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꼭 나쁜 것만 아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콜레스테롤 약을 매일 먹는 분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도 10년 전부터 이 약을 처방받아 대략 5년 정도 먹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약도 여러 회사의 종류가 있는데 당시 연세가 많으신 제 패밀리 닥터가 자기도 오랫동안 먹는 약이라고 하면서 하얀색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을 하루 딱 먹어봤는데 그 즉시 편두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머리가 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약이 나에게 전혀 안 맞는 겁니다. 부작용이 아주 심하게 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의사를 찾아가서 그 고통을 이야기하니까 다른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이번엔 연한 핑크색 약입니다.

그 약을 먹으니까 아- 괜찮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므로 가끔 가다가 심장이 누르는 듯한 통증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5년 정도 그 약을 매일 먹고 있었는데 좀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 약도 뭔가 부작용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약에 대한 부작용을 찾아보았더니 가장 처음에 나오는 대표적인 부작용이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아- 바로 이겁니다. 몇 년 전부터 피부병이 생기는데 아무리 피부약 연고를 발라도 잘 낫지를 않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약을 즉시 끊었습니다. 그리고 음식 조절과 함께 운동으로 지금까지 콜레스테롤 수치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대표적인 음식에 자몽(Grapefruit)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받을 때에 보면 자몽을 이 약과 함께 먹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몽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약과 함께 먹으면 더블 효과 즉 과다복용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콜레스테롤에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HDL(High Density Lipoprotein : 고밀도 지단백질)과 LDL(Low Density Lipoprotein : 저밀도 지단백질)입니다. 한마디로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고,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이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순환하면서 말초혈관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걷어서 간으로 이동시켜주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줍니다.

그러니까 콜레스테롤이라고 다 나쁜 것이 아닙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아주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자- 이게 오늘 설교의 서론입니다. 즉 그게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도리어 그게 좋은 작용을 하고, 아주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사는 것이 ’새옹지마‘라니 이게 무슨 뜻입니까? 옛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애지중지 키우는 암컷 말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그만 바람이 나서 산으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그 노인에게 말합니다. “아- 노인님, 참 안됐습니다.” 그러자 그 노인이 대답합니다. “좀 더 두고 봅시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 도망친 암컷 말이 아주 건장하고 잘 생긴 수컷 말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둘이 연애결혼을 해서 주인에게 돌아온 겁니다.

노인은 졸지에 말이 두 마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말합니다. “노인님, 축하합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합니다. “좀 더 두고 봅시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노인의 청년 아들이 새로 온 수컷 말을 길들이려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말합니다. “노인님, 참 안됐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똑같이 대답합니다. “좀 더 두고 봅시다.” 그런데 얼마 후 오랑캐가 쳐들어와 나라에서 그 마을 청년들을 모두 군사로 모집해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끌려간 그 마을 청년들은 모두 전쟁터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져서 다행히 군사 모집에서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을 청년들 중에 오직 그 아들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그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해서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바로 이겁니다. “그게 꼭 나쁘지만 않다. 도리어 그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여러분의 경우도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경험을 참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그게 나쁜 줄 알았는데 도리어 그게 좋은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나쁜 일이 생겼다고 너무 슬퍼하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고, 반대로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자만하고 뻐길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일들이 참 많이 나타납니다. 그 중에 오늘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위해 에덴동산을 만드셨습니다. 거기에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먹기에도 좋은 실과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산의 중앙에는 두 나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선악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생명나무입니다.

그 동산의 모든 나무의 실과는 마음대로 먹어도 되지만 동산 중앙의 선악과를 먹으면 안 됩니다. 그거 먹으면 영이 죽습니다. 즉 하나님과 끊어지고 맙니다. 육도 죽습니다. 질병과 저주가 임합니다. 그러나 사단이 하와를 유혹하고, 하와는 남편 아담을 끌어들여 결국 부부가 선악과를 같이 먹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인류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결국 쫓겨났습니다. 왜 하나님이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냈을까요? 단지 그들이 하나님의 말을 안 들었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들이 큰 죄를 저지르고, 괘씸죄를 저질렀기 때문이었을까요? 제가 오늘의 설교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그게 아니구나! 하나님이 그들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낸 것은 그들을 미워해서가 아니고 도리어 그들을 아끼고 사랑해서 그런 거구나!“ 이에 대해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그 사람을 내어 보내어 그의 근본된 토지를 갈게 하시니라.“(창3:22-23)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에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름에 대해 하나님과 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과 관계가 안 좋아질 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선악에 대해 마음이 늘 일치하니까 싸울 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자마자 옳고 그름에 대해 하나님과 의견차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옳다고 하는 것을 인간이 틀리다고 하고, 하나님이 틀리다고 하는 것을 인간이 옳다고 박박 우깁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과 차츰 멀어지고 멀어져서 결국 하나님과 완전히 분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즉 영이 죽은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완전히 분리된 인간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여 “하나님이 어디 있니?”라고 말하며, 심지어 어떤 이상한 과학자들은 “원숭이야, 침팬지야, 고릴라야, 네가 우리의 조상이지?” 라고 말하며 자기를 창조하고 낳아준 하나님을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부간에도 선악 간에 의견차이가 발생하여 툭하면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담과 하와의 DNA를 물려받은 그 자손들 역시 계속해서 싸우는 전쟁의 인간 역사를 써내려가면서 매우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의견의 불일치를 일으키는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고 난 상태에서 생명나무의 실과까지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건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겁니다. 즉 죽지도 않고 영원히 악하게 살면서 계속 죄를 저지르며 살게 되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북한의 악한 독재자 김일성 김정일이가 죽지도 않고 영생하면서 계속 악한 일을 저지르면 그거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리고 그 아들 김정은은 자기 고모부도 기관포로 쏴죽이고, 배다른 형도 독살하여 죽이는 놈인데, 그가 생명나무 실과를 먹고 영생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러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겠습니까? 그러니까 악인의 DNA를 가진 상태에서 영생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회복불능이 되고 맙니다. 악한 사단과 귀신들처럼 영원히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랴부랴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급히 내어보냈습니다. 다름 아닌 그들이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도록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혹시 아담과 하와가 다시 에덴동산으로 돌아와 그 생명나무 과실까지 따먹고 영생할까봐 천사와 화염검을 그 나무 주위에 두루 배치하여 생명나무를 지키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한 본문 말씀입니다.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창3:24) 저는 이 구절 속에서 죄를 범한 아담과 하와를 끝까지 지키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노력하시는 하나님의 처절하고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에게 하나님은 그 근본된 토지를 갈게 하셨습니다.

