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엘리야가 또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 하니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당신의 영혼이 살아 있음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는지라 이에 두 사람이 가니라
7 선지자의 제자 오십 명이 가서 멀리 서서 바라보매 그 두 사람이 요단 가에 서 있더니
8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더라
9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10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11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12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14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구약성경에서 나오는 인물 중 대표적인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라는 사람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라는 사람입니다. 이 엘리야는 에녹이라는 사람과 함께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사람입니다. 한자어로 말하면 끌 휴, 들 거, 자를 써서 ‘휴거’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휴거 사건은 앞으로 예수님의 공중 재림 시에 우리 신자들이 경험하게 될 신비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엘리야 선지자가 이 땅에서의 사명을 모두 마치고 하늘로 휴거되려고 하는데 엘리사라는 제자가 자꾸 자기를 따라옵니다. 그래서 스승 엘리야가 제자 엘리사에게 말합니다. “너 왜 자꾸 나를 좇아오니? 너 스토커야? 너 도대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뭐니?”
이때 엘리사가 대답합니다.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 여러분! 이 당시 이스라엘 나라에서는 아버지가 유산을 아들들에게 상속으로 줄 때에 장자에게는 갑절을 주는 전례가 있었습니다.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에게 요구합니다. “갑절의 영감을 주소서.”
만약 엘리야가 자기 재산을 누구에게 물려준다면 그는 자기 뜻대로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갑절을 주든지, 네 배를 주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가 갑절을 요구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재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영감을 구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오늘 여러분에게도 나타나 각자에게 이렇게 물어 보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내게 구하라.” 이 물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질문이지요.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마친 후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서 한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솔로몬이 지혜를 달라고 구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요, 더 정확히 말하면 왕으로서 올바른 재판을 할 수 있도록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를 달라고 구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나쁜 아버지가 아니라 좋은 아버지입니다. 좋은 하나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항상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합니다. 오늘 우리의 아버지가 묻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내게 구하라.”
제가 오늘의 주일 설교를 준비하려고 본문의 성경 말씀을 펼쳤습니다. 그때가 아침 8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펴 놓인 성경 책 위에 무지갯빛이 정확히 임했습니다. 창문을 통해 아침 햇살이 비추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예기치 않는 무지갯빛이 그것도 펴 놓인 성경 책 위에 정확히 비춘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저에게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원효야,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내게 구하라.”
이때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구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여기 캘거리에 와서 교회를 개척한지 이제 17년이 되었습니다. 이 긴 세월이 저로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희귀한 내용이 담긴 ‘디데이’라는 책을 쓰게 했습니다. 이 책을 쓴 제가 저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고 하나님도 아시다시피 이전에 참 어려운 일도 겪었고 이를 잘 극복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러한 일들을 겪은 제가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이 외국 땅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우리들에게 주셨는데 이 성전이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그러기 위해 이 성전에 지금보다 더욱 많은 성도님으로 채우시옵소서.“
여러분! 한 마디로 저의 기도는 이것입니다. “부끄럽지 않게 하소서.” 이런 기도를 하면서 내가 부끄럽지 않게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도 열심히 해야 하고, 말씀 준비도 열심히 해야 하고, 목자로서 주님의 양떼들을 돌보는데 열심을 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일에 열심을 내기 위해서는 열심의 영이 임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공부 잘하고 싶습니다. 학점 잘 받고 싶습니다. 그런데 공부의 영이 임하지 않고 도리어 노는 영이 임하면 그 학생 절대로 우등생이 될 수 없습니다. 학점 잘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크리스천다워지려면 그리스도의 영이 임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8:9)
즉 하나님의 영, 예수님의 영, 성령이 임해야 하나님의 일, 예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엘리사가 스승 엘리야에게 갑절의 영감을 구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엘리사가 보니까 스승인 엘리야가 큰일을 행했습니다. 3년 동안 비가 오지 않게도 하고, 또 비가 오게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리기도 하고, 죽은 과부의 어린 아들을 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보니 요단강을 갈라지게도 했습니다.
엘리사는 이러한 스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생각합니다. “이제 잠시 후면 스승인 엘리야가 떠날 텐데, 내가 그 뒤를 이어 사명을 감당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스승 엘리야에게 영감이 내게도 필요하겠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중에 스승인 엘리야가 묻습니다. ”내가 이 땅을 떠나기 전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너는 내게 구하라.“
이때 엘리사가 주저 없이 구합니다. “당신의 영감을 갑절이나 내게 주소서.” 이 말씀을 듣고 엘리야는 참 난감해졌습니다. 제자인 엘리사는 스승의 설교 노트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선지자 훈련원의 지도권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이나 어떤 재산권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구한 것은 갑절의 영감이었습니다.
스승인 엘리야가 이러한 요청을 듣고 솔직히 말합니다. “네가 어려운 것을 구하는구나.” 맞습니다. 이 요청은 스승인 엘리야가 아무리 뛰어나고 능력이 많다고 해도 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사람은 솔직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과대포장해서도 안되고, 자기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나중에 실력이 드러나면 더 창피해지고 맙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솔직한 것이 좋습니다. 정직해야 합니다.
