평균유학경비는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서 1,700-2000만원까지이고, 중소도시의 경우는 1,500만원정도로 좀 더 저렴하다. 따라서 지역별, 학교별 평균경비를 우선 고려하고, 유학이 가능한지를 타진해 보아야 한다.
언제가 좋을까
조기유학을 가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나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어디까지나 자녀의 성숙도와 준비상태에 따라 적합한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많이 유학을 가는 나이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5세에서 16세일 것이다. 그때쯤이면 학생들이 한국말과 한국의 문화를 충분히 익히고 또한 사춘기를 지내고 어느 정도 자아를 찾아 판단능력을 갖춰 부모 곁을 떠나 유학을 가서도 스스로 생활하고 적응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학생에 따라서 고려해야 한다. 만약 학생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공부를 하는 등, 누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스스로 하지 않는 의존적인 학생의 경우는 유학을 갔을 때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
조기유학의 성패는 어떤 학교를 가느냐 보다는 학생 개인의 성향에 따라 많이 좌우되므로 한번쯤 자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본 후 가능성을 신중히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찬반논란이 많은 초등학생의 유학에 대해서는 어린 나이에 유학을 갔을 때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다 잃어버리고 완전히 서구화되기 쉽다는 우려와 어려서 유학을 가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유학의 경우는 부모 중 한사람이 동반으로 가야만 학생비자를 받을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캐나다 내에 학생을 돌봐주고 거주할 수 있는 확실한 보호자가 있는지 여부를 증명해야만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등 절차상의 어려움도 많다.
어디가 좋을까
많은 영어권 국가 중 어느 나라의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각 국가별 생활환경이 다르고 특히 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데, 특히 미국과 같은 경우 사립학교만 유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공립과 사립에 다 입학이 가능한 캐나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학비용과 범죄율이 아주 낮은 안전한 환경 때문에 조기유학을 원하는 학부형들이 선호하는 나라이다.
캐나다는 워낙 면적이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학부형들이 지역 선정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많은 질문이 한결같이 '어느 지역이 조기 유학생에게 가장 좋습니까?' 혹은 '어느 지역의 학생들이 수준이 높습니까?' 등의 내용인데, 캐나다는 우리 나라와 달리 특정 우수학군이 없고, 거의 지역마다 교육수준이 평준화되어 있어 지역을 선정할 때는 그 지역의 생활환경과 날씨, 유학경비, 유학생 현황 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크게 캐나다의 서부, 중부, 동부 등 지역과 주를 정하고, 그 다음 단계로 대도시 또는 소도시 등으로 지역을 좁히면 그 다음은 좀더 수월하게 학교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대도시의 경우 모든 교통이나 문화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많고 이용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다수의 유학생들이 있고 또한 유학생들이 자칫 유흥에 빠질 위험이 있다. 캐나다의 소도시는 아주 조용하고 전원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이 약간 지루할 수 있으나, 유학생이 적고 학교주변의 유흥시설 등이 적어 교육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와 각 학교의 특징은 중고등학교의 학교소개내용을 참고하며,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우편이나 이메일을 통해 추가자료를 신청해서 직접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느 학교가 좋을까
조기유학을 보내려는 국가나 그 지역에 가까운 친척이나 연고가 있을 경우에는 정보를 수집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학부형이 직접 발로 뛰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공립과 사립학교를 두고 결정을 할 때는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으므로, 먼저 학생의 성적과 성격 등을 고려해서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의 학부형들은 명문 학교를 무조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왕이면 좋은 학교, 좋은 시설에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조기유학을 보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겠지만, 학생의 성적이나 능력 그리고 적응을 고려하지 않고 명문학교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에게 너무 어려운 학교를 선택해서 적응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는, 약간 부담을 덜 줄 수 있는 학교를 먼저 선택해서 현지 적응과 영어를 충분히 익히고 학생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을 때, 원하는 학교로 옮기는 것을 권장한다.
어떻게 준비할까
유학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먼저 주한 캐나다 교육원이 있다. 캐나다 거주 경험이 있는 상담원들에게 전반적인 조기유학의 절차와 학교선정 그리고 학생비자 발급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개별적인 학교정보는 캐나다 전체 중고등학교의 주소와 연락처 및 일부 공립교육청과 사립학교의 안내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입학신청서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육원에서 받은 일반적인 정보를 가지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더 자세한 학교 정보를 알 수 있다. 그 밖에 유학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찾아가는 유학원마다 그 유학원의 특징에 따라 제공하는 정보가 다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한 유학원에서는 좋다고 소개한 학교가 다른 유학원에 가면 아주 안 좋은 학교로 바뀌거나, 유학대상국이나 지역도 마찬가지로 어느 유학원은 미국을 또 다른 유학원에서는 호주나 캐나다 등이 조기유학으로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추천할 수 있다. 따라서 직접 수속을 하지 않고 유학원에 의뢰할 생각을 하더라도, 기초적인 자료는 직접 수집한 뒤, 대략의 국가나 지역의 큰 범위를 정한 후에, 전문 유학원을 찾는 것이 구체적인 상담과 수속에 도움이 된다.
무엇을 준비할까
조기유학의 절차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인 캐나다 유학절차를 따르면 된다. 다만, 학교에 따라 지원할 때 요구하는 서류는 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학교정보를 수집할 때 지원서류와 지원자격 등을 검토해야 한다. 주한 캐나다 교육원은 무료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자료수집이나 학교선정에 대한 상담은 가능하지만, 유학 수속을 대행하지는 않고 있으므로, 수속절차를 직접하지 않는 경우 유학원을 통해야 한다.
캐나다 후견인 제도
만 18세 미만의 조기 유학생이 유학허가서를 받기 위해서 요구되는 서류 중에 캐나다 내 후견인 지정서와 수락서가 있다. 후견인은 캐나다 시민 또는 영주권자로 일정한 직업이 있는 성인으로, 위급한 상황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유학생의 캐나다 현지 부모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캐나다 내에서 학생과 함께 거주하거나 최소한 같은 지역에 살게 될 영주권자인 친인척이 있다면 후견인으로 지정할 수가 있지만 아무런 연고자가 없는 경우 후견인을 지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여 대부분의 공립학교에서는 유학생이 요청하는 경우에 교육청의 직원이나 홈스테이 가족으로 후견인을 알선해 준다. 이 후견인 비용은 대부분 무료이고 후견인 수락서를 만들 때 필요한 공증비만을 내면 된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생이 기숙사에 거주하면 별도의 후견인이 필요 없으며 기숙사에 거주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학교장이나 기숙사담당 선생님의 서명이 있는 편지원본을 받으면 되고, 부모는 한국에서 그것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사실공증서류를 만들어 함께 제출하면 된다.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 사립학교의 경우, 후견인 비용을 별도로 청구할 수 있는데 비용은 특별히 정해진 금액이 없어 학교에서 요구하는 데로 지불해야 한다. 부모가 동반비자를 신청해서 학생과 함께 가는 경우에도 별도의 후견인을 지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