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연인가 섭리인가 ?
본 문 ; 삼상 6:7-12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인간의 이성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아니하고, 또 과학적으로 잘 설명되어지지 아니하는 일들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재수나 우연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 하심을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섭리로 돌리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블렛셋 사람들에게 큰 재앙이 닥쳐왔습니다. 이 사건을 놓고 블레셋 사람들은 "이것이 우연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인가 ?" 를 테스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내용이 일어난 배경이 대략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블레셋 사람들 간에 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패하여 4000명 가량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이스라엘에서 전쟁터로 운반하여 하나님의 도움으로 전쟁을 이겨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궤가 있어도 이스라엘이 패하여 이번에는 이스라엘 군인 삼만 명 가량이 죽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법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겨 블레셋 사람들의 우상 신전인 다곤의 당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희한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블레셋 사람의 우상인 다곤 신상이 하나님의 법궤 앞에서 엎드러져 그 얼굴을 땅에 대고 마치 하나님 법궤에게 절을 하는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지만 이 일이 우연이겠지 생각하여 자신들의 신상인 다곤을 일으켜 세워 다시 그 자리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 다곤 신상이 또 엎드러져 그 얼굴이 하나님의 법궤를 향해 또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신상의 머리와 두 손목이 아예 끊어져 다곤은 몸뚱이만 남게 되었습니다.
즉 이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너희의 우상은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는 헛된 것이다."라는 것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능력으로 역사하신다."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은 자신들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이긴 것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이러한 하나님의 계시와 섭리를 우연으로 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자 이번에는 하나님의 벱궤가 있는 그 블레셋 지방에 독종의 재앙이 발생하여 수많은 블레셋 사람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블레셋 사람들은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님의 심판과 섭리로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이 여러 도시로 번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 죽자 블레셋 사람들은 "이거 안되겠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벱궤를 이스라엘로 다시 돌려보내자." 하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우연인가 아니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는 섭리인가를 놓고 테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즉 어린 새끼가 있는 젖 나는 암소 두 마리를 억지로 새끼들과 떼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암소들을 끌어다가 수레를 메우고, 거기에 하나님의 법궤를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암소들이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벱궤가 있었던 벧세메스로 곧장 가면 그것은 하나님이 살아 계셔서 이 모든 일들을 일으킨 것이요, 그렇지 않고 그 암소들이 새끼와 떨어지기 싫어서 벧세메스로 곧장 가지 않고 자기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든지, 아니면 그 암소들이 딴 짓을 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일으킨 사건들이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해석을 하려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암소들이 새끼를 사랑하는 본능을 참고, 법궤를 싣고 인도자 없이 스스로 목적지로 찾아가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새끼를 떼고 멍에를 처음으로 멘 암소들은 울면서 곧바로 벧세메스로 향하여 올라갔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관하신 역사요, 섭리임을 블레셋 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나는 우연을 믿습니까 ?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까 ? 내가 우연히 인간으로 태어났고, 우연히 서로 만나 부부가 되었고, 우연히 아들과 딸을 낳게 되었고, 우연히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그럭저럭 살다가 우연히 세상을 떠나는 존재가 나라는 인간이라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곳 캐나다에 우연히 이민이나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까 ?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가 있어 오게 되었습니까 ? 그리고 우리 교회에 올 때 우연히 왔습니까 ?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가 있어 왔습니까 ? 지금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연입니까 ? 아니면 하나님의 섭리입니까 ?
여러분, 믿으십시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우연은 없으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는 하나님의 섭리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믿을 때 우리는 무슨 일을 당하든지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면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도 평안과 축복을 얻으며 보다 확신있게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동물들에게 모성애를 심어 주셨기 때문에 보기에 흉측한 악어도 자기의 새끼를 입안에 품고 다니면서 보호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블레셋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법궤를 이스라엘 땅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수레를 끌고 갈 소는 생전에 한 번도 수레를 메어보지 아니한 어미 소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린 새끼를 강제로 떼어놓고 수레를 끌고 갈 때 앞에서 누가 채찍을 휘두르면서 인도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 암소들이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수레를 똑바로 끌고 간다고 하는 것은 이성적으로 볼 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 어미 소는 새끼 송아지를 사랑하는 모성애 때문에 울기는 하였지만 미쳐 날뛰거나, 좌우로 왔다갔다하지 아니하고, 치우침도 없이 목적지를 향해 똑바로 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들이, 새끼 송아지에게 모성적 본능이 이끌리면서도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손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음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성을 가진 인간은 더 큰 가치와 명분을 위해 때로는 눈물도 아픔도 참고 견디지만, 본능에 의해 살아가는 짐승이 모성애를 뿌리칠 수는 없습니다. 고로 벧세메스로 가는 암소가 새끼를 버려 두고 좌우로 치우침이 없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하나님의 실존과 그의 창조를 부인하는 대신 진화론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주가 우연히, 저절로 생겨났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분해한 시계 부속품을 조그만 상자 속에다 집어넣고 흔들었을 때에 그 부속품들이 우연히 조립되어 시계가 된다고 하는 어리석은 주장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론을 부인하고 진화론의 우연을 믿는다는 것은 오히려 더 비과학적인 인간의 무지가 아니겠습니까 ?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우연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우연의 학설을 만들어 내면서 힘써 하나님의 존재를 가려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습니다. 이 우주가 만들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요, 하나님의 계획이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구라는 땅에 태어나서 오늘의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때로는 그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가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의 섭리를 다 설명하시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섭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중에 선을 이루고 더 큰 유익이 되는 것을 믿습니다.
