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인 보화와 값진 진주

날짜: 
2005/10/24
설교: 

마13:44-46 감추인 보화와 값진 진주
어느 마을에 칠푼이가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큰 금 덩어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땅 속에 깊이 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에 이렇게 써 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절대로 금 덩어리가 묻혀 있지 않음. 칠푼이 백." 그런데 그 마을에 사는 팔푼이가 지나가다가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몰래 그것을 파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에 또 써 붙여 놓았습니다. "나는 절대로 금 덩어리를 훔쳐가지 않았음. 팔푼이 백."
나중에 칠푼이가 와서 보니까 자기가 땅 속에 남몰래 감추어 놓은 금 덩어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는 소스라치고 놀라고 너무 속이 상해서 마을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누구야! 누가 내 금 덩어리 훔쳐갔어? 팔푼이 한 사람만 빼놓고 모두 다 나와!"
여러분, 옛날 유대인들도 보화를 땅 속에 감추어 두곤 했습니다. 유달리 전쟁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또 도적이나 강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화를 감추기 위해서는 땅 속이 제일 적합한 장소였을 것입니다. 즉 옛날의 땅은 요즘 말로 하면 금고의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이 보화를 땅 속에 감추어두고서 그만 전쟁이 나버렸습니다. 전사해 버렸습니다. 또는 멀리 이방 나라에 포로로 끌려가서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누군가에 의해서 감추인 보화가 발견되기까지는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그대로 땅 속에 파묻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그것을 발견하면 완전히 횡재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발견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남의 밭을 가는 일군이 밭을 깊숙이 갈다가 감추인 보화를 발견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큰 비가 내렸습니다. 흙이 많이 씻겨 내려갔습니다. 우연히 밭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이 보니까 항아리 끝 부분이 삐죽이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파 보니 뜻밖에도 그 속에 보석이 잔뜩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감추인 보화를 이 사람이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것을 어떻게 했습니까? 그냥 가지고 가버렸습니까? 아닙니다. 왜 그런가 하면 행여나 그것이 밭주인의 것이면 그는 남의 것을 훔치는 셈이 되어버립니다. 또 설혹 밭주인의 것이 아니라도 나중에 밭주인이 자기 것이라고 떼를 쓰면 난처해 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일단은 발견한 보화를 아무도 모르게 다시금 깊숙이 숨겼습니다. 그리고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기쁘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돈으로 그 밭을 샀습니다. 그리고 난 뒤 그는 합법적으로 그 밭에 감추인 보화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본문에 나오는 감추인 보화의 비유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은 값진 진주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느 보석 상인이 값진 진주를 찾아서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다이아몬드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그 당시에는 진주가 가장 귀하고 값이 비싼 보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아주 귀하고 값진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진주를 얻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를 구입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진주는 자기의 모든 소유보다도 훨씬 값이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진주 장사가 좋은 진주를 구하기 위해서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것처럼 사람들도 나름대로 좋은 진주를 구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구합니다. 지식과 명예를 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예술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의 이런저런 진주들로서는 우리의 영혼이 궁극적인 만족을 누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진주 장사도 더 좋은 진주를 찾기 위해서 계속해서 헤매고 다녔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갈급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했던 값진 진주가 나중에 꽝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1902∼1968)이 쓴 글 가운데, ‘진주’라는 중편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 키노와 그의 아내 조안나는 고기를 잡으면서 살아가는 어부였습니다. 그들은 이따금씩 바다 속에 들어가서 진주를 채취하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그들이 어느 날 보기 드문 큰 진주를 찾은 데서 시작이 됩니다. 그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가난이 끝나고 행복한 삶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이 큰 진주를 찾았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온 동네에 퍼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값진 진주를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듯이 늘 키노의 오두막집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부부가 병이 들었습니다. 병원에 갔습니다. 이전에는 그들의 아이가 전갈에 물렸을 때에도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던 의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과잉친절을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몇 번씩이고 키노의 오두막집을 찾아오곤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병을 낫게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병이 더 심해지도록 처방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주가 탐이 났기 때문입니다.
도회지의 진주 장사들도 키노가 가진 값진 진주를 헐값에 사기 위해서 온갖 농간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안되니까 폭력배를 동원해서 그들 부부를 협박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밤중에는 강도가 침입하기도 했습니다. 키노는 진주를 지키기 위해서 격투까지 벌여야 했습니다. 진주가 그들의 삶에 행복을 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진주 때문에 그들은 날마다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값진 진주를 깊은 바다 속에 다시금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진주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라는 사실을 그들이 알았기 때문입니다.
존 스타인벡이 쓴 글로서 진주를 소재로 한 또 다른 글이 있습니다. ‘흠 있는 진주’라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어느 진주 수집가가 있었습니다. 그의 소원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진주를 소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좋은 진주가 있다는 소문만 들리면 어디든지 뛰어갔습니다. 아무리 비싼 값이라도 주고서 그것을 꼭 구입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정말로 좋은 진주를 발견했습니다. 아주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 그것을 사왔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의 즐거움은 날마다 그 진주를 끄집어내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가 뜻밖에도 자기가 늘 황홀하게 쳐다보는 진주에 눈에 보일락 말락 한 바늘 끝같이 아주 작은 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고민하던 중에 진주의 흠을 없애기 위해서 그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내기로 작정했습니다. 조심조심 진주의 껍질을 벗겨 내었습니다. 흠은 더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까 아직도 흠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흠이 없어질 때까지 미친 듯이 계속해서 진주의 껍질을 벗기고 또 벗겨냈습니다. 드디어 진주의 흠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진주도 함께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 값진 진주를 얻으려고 합니다. 감춰진 보화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면 자신이 행복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했던 값진 진주와 값진 보석이 나중에는 꽝이요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의 모든 인생을 투자한 것이 꽝이요 불행으로 끝나면 얼마나 허전하겠습니까?
