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약 한달 전에 유초등부를 담당하시는 우리 이수영 목사님이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이번 어린이 주간에 우리 유초등부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요? 우리 어린이들이 안내도하고, 기도도 하고, 성가대도 하려고 하는데요.” “아- 그래요. 그거 참 신선하네요. 그러세요.” 하고 별 생각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두 주 전에 이수영 목사님이 그날의 예배 순서를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그걸 보고 순간 아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순서에 보니까 설교 말씀에 ‘김원효 목사님’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뭐- 주일 설교이니까 당연히 담임목사인 제가 설교를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애들하고 어른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그들 두 그룹에 맞는 설교를 해야 하는 겁니다. 와- 이거 참 난감합니다. 여러분, 물어봅시다. 이때는 도대체 어떻게 설교를 해야 됩니까? 아- 물론 어린이들만 따로 모아놓고 설교를 하면 어린이들 수준에 맞게 하면 됩니다.
물론 어린이 설교를 하는 것도 어른 설교만 하던 65세가 된 저에게는 상당히, 매우, 아주, 심히,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런데 더구나 오늘은 어른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그것도 주일 아침 대예배 시간입니다. 오늘의 예배와 설교가 온라인으로 생방이 되고, 몇 시간 후에 이 설교가 유튜브에 자동으로 업로드됩니다.
그리고 제 유튜브 설교 녹화를 보시는 분들은 어린이들이 아니고, 모두 어른들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설교 수준을 어디다가 맞춰야 되는 겁니까? 와- 이거 참 난감합니다. 두 주 전에 이를 생각하니까 제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심히 근심이 되는 겁니다. 아이고- 주님, 이거 어떡합니까? 이제 와서 취소할 수도 없고... 주여,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여러분, 거의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어도 설교 준비는 늘 부담이 됩니다. 더구나 오늘 같이 수준이 너무나 많이 차이가 나는 대상에게 설교를 해야 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영역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어른 수준에 맞는 설교를 하면 어린이들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될 것이고, 반면 어린이 수준으로 설교를 하면 어른들이 좀 지루하고 답답해하실 것 같은데...
“그러면 어떡합니까? 주님!”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캐나다는 어린이가 우선인 나라입니다. 아멘이지요? 그리고 오늘은 어린이 주간입니다. 어린이 주간에 어른 중심의 설교를 하면 자칫 어린이를 괴롭히는 것 같고, 어린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고로 오늘은 어린이 수준에 맞는 설교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멘이지요? 그러니 오늘은 어른이들(?)이 좀 양보하시고, 어른들도 어린이들처럼 낮은 마음,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같이 은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자- 그럼 어린이 버전으로 들어갑니다. 요이- 땅!
어린이 여러분- 우리들의 손가락은 몇 개일까요? 오른 손에 5개, 왼손에 5개, 모두 합치면 몇 개이지요? 예- 10개, 정답입니다. 그런데 손가락은 각각 자기 이름들이 있어요. 여기 있는 어린이 여러분들도 각기 자기 이름이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손가락도 각기 자기 이름이 있는데 혹시 여러분 중에 그 이름들을 모두 알고 있는 아주 똑똑한 어린이들이 이곳 캐나다 캘거리 순복음 중앙 교회에 있다고 해요.
와우- 그 어린이가 누구일까요? 사실 좀 창피하지만 이 손가락 이름들은 어른들도 잘 모르는 분이 많아요. 그런데 제가 오늘 여기 온 어린이 여러분들에게만 특별히 알려주려고 해요. 와우- 할렐루야! 여러분, 한번 오른손이나 왼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펴보세요. (첫 번째 사진 띠워주세요.)
