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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맘
'O Canada' 이게 뭔지 아세요? 하영이가 며칠 전에 배웠다고 하면서 중얼거리는 노래인데 바로 캐나다의 국가입니다. '아차'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애국가를 가르쳐 주지 못했는데 결국 캐나다 국가를 먼저 배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애국가를 가르치려고 불러주곤 합니다. 잘 부르게 하려면 매일 같이 애국가를 불러야 할 것 같네요.
하영이가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매일 agenda book이라고 한국의 메모장같은 곳에 그날 했던 일을 적어 오는데 글씨가 제법 질서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하영이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세요. 도시락 가방이랑 Agenda Book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학교에 점심 먹으러 다니는 것 같다구요. 1학년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히 책이 없습니다. 책 없이 어떻게 공부를 하나 싶은데 선생님이 인쇄물을 나눠 주면서 공부를 합니다. 전적으로 선생님의 학습 계획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학기 초에는 학교에서 무진장 많은 인쇄물이 와서 정신없게 만들죠.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그 인쇄물 읽느라 바쁘답니다. 이곳도 아이에 대한 신상 명세 이를테면 질병이라든지 취미, 성격, 친구 관계 등을 조사합니다. 그리고 교칙 같은 것도 보내줍니다. 아이, 부모, 학교 관계자의 책임과 권리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책임과 권리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어 가르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