같이 따라해 보십시다. “하나님, 저는 못났습니다. 또 죄를 지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합니다. 저를 계속 강하게 붙들어 주시옵소서.” 결혼한 부부 간에도 솔직하게 고백합시다. 같이 따라해 보십시오. “여보, 당신, 자기야, 나는 처음부터 잘난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항상 부족해. 그러니 당신이 도와줘야 해.”
엘리야는 제자인 엘리사에게 “나는 못한다.” 솔직하게 말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취하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이루지 아니하리라.” 즉 엘리사의 영안이 열어져서 영적 존재인 불말과 불병거를 보면 엘리사에게 갑절의 영감이 임하지만 엘리사의 영안이 열리지 못하여 그 영적인 사건을 보지 못하면 갑절의 영감이 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12절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즉 엘리사는 스승이 말한 대로 영안이 열어졌습니다. 불말과 불수레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갑절의 영감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갑절의 영감이 임한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보다 갑절의 기적을 베풀며 더욱 많은 하나님의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엘리사가 베푼 이적을 보면 이렇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요단강을 갈랐습니다. 여리고의 쓴 물을 단물로 고쳤습니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에게 물이 떨어지자 광야에서 물이 나오게 했습니다. 과부의 기름병에 기름이 마르지 않게 했습니다. 국솥에 들어 있는 독을 제거했습니다. 적은 떡으로 많은 사람을 먹였습니다.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렸습니다.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쳤습니다. 물에 빠진 도끼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기타 등등...
자고로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하나님의 신에 감동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타락하여 영감이 떨어지면, 신약 성경으로 표현하면 성령이 소멸되면 하나님의 일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여러분! 목사님들이 예배 마지막 순서에 이런 내용으로 축도를 합니다. 첫째, 예수님의 은혜와, 둘째, 하나님의 사랑과, 셋째 성령의 내주, 교통, 감동하심이 함께 할지어다.
여러분!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영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사단의 영이 임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영이 임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예수님의 제자라고 해도 가룟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고, 사단이 예수님을 파는 생각을 주니 결국 예수님을 배반하고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반면 아무리 지지리 못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영, 예수님의 영, 성령이 임하고 감동이 오니까 위대한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는 ‘영감’이란 것은 목사님에게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목사님들에게 있어서, 특히 매주 설교를 준비할 때 영감이 안오면 죽을 맛이 납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의 주된 기도 제목은 이것입니다. “주여, 영감을 주시옵소서.”
이런 이유, 즉 영감은 설교를 준비하는 목사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도님들은 영감을 잘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감 즉 성령의 감동은 꼭 설교하는 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이 올바른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영감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어느 분이 교회에 다니다 보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운 녀석이 생긴 겁니다. 교회만 오면 그 미운 감정이 자꾸 솟구칩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 다니는 것에 회의가 느껴졌습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만 보면 자꾸 미운 생각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늘어나고 신경질이 생깁니다. 우울증도 생깁니다. 가정이 병들고 맙니다.
이때 성령의 영감이 필요합니다. 성령은 우리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줍니다. 자비로운 마음을 줍니다. 여유로운 마음을 줍니다. 미운 사람도 사랑하는 마음을 줍니다. 그러니 가정도 회복되고, 교회생활도 즐거워집니다. 그렇게 성령의 감동이 이뤄지니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얼굴에 웃음이 생깁니다.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즉 영감이 충만하면 행복도 충만해집니다. 반면 영감이 떨어지면 기쁨도 떨어지고 불행이 찾아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고 사는 사람들 중에 이런 체험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길거리를 가다가 갑자기 성령의 영감이 물밀듯이 밀려들어옵니다. 주체할 수 없습니다. “오- 주여! 왜 이렇게 저를 사랑합니까?” 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손을 들고 외칩니다. “할렐루야! 주님, 저도 주님을 사랑합니다.”
옆에서 지나가는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그래서 찬송가에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가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행복이 있고 기쁨이 있습니다. 벅찬 감격이 있습니다. 성령의 영감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감이 떨어지면 메마른 광야처럼 인생이 삭막해지고 맙니다. 맡겨준 사명과 하나님의 일도 하기 싫어집니다. 나태해집니다. 고로 인생을 끝까지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려면 늘 영감에 사로잡혀 살아야 합니다.
그때그때마다 영감에 사로잡혀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고로 구하십시오. 찾으십시오. 두드리십시오.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11:13)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독생자 예수님도 주셨고, 성령도 주셨습니다. 그 분이 날마다 순간마다 내 안에서 늘 감동을주고 역사하면 나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그 분의 감동이 끊어지면 나는 그때부터 죽을 맛이 나고 맙니다. 사명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고로 엘리사는 구합니다. “당신의 영감을 갑절이나 내게 주소서.” 오늘 우리들도 엘리사처럼 구해야합니다. 같이 따라해 보십시다. “주여, 갑절의 영감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