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센 믿음

히11:30-31 굳센 믿음
오늘날 우리는 스위치만 누르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자동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동화의 편리함은 역기능도 함께 초래했으며, 그 역기능은 신앙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신앙도 한번의 스위치만 누르면 완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착각입니다. 신앙은 결코 자동화로 순식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굳센 믿음을 갖고 그에 대한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철저히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고, 끈질기게 기도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와 같은 실천적인 신앙을 구약에서 여호수아와 기생 라합의 신앙생활에서 살펴보고 귀중한 교훈을 얻으려고 합니다.
1. 여호수아는 인내의 신앙으로 여리고성을 무너뜨렸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기적으로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다시 여리고 성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그 성은 너무나 견고하고 육중하여 인간의 힘으로 무너뜨리고 점령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너희 모든 군사는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할 것이요.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제사장들이 양각나팔을 길게 울려 불어서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수6:2-5)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순종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첫 대열에는 무장한 군대가 서고, 그 다음에는 제사장들이 일곱 양각 나팔을 불면서 따르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법궤를
맨 제사장들이 따르고, 그 법궤 뒤를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줄을 지어 여리고성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맞아 싸우기 위하여 철저히 준비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단지 여리고 성을 돌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리고성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성을 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행진을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온갖 조롱을 들으면서도 계속 행군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비록 눈에는 아무 것도 안보이고, 귀에는 아무 소리 안들리며, 손에는 아무 것도 잡히는 것이 없을지라도 인도자 여호수아가 이끄는 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의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엿새가 되기까지 여리고 성은 벽돌 한 장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환경적으로 바라볼 때 그 성이 무너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최후의 희망을 붙들고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무모하게 보이기까지 한 그들의 믿음의 저력은 여호수아의 굳센 믿음에서 나온 지도력에서 기인된 것이었습니다. 엿새가 지날 때까지 여리고성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이레가 되었습니다. 이 날은 여리고성을 일곱 바퀴 도는 날입니다. 온 백성의 희망이 걸린 일곱 바퀴를 돌았을 때 드디어 여호수아는 믿음의 선언을 하였습니다.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이 믿음의 선포에 따라 제사장들은 일제히 나팔을 불었고, 그 나팔 소리와 동시에 백성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러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견고한 여리고성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와 동시에 기세등등하던 여리고 사람들의 기세는 꺾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기충천하여 그 성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하여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믿음의 행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때때로 징조를 보이며 올 때도 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가 3년 반 동안 비가오지 않아 온 이스라엘 땅이 타들어갈 때 갈멜산에서 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의 징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곱 번째가 되어서야 손바닥만한 조그만 징조의 구름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조그만 구름이 변하여 먹장구름이 되더니 드디어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여리고성 전투에서는 손바닥만한 구름과 같은 징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조그만 징조라도 있으면 용기를 낼 수 있을 텐데... 조그만 징조도 없으니 더욱 낙심되기가 쉬웠습니다. 이때 아무든지 그 낙심을 입술로 토해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만 사분오열이 되어 여리고성을 다 돌기도 전에 행진을 포기하고 말았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도자 여호수아의 명령을 좇아 아무도 낙심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무 징조가 없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끝까지 행진을 계속 했습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때때로 하나님의 응답은 아무런 징조도 없다가 순식간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로 징조가 없다고, 앞이 캄캄하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징조가 없을수록 하나님의 기적은 더욱 빛을 발하고, 하나님의 영광은 더욱 크게 나타나고, 그에 따른 우리들의 감격은 더욱 커질 수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 외국 땅에서는 하나님의 응답에 대한 징조가 상당히 늦게 나타날 수도 있고, 때로는 징조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로 징조가 없다고 낙심하지 마시고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굳센 믿음의 행진을 계속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 기생 라합은 인내의 믿음으로 온 가족을 구원시켰습니다.
우리는 또한 본문의 기사에서 기생 라합의 신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생 라합은 세상적으로 천대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나 직업으로 택하지 않으십니다.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얻는 것입니다. 기생 라합은 비록 천대받는 처지였으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라합은 소문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며, 상천하지의 하나님이신 것을 믿었습니다. 그 때문에 라합은 생명을 걸고 이스라엘의 두 정탐꾼을 숨겨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탐꾼들에게 자기의 신앙을 고백했으며, 그들에게 자신의 가족의 구원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입니다.
여리고 성이 멸망하기 전, 라합은 정탐꾼을 붙들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라. 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를 살려 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 데서 건져내기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수2:11-13)
우리는 여기서 기생 라합의 굳센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라합은 정탐꾼들로부터 약속을 받아 냈습니다. 그들을 달아내려 주었던 그 창에 붉은 줄을 드리워 놓으면 그 붉은 줄 표적을 보고 어느 누구라도 라합의 집을 진멸치 못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라합은 기생이요, 천대받는 신분이었지만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여리고 사람들이 모조리 진멸될 때 재앙에서 구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굳센 믿음을 가진 라합은 정탐꾼 중의 한 사람인 살몬과 결혼을 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라합의 집 창문에 붉은 줄을 드리워 그 가족이 모두 구원받은 사건은 오늘날 교회에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합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어느 누구라도 교회에 나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면 그를 구원해 주십니다. 그를 도와주십니다. 이 사실을 굳게 믿으시기를 기원합니다.
3. 왜 굳센 믿음이 필요할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는 여리고성과 같은
마귀의 훼방이 언제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흘리신 보혈로 말미암아 마귀와 귀신들을 정복하고 무장을 해제시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와 귀신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성경은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다.”고 말씀합니다.(막16:17)
물론 마귀도 영적인 존재이기에 우리의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귀도 있고 그의 졸개들인 귀신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늘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여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고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단호히 마귀와 귀신들을 대적하며 그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강한 믿음으로 나가지 않으면 마귀는 그대로 붙어 있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불신앙의 여리고 성을 돌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끈질기게 기도하면 결국 여리고 성 같은 마귀의 저항은 힘없이 무너져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귀와 죄와 불신앙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악한 세력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마귀를 대적할 때 마귀는 한 길로 왔지만 일곱 길로 혼비백산하여 물러가는 것입니다. 더욱이 외국 땅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으로 마귀가 우리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귀의 진을 무서워하지 말고 굳센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며 승리를 쟁취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