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마지막 숙제

날짜: 
2022/07/17
말씀: 
벧전4:7-8
말씀구절: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설교: 

모든 만물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시작이 있고, 죽음으로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기한을 살면서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사명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인생의 숙제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요즘 숙제 잘 하고 계십니까? 요즘 여기 캐나다도 방학 철이 되었습니다. 여기 캐나다의 방학은 두 달간입니다. 한국보다 한 달이 더 깁니다. 처음 여기 캐나다 왔을 때는 이게 좀 이상했습니다. 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겨울 방학은 없고, 여름 방학이 두 달간이나 돼서 좀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법 살다 보니 이해가 됩니다. 추운 날에는 어디 여행도 가기 힘드니까 학교에서 공부나 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날씨가 좋고 캐나다 땅덩어리도 크니까 마음껏 여행도 다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직장인들 여름휴가가 한국의 직장인들보다 훨씬 깁니다.

특히 요즘은 COVID-19 때문에 2년간 여행을 못하다가 제재가 풀어졌습니다. 마침 방학철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방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학생들에게 방학숙제를 많이 내주지 않습니다. 알아서 놀고, 알아서 여행하고, 알아서 공부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더 무섭습니다. 알아서 하지 못하면 자칫 뒤처지게 되고, 인생의 후퇴와 후회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때에는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가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학 숙제를 뒤로 하고 실컷 놀다가 보니까 개학 때가 다가왔습니다. 아- 큰일 났습니다. 숙제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 누나 모두가 잠도 자지 않고 같이 내 숙제를 해준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일기를 쓰는 숙제가 있었는데 거기에 보면 그날의 날짜를 적는 칸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간 신문을 모두 찾아서 날씨를 적곤 했습니다. 그리고 곤충 채취를 해야 하는데 가족 전부가 잠자리채 가지고 곤충 잡는다고 온 동산을 휘저으며 애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학 때는 숙제한 것을 모두 가지고 학교를 가게 됩니다.

숙제를 잘한 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숙제를 제대로 못한 아이들은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무섭게 야단치고 회초리나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숙제’ 하면 “아- 그건 반드시 미리 해야 되는 거다. 숙제 안하면 야단맞는다.”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이 땅에 보내시고 각자에게 사명 즉 숙제를 잘하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숙제를 잘한 사람은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 하고 칭찬과 상급이 있지만,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어두운 곳에서 슬피 울며 반성 좀 하고 있으라.”(마25:26,30)는 책망을 듣습니다.

어쩌면 인생은 숙제의 연속입니다. 학생 때도 숙제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프로페션얼 하게 숙제를 잘해서 월급도 받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아빠로서 엄마로서 가정에서 맡겨진 일 즉 숙제를 해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 믿는 사람들은 교회에서도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숙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끝날 때가 가까이 다가오면 마지막 숙제를 해야 합니다. 다름 아닌 인생을 정리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재산상속은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님이 죽을 날을 가르쳐주지 않는 한 사람들은 언제 자기가 죽을지 모릅니다. 저의 집안의 경우는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미리 재산정리를 다 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다투거나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윗 왕의 경우 늙어서 죽을 때가 되자 배 다른 아들들이 왕권을 놓고 갈등이 생겼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힘써 세운 이스라엘 나라가 깨질 지경입니다. 다윗 왕의 마지막 숙제는 신앙이 좋은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주는 일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그 마지막 숙제를 참 잘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못한 숙제들은 지혜로운 솔로몬에게 부탁하고 죽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숙제까지 잘한 다윗은 하늘나라에서 칭찬을 받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경우는 그의 나이 39세 때에 병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집을 정리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왕하20:1) 아니, 나이 40도 못되어 죽는다니! 히스기야는 너무 서러웠습니다.

더구나 아파서 죽을 지경인데 39세에 집안과 나라를 정리하려니까 눈물이 났습니다. 그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여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주여, 내가 지금까지 진실과 전심으로 여호와 보시기에 선하게 행하지 않았습니까?”(왕하20:3) 다시 말해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 숙제를 잘했지 않습니까?” 이런 뜻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그의 합당한 기도를 듣고 다시 이사야에게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내가 너의 기도를 듣고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고, 네 수명에 15년 더할 것이며, 이 성을 보호해주리라.”(왕하20:5-6) 할렐루야! 여러분, 만약 히스기야 왕이 그 동안 숙제를 제대로 안하고 악하게 지냈다면 하나님이 그의 기도를 들으셨겠습니까?

다시 말해 평상시에 숙제를 잘하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환난 때에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역사하는 겁니다. 우리는 이번 COVID-19으로 인해 강제로 신앙의 휴학을 당했습니다. 2년간 제대로 교회도 못 오고, 당연한 성도의 숙제인 예배도 못 드렸습니다. 전도도 선교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개학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밀린 숙제를 해야 합니다. 다시 신앙의 정상 궤도로 올라가야 합니다. 떨어졌던 성도님들도 다시 채워야 합니다. 이전보다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더 열심히 사랑해야 합니다. 너와 내가 서로 짐을 나눠지고 합동해서 공동 숙제를 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말씀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7-8) 저의 경우 여기 캘거리에서 교회를 개척한지 25년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만 62세입니다. 조금 있으면 63세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65세에 은퇴를 하면 2.5년도 채 안 남았습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할 시기입니다. 골인 지점이 가까우므로 피치를 올려야 합니다. 이대로 마치면 안 됩니다. 순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자에게 좋은 상태로 바턴을 넘겨줘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각오를 새롭게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제게 힘을 주소서. 마지막 숙제를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그리고 저를 도와 우리 부교역자들과 성도님들에게 힘을 주소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하나님이 주신 숙제를 잘 감당하시고 이제는 마지막 숙제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십자가를 지시고 죽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땀방울이 피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도 부탁합니다. “나와 함께 여기서 깨어 기도하라.” 예수님의 기도 속에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께 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최후의 숙제를 잘 마치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의 보좌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옛날 12제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자신에게 맡긴 숙제를 잘 하고 오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후의 숙제도 잘하고 오라고 힘을 주시고 있습니다.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아니,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성도로서 숙제를 잘 하십시오. 마지막 숙제까지 잘 하십시오.

그래서 그 후대가, 그 자녀가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십시오. 저의 경우 마지막 숙제를 제대로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마치 부모가 어린 자녀를 남겨 놓고 이 세상을 떠나면 눈을 평안히 감지 못하는 것처럼 한 교회의 담임 목사로서 책임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겁니다. “하나님! 제가 마지막 숙제를 잘하고 평안히 떳떳이 주님께 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여러분, 저는 37년 전, 제가 25살 때 하나님이 저를 주의 종으로 부르시고 성령을 부어주시면서 약속의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약속대로라면 제가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 숙제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그 숙제를 마치기까지 나는 죽을 수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이대로 가면 주님 앞에 부끄럽습니다. 주님께 받은 것은 많은데 돌려드린 것은 적으니 매우 죄송스럽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불꽃을 태워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사실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같이 마지막 숙제를 해야 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말씀합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사랑하라.” 아무쪼록 맡겨준 숙제를 잘 하십시오. 개인의 숙제도 잘 하시고, 공동의 숙제도 잘 하시고, 언제 죽을지 모르니 마지막 숙제도 잘 하십시오. 그리고 주님이 숙제한 것 가지고 오라고 하는 날, 칭찬을 기대하며 평안히 기쁘게 하늘나라로 올라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