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를 알면 캐나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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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하키는 아마츄어와 프로 스포츠를 막론하고 최고의 운동 종목이다.  미국 대비 인구가 10분의 1 밖에 안되지만 미국과 항상 국제 하키대회 우승을 다툰다.  물론 러시아와 유럽의 스웨덴, 핀란드, 독일 등도 국제 하키 강국이다.  미국에서 하키는 야구, 풋볼, 농구 등에 밀리지만 캐나다에서 하키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캐나다에서 2위라 할 수 있는 풋볼은 규모나 경기수에서 하키에 비교할 수 없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미국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자, 전국이 들끓었다. 물론 캐나다는 많은 세계대회에서 수없이 우승했었지만, 한국이 2002년 4강에 진출한 것에 비교할 만한 사건이었다. 
 
캐나다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1위로 뽑힌 사람이 캐나다 하키 영웅인 웨인 그레츠키이다.  이 사람은 "The Great One" 이라 불린다.  "캐나다에 그리 유명한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으나 캐나다에서 하키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이해가 된다.
 
수없이 많은 하키클럽들이 거의 모든 연령대별로 조직되어 있다.  아마츄어와 마이너하키 리그들이 즐비하다. 최근에 캐나다올림픽파크 내에 2개의 링크가 신설되었음에도 여전히 아이스링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하키 동호회의 경우 아이스 링크 사용 순위에서 밀려 아주 이상한 시간에 시간을 배정받게 된다.
 
북미프로하키리그인 NHL(총 30개팀)의 서부리그(Western Conference) North West Division에 속해 있는 캘거리 플레임즈(Calgary Flames)는 캘거리에서 단연 최고의 프로팀이다.  캐나다에는 캘거리를 포함하여 총 6개의 팀이 NHL에 속해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하며 거의 매경기 매진을 이룬다.  티켓 값이 비싸고 구입도 쉽지 않다.  경기 결과 등 하키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따라서 적어도 하키 시즌 동안에는 어디서나 하키에 관한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즉, 하키를 알면 대화에 참여할 수가 있다.  본인도 이민 온지 10년이 지났으나 겨우 이제 1년 정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덕분에 직장에서 하키에 관한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하키에 관한 질문을 하면 대개 자세히 가르쳐 준다.   그러니 캐나다에서 캐네디언과 대화하고 싶은 분은 '하키'에 관해 일부러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다음 대화 소재라면 나는 '날씨'를 꼽겠다.
 
올시즌(2010-11)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캘거리 플레임즈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캘거리 업타운 17Ave의 한 Bar 주인은 플레임즈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일년 수입의 1/3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캘거리시 경제에서 그 만큼 하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