첫째 손가락을 뭐라고 하지요? ‘엄지’라고 합니다. 둘째 손가락은요? ‘검지’라고 하고요. 셋째 손가락은 ‘중지’, 그리고 넷째 손가락은 ‘약지’, 그리고 마지막 새끼손가락은 ‘소지’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차례대로 말해 봐요.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아- 참 잘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사는 나라는 캐나다이고, 여기는 영어를 쓰니까 영어로도 한번 이름을 알아보면 어떨까요? 와- 이거 굉장히 어려운데... 여러분은 똑똑하니까 할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 다시 한 번 오른 손이나 왼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펴보세요. (사진 한 번 띠어주세요.) 첫째 손가락을 영어로 ‘Thumb'이라고 해요. 둘째 손가락은 ’Index Finger'라고 하고요. 셋째 손가락은 ‘Middle Finger', 넷째 손가락은 ’Ring Finger', 새끼 손가락은 ‘Little Finger'라고 합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차례대로 따라 해봐요. “Thumb, Index Finger, Middle Finger, Ring Finger, Little Finger" 와- 우리 어린이 어른이들, 영어도 참 잘하네요. 박수- 짝짝짝!
이 손가락들은 모두 다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소중한 것이에요. 옛날 한국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즉 어느 손가락이든지 이빨로 꽉- 깨물면 “아리고- 아파!“ 엥- 하고 울게 되요. 그리고 어느 손가락이든지 가시에 찔리면 ”아이고- 아파!“ 엥- 하고 또 울게 되요.
그러면 물어볼게요. 맨 마지막에 있는 가장 작은 새끼 손가락은 가시에 찔리면 아플까요? 안 아플까요? 아- 새끼 손가락도 가시에 찔리면 “아이고- 아파!” 하고 엥- 하고 울게 되요. 그런데 오늘의 성경 말씀에 보면 우리들은 한 몸에 붙어있는 각각의 지체라고 해요.
즉 손에는 손가락이 5개씩 있는 것처럼, 몸에는 눈도, 있고, 코도 있고, 귀도 있고, 입도 있고, 팔도 있고, 다리도 있고, 발도 있어요. What else...? 아- 그러고 보니 발에는 발가락도 있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해요. 그러니까 서로서로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줘야 해요. 아시겠지요. 어린이 어른이 여러분? 크게 아멘해보세요.
(어린이들은 아멘을 참 잘 하는데, 어른이들이 좀 아멘 소리가 약한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해봅시다.) “그러니까 서로서로 아껴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줘야 해요. 아시겠지요. 어린이 어른이 여러분? 크게 아멘해 보세요.” 그런데 이 다섯 손가락들이 서로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면 참 좋은데, 아- 이들이 각각 자기가 더 잘났다고 싸우는 거예요.
왜 싸우는가 봤더니, 첫째 손가락인 엄지가 나머지 네 손가락을 깔보고 무시하면서 말하는 거예요. “에헴- 이놈들아, 내가 최고다. 사람들이 ‘최고’라고 말할 때 나를 치켜세우면서 ‘그래, 너가 최고다‘고 말을 하잖아. 그러니 나보다 최고인 손가락 있으면 한번 나와 봐.”
그러자 둘째 손가락인 검지가 말하는 거예요. “야- 사람들이 어디를 가리킬 때 나를 사용해서 ‘여기, 저기, 거기’라고 말을 하잖아. 그러니 내가 가장 중요한 손가락이야.“ 그러자 이번엔 셋째 손가락인 중지가 으스대면서 말을 합니다. ”야- 이놈들아, 다들 손가락을 펴봐. 이 중에 누가 가장 키가 크냐? 내가 가장 크잖아. 그러니 내가 대장이야, 다들 내 말 잘 들어.“
그러자 이번에 넷째 손가락인 약지가 뽐내며 말을 합니다. “니들이 뭘 몰라서 그러는데... 너희들 사람들이 아주 귀중한 금반지, 은반지, 다이아 반지, 결혼반지, 약혼반지, 어느 손가락에 차는지 알아? 다 내 손가락에 찬단 말이야. 그러니 내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손가락이야. 다들 알고나 까불어.”
