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의 겨울 난방 이야기

글쓴이: 
김목사

캘거리의 겨울은 11월 부터 4월까지 약 6개월
정도 잡게 된다. 겨울이 길다 보니 난방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아파트에 월세로
살 때에는 난방을 잘해줘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물론 모든 아파트가 난방을 잘 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파트는 하루 두 번 아침과 저녁에 난방을
돌려준다고 한다.(좀 춥다) 그러나 대체로 아파트의 장점은
겨울 난방이 좋기 때문이다. 더구나 히티드 언더그라운드
파킹 랏(heated underground parking lot)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여름에는 모르다가 겨울에는 참으로
고맙게 느껴지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아파트에서 살다가 새로 큰 집을 장만하여 이사간
성도님들 중에 벌써부터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고
걱정하는 분이 있다. 우리 집의 경우 지하실 빼고 1600
스퀘어 피트(쓰리 베드룸에 2층 구조)에 한겨울
난방비가 150불 정도 나온다. 지금(11월)에는 70-90불
수준이다. 그러나 가스비가 올라 이번 겨울에는 얼마가
나올지...

같은 타운하우스 앞집에 사는 이웃분이 응접실에 있는
가스난로 때문에 잠시 들렀다. 자기들에게는 팬(fan)이
없어서 그런지 가스 난로를 틀어도 냄새가 나고 춥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 이 집은 우리집과 달리 따듯한데!"라고
말을 한다. 그때 웃으면서 대답해준다. "우리 집은 평균
24도로 맞추어 놓고 있어요!"

교회에도 영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방이 춥다고
작년에 전기난로를 사다 놓았다. 그러나 여기는 전기가
110봍트이다. 조금 틀다보니 과부하 현상이 나서 퓨즈가
나갔다. 그런 현상이 계속.... 결국 난로도 무용지물!!
할 수 없이 전체 건물의 온도를 올려야 된다.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덥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잠자리에서 추운 것은 참으로 참기 어렵다.
두꺼운 이불을 끄집어 내어본다. 그리고 월마트에 가서
전기 장판을 사서 깔아본다. 그러나 전기 장판을 써보신
분은 알듯이 건강에 안좋다(나이 먹으면 금방 느낀다)
때로는 한국에서 옥돌매트를 가지고오신 분들이 있다.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차량의 난방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는 차에 에어콘은 없어도 살지만 차에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못산다. 특히 한겨울에 미리 차를
데워놓으려고 출발 5-10분 전에 시동을 켜놓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해에 보니까 미리 차 시동을 켜놓으면 공기
오염으로 인해 벌금을 문다고 했다.(실제 벌금 문 사람은
못보았음)

조금 좋은 집을 쓰고 살면 마스터룸(안방)에 전기로 물을
쏘아주는 큰 욕조가 있다. 따뜻한 물을 잔뜩 받아놓고
그 속에서 몸을 녹이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데...전기값,
개스값, 물값 많이 나온다고 한다. 빗좋은 개살구가 되는
경우가 있다.

다행히 우리 교회 옆에 퍼블릭 수영장이 있다.
제작년에 레노베이션을 해서 핫탑(hot tub)과 함께
스팀룸(steam room)도 만들어 놓았다. fee assistance
card를 이용하니 1불 몇센트에 입장이 가능하다.
가서 샤워하고 몸 데워서 오면 그런대로 따뜻하게
잠을 청할 수 있어서 좋다. 경제적인것 같다.
하여간 캘거리의 겨울은 난방이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