불란서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인 모파상이 쓴 글 ‘목걸이’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마틸드는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늘 호화로운 삶을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꿈과 너무나도 동떨어졌습니다. 그녀는 문부성의 하급관리와 결혼을 했습니다.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녀는 늘 채워지지 않는 욕구 때문에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틸드의 남편은 문부성 장관이 주최하는 파티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해 달라는 초대장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마틸드는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파티에 입고 갈 만한 옷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남편은 자기가 아껴두었던 돈을 모두 털어서 아내를 위해 새 옷을 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틸드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새 옷에 걸치고 갈 만한 마땅한 목걸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틸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자기의 부자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친구에게 사정해서 새 옷에 걸맞은 아주 값비싼 목걸이 하나를 빌렸습니다. 그제야 마틸드는 기뻐했습니다.
그녀는 파티에서 황홀한 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 날 저녁 마틸드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황홀했던 순간도 잠시 잠깐뿐이었습니다. 그녀는 아쉬웠지만, 새벽녘이 되어서 자기 남편과 더불어 초라한 자기의 집으로 되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화려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싶은 듯이 거울 앞에 섰습니다. 외투를 벗었습니다. 순간 마틸드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분명 자신의 목에 걸려 있어야 할 목걸이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두 부부는 미친 듯이 밤새도록 목걸이를 찾고 또 찾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찾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보석상에 가서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부부는 돈이 될 만한 모든 것들을 처분했습니다. 그래도 모자라 그들은 여기저기 다니며 닥치는 대로 돈을 빌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똑같은 목걸이를 사서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마틸드 부부는 10년 동안이나 뼈 빠지게 고생을 해야만 되었습니다. 마틸드의 곱던 얼굴도 상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머리카락도 완전히 반백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10년 동안 고생해서 모든 빚을 다 갚았습니다. 어느 날 마틸드는 우연히 길을 걸어가다가 자기에게 목걸이를 빌려주었던 옛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틸드의 곱던 모습이 너무나도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물었습니다. 마틸드로부터 자초지종을 다 들은 친구는 깜짝 놀라는 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엾기도 해라! 그것은 가짜 목걸이였는데……"
그러니까 진짜가 아닌 값어치 없는 가짜 목걸이를 위해서 그들 부부는 10년 동안이나 고생을 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세상 사람들은 값어치 없는 가짜 때문에 죽으라고 값진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천국과 영생을 주며 참 행복과 평안을 주는 예수님은 저버리고 지옥과 심판과 불행을 얻으려고 힘을 다하여 수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생만 하다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면 인생을 한탄하고 남을 원망하다가 인생을 마치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본문에 나오는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과 값진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그것을 소유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것에 대한 값어치를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것은 미련한 일로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불신자들은 종종 크리스천들을 미련하게 여기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니, 이 바쁜 세상에 왜 그렇게 미련하게 예수님 믿는 데에 시간과 물질과 정열을 투자하느냐? 그것도 이 외국까지 와서 말이야?”
그러나 우리는 천국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는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에게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올인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하여 그 결과를 100%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초대 교회 성도님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천국을 소유하기 위해서 자기들의 모든 소유를 팔았습니다. 자기들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배와 그물을 다 버려두고 예수님의 뒤를 좇았습니다. 생명도 포기하며 순교하기까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단지 그들이 미련한 광신자들이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예수님 안에 감춰진 보화와 값진 진주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한없이 기뻐했습니다. 마냥 행복했습니다.
두 소녀가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앞에 갑자기 예쁜 조개가 나타났습니다. 두 소녀의 손이 동시에 그 조개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결국 고집이 세고 힘이 센 아이가 그것을 차지했습니다. 그것을 빼앗긴 아이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두 소녀는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조개를 주웠습니다.
그런데 조개를 빼앗긴 아이의 눈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뜻밖에도 진주조개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 소녀는 얼른 자기의 품속에 진주를 집어넣었습니다. 그 소녀의 마음이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 소녀는 친구에게로 다시금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친구에게 다정스럽게 말을 걸면서 다시금 사이좋게 조개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또 예쁜 조개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두 소녀는 이제 다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진주를 발견한 소녀가 기꺼이 예쁜 조개를 자기 친구에게 양보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양보하고 여유가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다름 아닌 그녀에게는 예쁜 조개 천개보다 귀한 값진 진주가 품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천국의 값진 보화와 진주를 발견한 사람들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큰 기쁨이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명예와 물질을 모두 소유한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습니다. 세상적인 것을 잃었다고 비관하여 자살을 하거나 마음 아파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가장 귀한 보화를 여전히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감추인 보화와 값진 진주를 발견한 사람들이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