그러자 맨 마지막에 조그만 새끼 손가락인 소지가 시무룩해서 아주 작은 목소리,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니들 나 없으면 다 병신이야.” 즉 아무리 각각의 손가락이 잘 났어도 어느 하나가 없으면 장애인, 핸티캡, 바보, 멍청이, 불완전한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이에요.
그러므로 남들을 약하다고, 못났다고 무시하면 안 돼요. 왕따 시켜도 안 되고, 괴롭히고, 꼬집고, 때리면 더욱 안 돼요, 같이 따라서 해봐요, “친구야,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성경은 말씀해요.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라.”(빌2:3) 즉 스스로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 내가 최고다. 내가 너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예요. 도리어 다른 사람이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라는 거예요.
다시 한 번 따라해 볼까요? “친구야, 니가 나보다 훨씬 더 잘났다.” 아- 진짜 그래요.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나보다 더 힘이 세고, 나보다 더 착하고, 나보다 더 믿음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므로 괜히 자기가 최고라고, 잘난 체하고, 뽐내고, 우쭐대면 보기가 아주 안 좋아요.
예수님은 자기가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교만한 사람을 아주 싫어해요. 도리어 “예수님, 저는 부족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하고 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사람을 좋아해요. 그리고 그렇게 겸손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각종 좋은 것을 많이많이 준다고 했어요. 오늘 여기 모인 우리 어린이, 어른이 여러분들은 더욱 겸손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좋은 것을 많이많이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야기 하나만 더 해드릴게요. 숲속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많이 있어요. 하루는 나무들이 모두 모여서 아주 중요한 회의를 했어요. “우리들 중에 왕을 뽑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감람나무(올리브 나무)에게 가서 말을 했어요.(사진 띠워주세요.) “애- 너가 우리의 왕이 되어 줄래?”
그 말을 들은 감람나무는 “아- 나에게서 나는 올리브기름은 너무나 좋아서 사람들과 하나님에게 꼭 필요한 것인데, 어찌 내가 이것을 버리고 다른 나무들 위에 잘난 척하고, 우쭐 되고 왕이 되겠니? 나는 왕이 되는 것을 사양할게.” 그러자 나무들이 이제는 무화과나무에게 가서 부탁을 합니다.(사진 띠워주세요.) “애- 너가 우리의 왕이 되어 줄래?”
그러자 무화과나무가 대답합니다. “나에게는 아주 맛있고 단 무화과 열매가 있어서 이것으로 사람들을 매우 기쁘게 하는데, 내가 어찌 이것을 버리고 나무들 위에 우쭐대고 왕이 되겠니?” 하고 역시 사양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나무들이 포도나무를 찾아가서 말을 합니다.(사진 띠워주세요.) “애- 너가 우리의 왕이 되어 줄래?”
그러자 포도나무가 대답합니다. “나에게서 나는 포도 열매와 포도주는 사람들을 아주 기쁘게 하는데, 내가 이것을 버리고 어찌 너희들 위에 왕이 되겠니? 내가 왕이 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아. 그러니 나는 너희들의 왕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이번에는 나무들이 할 수 없어서 많은 가시가 있는 가시나무에게 찾아갔어요.(사진 띠워주세요.) “애- 너가 우리의 왕이 되어 줄래?”
그러자 평시에 사람들과 다른 나무들을 가시로 찌르며 괴롭히는 아주 못된 가시나무가 교만하고 뽐을 내면서 말을 하는 거예요. “에헴- 알겠다. 이놈들아, 진작 나를 왕으로 모실 것이지. 나를 왕으로 모시지 않으면 내가 너희들을 다 불살라 버리고, 가시로 마구마구 찌르며 괴롭힐 거야.”
즉 이 이야기는 가장 나쁘고 못난 사람이 왕이 되겠다고, 높아지겠다고 설치는 거예요. 하나님은 이런 가시나무 같은 사람을 아주 싫어해요. 자- 어린이 어른이 여러분,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아껴주고, 사랑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어린이 어른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너희가 이 어린 아이들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에게 이런 겸손하고 착한 마음을 주시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