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본 문 ; 마태 28:20
여러분, '기러기 아빠, 기러기 남편'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습니까 ? 분명히 아빠는 우리 아빠요, 남편은 우리 남편인데 자녀들과 혹은 아내와 함께 살지 못하고 떨어져 사는 불쌍한 아빠, 불쌍한 남편을 가리켜 '기러기 아빠, 기러기 남편'이라고 합니다.
여기 캘거리에도 보면 자녀들은 공부하느라고, 그리고 엄마는 그 뒤치다꺼리하느라고 여기 있고, 남편은 기러기가 되어 한국에서 홀로 구구- 하며 돈도 벌고, 혼자 밥도 해먹고, 혼자 눈물을 흘리며 잠을 청하는 불쌍한 아빠가 있지는 않나 생각이 됩니다.
분명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 식구들인데 웬일인지 함께 살지 못하고 떨어져 살아야 하는 기러기 아빠, 기러기 남편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 한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건설 바람이 불었을 때에는 남편들이 돈을 벌겠다고 그 모진 사막의 모래 바람과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을 참아내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모습이 측은하게 여겨졌는데, 요즈음엔 기러기 아빠, 기러기 남편들을 보면 참으로 측은하게 생각이 됩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들이 떨어져 사는 그 외로움, 그리고 남모르게 흘리는 그들의 눈물과 고통을 생각하며 하루 빨리 기러기 가족들이 만나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비록 기러기 가족이 되어 가족 식구들과 함께 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이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이곳에서도, 그리고 저곳에서도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 이곳과 그곳에서도 우리들을 위로하시고, 용기를 주시고, 보호하시고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모든 사역을 마치고 승천하실 때 마지막으로 약속하시기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땅을 떠날 때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성경에 보혜사로 번역된 성령님은 원문에 의하면 '파라클레토스'라고 하는데 그 뜻은 `우리 옆에 와 계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즉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나와 떨어져 있는 분이 아니시고 바로 내 곁에 오셔서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갇혔을 때에도 하나님은 다니엘과 함께 거기 계셨고, 다니엘의 세 친구가 불 속에 떨어졌을 때에도 하나님은 거기 함께 계셨으며, 또한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되어 갔을 때에도 예수님은 거기 함께 계셨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도 예수님은 함께 동행하여 주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사43:2)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사41:10)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요14:16)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요8:29)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시46:7)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라는 이 사실보다 더 중대하고 귀한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지옥도 천국으로 변하고, 불평도 감사로, 슬픔도 기쁨으로, 불행도 행복으로 바꾸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계시면 아무리 힘든 외국 땅에서의 생활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업에 큰 공헌을 한 리빙스톤의 일화입니다. 리빙스턴이 아프리카에서 헌신하다가 영국에 돌아와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던 날 예배시간에 학생들에게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리빙스턴은 사자에게 공격을 받아 불구가 된 한쪽 팔을 옆구리 아래로 늘어뜨리고 고통스럽던 나날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내가 고국을 떠나 아프리카에 있으면서 어떻게 고독과 고통과 역경을 이겨나갔는지 아십니까 ? 다름 아닌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내 곁에서 나와 함께 하심을 확신할 수 없었다면 저는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은 지 얼마 후에 이런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는 쓸쓸한 광야에 철길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철길을 자세히 보니 그 철길 위에 보자기에 싼 피 묻은 갓난아이가 홀로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요란한 기차 소리가 나더니 그 철길을 따라 열차가 사정없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눈을 감고 "아이고, 이 아이가 죽겠구나 !" 하고 온 몸을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지나간 후 그곳을 바라보니 웬일인지 이 아이는 죽지 않고 철길 옆에서 계속해서 울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점차 자라서 눈보라가 휘날리는 광야 길을 여행하는데 그 옆에 같이 눈보라를 뒤집어쓰고 하얀 옷을 입고 동행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주님이었습니다. 저는 꿈속에서의 이 아이가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주님이 철길 위에서 나를 지켜주시고, 광야 같은 세상을 주님이 나와 동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마음에 큰 기쁨과 믿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러한 말씀을 준비하면서 주님이 이곳 외국 땅에서도 나와 함께 하시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 세월이 감에 따라 부모는 나를 떠나고, 환경이 바뀜에 따라 형제와 자매와 친척과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고, 그리고 가족조차도 나와 함께 있지 아니할 때 우리는 쓸쓸함과 고독함을 느끼게 됩니다.
