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2일차. 느지막이 아침겸 점심을 먹고 식구들이 머무르고 있던 곳 옆의 SAFEWAY라는 한국식 아파트식품매장 정도되는 곳으로 장보러 갔다. 이민시 현찰보다 여행자수표를 많이 가지고 왔기에 500불 여행자수표를 바꿔주냐고 문의했더니 200불 이상을 구입하면이란다. 공항에서 머무르던 곳으로 태워주신 분이 '저곳에서 초기필요한 물품들을 사시면 돼요' 하길래 싼 곳인줄 알고 이것저것 집어 근 400불어치를 구입하고 돌아와 영수증을 살펴보니 Safeway 카드를 사용하였다면 얼마를 아꼈는데라는 문구가 있었다. 아마 80불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다음에 가서 물어보니 주소와 이름만 주니 무료로 즉시 만들어주는 가게 카드였다. 백화점 카드같은! 미리 그 정보를 알았거나, 물품구입 후 바로 영수증을 보고 문의하고 모두 환불조치하고 카드발급 후 결제했더라면 아꼈을 80불을 첫수업료로 날렸다. 그렇게 시작한 헛수업료를 꽤나 많이 날린후 적응했는것 같다. 동네 편의점보다 약간 저렴할 뿐 목사님께서 강조하시는 슈퍼스토어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 Safeway를 그 후로도 2개월간을 열심히 다닌 후 슈퍼스토어를 알았다. 물론 이제 Safeway는 거의 가지 않는다. 간혹 시내 나갈 일이 있어도 우리는 차를 멀리 세워두고 시내를 걸어 다녔다. 그것도 약 2개월이 지나서 시내구간에서는 전철이 무료인것을 알았다! 공짜 주차도 많은 비용을 지불한 후 터득했다.
소소한 살림에 대한 절약방법 뿐 아니라 영세민 혜택, 무상으로 정부보조 받으면서 공부하는 방법, 저렴하고 질좋은 아동교육 등 당연히 시스템이 다른 외국이기에 생각지도 못하거나 등의 혜택이 많이 있지만 어느정도 물정을 알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토론토에 계신 어느 한인 교수님은 '자산이 많은 한인들이 세금은 삥땅치려하고, 거지같이 찾아먹을 것은 악착같아 창피하다'는 류의 개인의견을 한인신문에 몇년전 실으셨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화번호부나 자원봉사안내 등을 보면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쓸모없고 불필요한 것 같은 단체들이 너무 많다. 이성적이 아닐지라고 그것에 관심두거나 필요로하는 극소수를 위하여 많은 예산과 인력을 배정하는 사회. 즉 소수의 권익과 개성이 보호받는 사회에서 가능한한 수업료 적게 내고 짧은 시간과 최소 비용으로 뒤에 오는 이민후배들은 적응하기를 바라고 나름대로 열심히 도와주며 지내왔다. 초기정착 할 때 힘들게 생각하고 피곤하게 느끼면 한도 끝도없는 것 같고, 또 역으로 재미있게 느끼면 또 참 흥미롭게 새롭게 보내는 시기같다. 아무쪼록 오시는 분들은 이것저것 많은 정보 확보하시고, 현지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도움자와 관계 잘 유지하시면서 귀중한 외화도 아끼고 편하게 적응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