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건강관리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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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건강관리 이렇게…]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즐거운 여행의 첫 걸음은 건강.

대책없이 떠났다가 몸이라도 아프면 낯선 이국 땅에서 의외의 낭패를 보기 쉽다.

해외여행시 주의해야할 건강수칙들을 소개한다.

◇ 사전 준비=당뇨나 천식.심장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치료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먹는 혈당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당뇨환자의 경우 식은 땀이 나고 기운이 빠지는 등 저혈당 증세에 대비해 사탕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천식 환자는 입 안에 뿌리는 흡입 분무제를, 심장병 환자는 혀 밑에 넣는 니트로글리세린 제제를 호주머니에 넣어둔다.

진통소염제나 변비약.소화제 등 상비약도 미리 갖추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오지로 떠나는 사람들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약은 종합병원의 해외여행 클리닉(표 참조)등에서 처방받을 수 있으며, 출발 1주전부터 귀국후 6주까지 매주 1회 약물을 복용해야한다.

황열(黃熱)도 조심해야 한다.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열대지방 특유의 바이러스 질환으로 고열.오한.두통 등이 나타나며 사망율이 무려 60%나 된다.

말라리아나 황열 모두 모기가 옮기므로 긴소매 웃옷과 긴바지.모기장.방충제 등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 비행기 안에서의 건강수칙=비행기 안은 25% 이내의 건조한 습도와 2천4백미터 고도에 해당하는 낮은 기압으로 장거리 비행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비행기 건강수칙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좁은 좌석에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지 말아야한다는 것.

노인이나 심장병.혈전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피떡(혈전)이 생겨 정맥을 막아 다리가 붓거나 호흡곤란 등 혈액순환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리운다.

다른 승객에게 실례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주 복도로 나와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해결책.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건조한 기내 공기가 코와 목.눈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카페인과 알콜이 들어있는 커피나 녹차.콜라.술은 오히려 소변량을 늘여 탈수를 조장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각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코막힘 증세가 있는 비염환자는 이륙전 미리 약물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제를 뿌려주도록 한다.

비행기 이.착륙 때 기압 변화가 심해 귀가 아플 때에는 가볍게 턱을 움직이거나 물을 마시고 껌 등을 씹으면 좋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면 입을 다물고 코를 막은 후 숨을 내쉬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도움이 된다.

◇ 시차 적응=도착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차 적응이다.

동쪽방향(한국에서 미국, 유럽에서 한국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적응이 특히 어렵다.

출발 전부터 미리 목적지 시간에 따라 시계를 맞추고 기내에서 식사와 잠도 현지 시간에 따르는 게 좋다.

기내에서 한국시각으로 정오라면 미국LA의 경우 저녁7시이므로 출발후 5~6시간이 지나면 일부러라도 잠을 취해야한다는 것.

술을 마시고 자는 것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신경이 예민해 잠을 잘 못자는 사람은 출발전 정신과의사에게 수면제 할시온 을 처방받은 뒤 취침 전에 복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새 잠이 들며 깨어난 뒤 맑은 정신을 유지한다.

서쪽 방향(미국에서 한국, 한국에서 유럽쪽)여행시는 1시간씩 늦게 자고, 동쪽 방향은 1시간씩 일찍 잔다.

미주 지역에 오전에 도착하면(동쪽 방향 여행)먼저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오후에 햇빛을 쬔다.

반대로 미주 지역에서 한국에 도착하면(서쪽 방향 여행)잠을 자지 않고 활동하다 오후 늦게 자는 것도 요령.

가급적 저녁 출발 비행기가 시차 적응에 좋으며 도착지에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시차극복에 좋다.

홍혜걸 기자.의사 esther@joongang.co.kr 도움말 주신분=삼성서울병원 송재훈, 강북삼성병원 신호철, 서울대병원 조비룡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