더구나 외국 땅에서 홀로 있을 때의 고독함과 쓸쓸함은 우리를 더욱 나약하게 만들고 용기를 빼앗아 가기가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내 옆에 있어도 그들을 통해 위로 받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지 못할 때 그 고독함은 우리를 더욱 미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구나 외국 땅에서 살기 때문에 어떤 다른 방법으로도 스트레스와 고독을 해결하지 못할 때 우리는 자칫 삶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미국 신문에 한국에서 유학 온 한 여학생이 고층빌딩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이 대서특필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여학생은 "고독을 견디지 못하여 죽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습니다.
그녀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식당에서 그릇 닦기, 청소, 아이 보기 등으로 돈을 벌어 학비에 보태야 했습니다. 언어가 잘 통하지도 않는 데다가 과제물은 산더미처럼 많았습니다. 거기다 학위도 따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니 어려움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 가운데 뼈저리게 느껴지는 고독은 그녀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학위도 받지 못한 채 도중에서 보따리를 싸고 고국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외국 생활을 하면서 버림받은 심정이 뼛속까지 사무쳐 인생을 이렇게 살 필요가 있느냐면서 고층 빌딩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러분, 외국 생활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무엇입니까 ? 돈이 많으면 버틸 수 있겠습니까 ? 혹은 영어를 기가 막히게 잘하면 버틸 수 있겠습니까 ? 아니면 운동을 열심히 하면 버틸 수 있겠습니까 ?
물론 이런 것들도 외국 생활을 할 때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요. 그러나 이곳 외국 생활에서 버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닫는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요셉이란 사람은 인신매매를 당하여 외국 땅에 끌려가 매우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거기서도 강간범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요셉은 하나님이 자신과 늘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는 감옥 속에서도 하나님께 계시를 받았고, 감옥 속에서도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느꼈던 사람이었습니다.
보통사람 같으면 외국 땅에서 이러한 극심한 시련이 다가오면 그만 낙심과 절망에 사로잡혀 자살하기가 쉽습니다만 요셉은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며 마침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될 수 있었으며 마침내 많은 사람들을 기근에서부터 구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 어려움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혹은 자기 생각과 자기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는가 보다" 혹은 "하나님은 나를 떠나셨나 보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은 불완전한 아브라함과도 외국 땅에서 함께 하셨고, 사기꾼 기질이 있는 야곱과도 외국 땅에서 함께 하셨으며, 복음을 전하다 풍랑을 만나고 각종 어려움을 겪는 사도 바울과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와도 이 외국 땅에서 함께 하십니다. 고로 낙심하지 마십시오. 근심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울해하지 마십시오.
당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당신의 사정을 잘 아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당신은 절대로 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므로 당신에게는 희한한 힘이 있습니다. 쓰러져도 넘어져도 당신은 다시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로 떠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시고 있습니다.
옛날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세운 양로원에 한 나이 많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여왕께서 당신을 종종 방문을 하십니까 ?"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합니다. "예, 나는 몇 번 여왕의 심방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또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왕중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을 심방한 일이 있습니까 ?" 그러자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 난 심방을 받지 않습니다. 그분과 나는 항상 같이 삽니다. 그분이 여기서 나와 같이 살아요."
여러분, 내 남편은 기러기가 되어 나와 같이 이 외국 땅에서 살 수 없어도 하나님은 이곳 외국 땅까지 오셔서 나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과 나는 대화가 됩니다.
그 분은 나의 사정과 형편을 잘 아시고 있고, 나를 위로하시고 있으며, 나의 앞길을 인도하시고 있습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도 조금도 겁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기쁨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이 외국 땅에서도 보람과 행복을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