고로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그 일조차도 하나님이 섭리하시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더 큰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아는 한 성도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남편을 잃고 자기에게 남겨진 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위해 행상과 삯바느질, 노점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등 안해 본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아들과 딸을 일류 대학에 보냈습니다. 특히 아들이 대학에서도 특출하여 대견했는데 그 아들도 자기들을 위해 고생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늘 자랑스럽게 말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 아들만 생각하면 힘이 솟구치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군대 가고 얼마 되지 않아 별안간 사망 통지서가 날아들어 왔습니다. 지뢰가 터져 아들이 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자리에 눕고 말았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착한 딸이 있기는 했지만 그 딸이 위로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녀를 위로해 줄 수 없었습니다. 오직 빨리 죽어서 아들 곁으로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는 몇 개월 동안 먹지도 않고 "나를 빨리 데려가 달라"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전도사님의 방문을 받았고, 교회에 오면 위로를 받을 것이라는 말에 귀가 열렸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길로 교회로 나가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슬픔의 구렁에서 건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장사에 나섰고 장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비록 아들은 잃었지만 그 고통의 과정을 통해 주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이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재앙을 당했을 때에는 억수로 재수 없는 우연의 사건이 자신에게 터졌다고 원망도 했고, 절망도 했지만, 그녀의 가정에 불어닥친 그 환난은 하나님의 섭리였으며, 그로 인해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여러분에게도 우연이라고 생각되는 재수 없는 사건이나 문제가 터지지 않았습니까 ? 그리고 그로 인해 낙심하고 절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그러나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면 잠시 후에 그것은 큰 유익이 되며, 더 큰 축복이 되는 것을 분명히 볼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에게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것까지도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로 다스리고 계십니다. 고로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당신의 그 일은 반드시 좋은 일로 나타날 것입니다.
6.25사변 때 열살 짜리 한 소년이 불발탄이 터져 그만 두 눈을 잃고 말았습니다. 전후 살기 어려운 시절 그는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이 없어 거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스런 기도하는데 이러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너는 눈은 없지만 아직 귀도 있고, 입도 있고, 손과 발도 있지 않느냐 ?"
이러한 음성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실명된 두 눈만 부여잡고 늘 하나님께 원망만 했었는데, 이 음성을 듣자 이제는 자기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지체들이 보인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를 얻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로 결심하고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맹인들을 위한 소명을 갖게 되었고 맹인 12만 명을 위해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살길을 찾아 주는 일에 동분서주하다가 맹인을 위한 자선 음악회를 열은 것이 계기가 되어 실명한 사람들에게 빛을 찾아 줄 병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1986년 등촌동에 실로암 안과 병원을 세웠습니다. 수천 명의 맹인들이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눈을 떴는데 수술 성공률이 무려 99%에 이른다고 합니다.
실로암 병원의 의사들과 직원들이 이 목사님께 나아와 목사님도 수술을 받으라고 권하면 목사님은 정중히 거절하면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12:9)는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수술을 받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맹인에게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바로 김선태 목사님이신데 눈뜬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을 그 자신이 맹인이면서 하고 계신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불쌍한 맹인들을 위해 그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그가 눈을 잃었을 때에는 크게 절망이 되었지만 하나님은 눈먼 자의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을 준비하셔서 그들에게 빛을 찾아주고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겠습니까 ?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는 우리의 지식이나 경험을 뛰어 넘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세밀히 계획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인생을 섭리하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연과 운명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가 있기에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도 보람찬 인생을 살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