즉 먹고 사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식, 새로운 job(직업)을 주셨습니다. 히브리어 ‘아담’이란 단어는 흙이란 뜻의 ‘아다마’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즉 아담의 육체는 흙에서 온 존재입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을 때 흙으로 빗어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흙으로 된 인간은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땀을 흘리며 노동을 하고 흙을 갈면서 종신토록 수고해야만 땅의 소산을 먹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아담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힘든 노동을 하게 된 겁니다. 이전에는 그냥 에덴동산의 모든 실과를 공짜로 따먹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니까 당장 먹을 것이 없습니다. 에덴동산 밖의 땅은 자신이 힘써 땀을 흘리고 노동을 해야만 땅이 그 소산을 내는 척박한 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흙을 갈고 흙에서 일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돋아난 가시와 엉겅퀴에 이리저리 찔리기도 합니다. “아이고, 아파!” 괴롭습니다. 그렇습니다. 너와 나의 인생은 수고의 연속이고 좀 괴롭습니다. 그러나 아주 낙심하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괴로운 인생 조금 있으면 금방 끝나게 됩니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쉴 곳이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찬송가 479장)

여러분, 우리가 이 살기 좋은 캐나다 땅에 와서 힘써서 일하지 않고, 놀고먹고, 가시와 엉겅퀴에도 찔리지 않고, 평안히 살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생들을 향하여 성경은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살후3:10)고 하셨습니다.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3:17)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담은 아담대로 화와는 하와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남성은 남성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인생사는 것이 수고스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 이렇게 인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의 수고를 모두 마치는 날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입니다.

“고생과 수고가 다 지난 후, 광명한 천국에 편히 쉴 때, 주님을 모시고 나 살리니 영원히 빛나는 영광일세.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 은혜로 주 얼굴 뵈옵나니 지극한 영광 내 영광일세.”(찬송가 610장)

여러분, 어린 아기가 어머니 뱃속에 있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으앙-’ 하고 울면서 태어납니다. 그런데 만약 아기가 태어날 때 울지 않고 ‘깔깔깔깔’ 웃으면서 태어나면 그거 얼마나 기괴하고 무섭겠습니까? 즉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아는 겁니다. 이 세상에 나와 보니 “아- 이게 아니구나! 여기가 낙원이 아니구나! 에덴동산이 아니구나!”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게 어찌 보면 참으로 다행입니다. 만약 우리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 않고 동산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의 실과까지 따먹고 악의 모습으로 영생한다면 우리는 사단과 같이 영원히 회복 불가능한 존재가 되고 맙니다. 그러니 우리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낸 것이 도리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입니다.

어때요? 이것이 이제 이해가 좀 되십니까? 저도 이것에 대해 최근에 깨닫고 “아하- 역시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즉 오늘의 설교 제목처럼 그게 꼭 나쁜 뜻이 아니라는 겁니다. 고로 어떤 좋지 못한 일로 인해 당장은 심히 당황스럽고, 수치스럽고 괴롭더라도, 그 안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십시오.

결론입니다. 많은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리 못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너와 나를 사랑하시고 있습니다. 지금은 할 수 없어서 하나님이 우리들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셨지만, 장차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퍼져 있는 그 선악과의 독을 모두 제거하시고 완전히 치료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다시 에덴동산으로 인도하시고,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의 실과도 마음대로 먹고 영생하게 하실 겁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십시오. 그때가 올 때까지 이 땅에서 조금만 더 땀을 흘리고 수고하십시오. 그리고 때로는 가시와 엉겅퀴에 찔릴지라도 너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또한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조금만 더 수고 하시고, 조금만 더 참으시고, 조금만 더 힘을 내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그게 꼭 나쁜 것만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그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힘을 내게 하시옵소서. 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이 땅에서 좀 더 수고하며, 그 수고의 소산을 먹으면서 주님 안에서 계속 행복하게 살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