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지난번 주일 설교에 동행의 기술에 대해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그 사람에 대해 너무 큰 기대를 하지마라. 둘째, 나의 사명이 그들과 동행하며 돌보는 것이다. 셋째, 예수님의 동행의 모습을 배우자입니다. 오늘은 동행의 기술에 대해 또 다른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캘거리 교역자협의회 담임 목사님들이 매달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공동 카톡이 있어서 임원들이 알릴 사항들을 공지합니다. “다음 달 모임은 어느 날에 있으니 참여하실 분들은 미리 도시락 주문을 해야 하니까 언제까지 꼭 알려주세요.” 그런데 도시락 주문을 정해진 날짜 안에 하지 않는 분이 꼭 있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그 사람이 꼭 그 사람입니다. 아주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일하는 임원들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늦게 신청해서 일하는 사람을 짜증나게 해놓고 그것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내가 뭘?” 하고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 분과 같이 동행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어느 민감한 사안에 대해 같이 모여서 몇 시간이나 격한 토론을 하고 마침내 거의 만장일치로 결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면 그 결정을 말도 없이 싹- 무시하고 반대로 나가는 분이 있습니다. 아- 못 말립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냥 웃으며 아예 말을 안 합니다. 왜요? 말해봤자 통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하고는 같이 동행하기가 어렵겠지요?
각종 운동회에서 이인삼각 달리기 경기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발을 한쪽씩 묶어서 뛰는 경기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뭐지요? 서로 보조를 맞추는 겁니다. 즉 동행의 기술 중 중요한 것은 협동정신입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같이 동행하기 위해서도 서로 협력해야 하고, 회사에서도 모든 부서가 서로 협력해야 하고, 또한 각 부서의 멤버들이 서로 협력해야 동행이 가능합니다.
얼마 전 아시안 축구시합 4강전에서 한국이 요르단에게 0:2로 패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이 난리가 났습니다. 아- 그 경기는 당연히 한국이 이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FIFA 순위에서도 한국은 20위권이고, 요르단은 80위권입니다. 모든 도박사들도 한국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이 유효슈팅 한 개도 못 날리고 완전히 참패를 당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 왜긴요. 상대방이 잘하고 우리가 못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게 스포츠 경기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외국 신문에서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시합 전날에 불화가 있어 대판 싸움을 했다는 겁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이강인 선수와 주장 손흥민 선수가 몸싸움을 하는 중에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 골절까지 당했습니다.
그로 인해 시합 전날에 고참 선수들이 이강인 선수와는 같이 시합을 못 하겠다 하고 이강인 선수를 빼달라고 감독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감독은 이를 무시하고 이강인 선수를 처음부터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시합을 다시 리플레해서 보니까 이강인 선수가 일부러 손흥민 선수에게 패스를 하지 않다가 공을 빼앗기고 상대방에게 골을 먹는 치명적인 결과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이강인 선수가 상대방 선수 4명이 자기에게 달라붙었는데도 옆에 좋은 위치에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패스도 하지 않고, 그냥 상대 선수들이 밀집해서 모여 있는 벽에다 대고 무모하게 슈팅을 때리다가 좋은 기회를 날리고, 되레 상대방에게 볼이 넘어가는 장면도 잡혔습니다. 즉 단체 경기에서 선수들 간에 협력 정신이 없으면 그 경기는 지고 만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동행이 안 됩니다. 여러분의 경우 협동 정신이 어느 정도입니까? 한번 골라보세요. ① 매우 좋다. ② 굉장히 좋다. ③ 아주 좋다. ④ 특별나게 좋다. 아니, 이거 다 똑같이 좋다는 말 아니에요? 맞아요. 협동정신이 좋아야 합니다. 협동해야 할 때 협동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결국 스스로 고립이 되고 왕따가 되고 맙니다.
그리고 동행의 기술 중 중요한 것은 배신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이 12 제자를 세웠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셨습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탈락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스스로 진리 되신 예수님을 저버리고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충동되어서 예수님을 배신했나요? 사단 때문입니다. 사단이 그에게 예수님을 배신할 생각을 집어넣었고, 가룟 유다가 그 사단의 생각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즉 사단과 생각이 같아지고, 사단이 시키는 대로 하면 예수님과 결코 동행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고후6:14-16)
여러분, 지금 누구와 동행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습니까? 사단과 동행하고 있습니까? 또한 사단이 사용하는 악인과 동행하면 그것 역시 사단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시편 1편의 말씀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1:1-2, 6)
반면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의인과 동행하면 그것 역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전도하라고 마을로 보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자를 영접하는 것이니라.”(마10:4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끝까지 의인과 함께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들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뜻이 어느 정도 맞아야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두 사람이 의합지 못하고야 어찌 동행하겠으며”(암3:3) 이에 대해 우리말 성경에는 이렇게 번역합니다.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둘이 같이 갈 수 있겠는가?”
여러분, 동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의 마음과 뜻과 성품이 맞아야 합니다. 이혼의 원인에서 항상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성격차이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선함과 의로움입니다. 악하고 못되고 거짓되고, 죄짓기를 좋아하면 하나님과 동행이 어렵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죄의 마음, 죄의 성격이 바뀌어야 합니다. 즉 회개해야 합니다. 착해져야 합니다. 변화되어야 합니다. 정직해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거룩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스케줄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늘 의논이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스케줄에 맞춰야 합니다.
쉽게 예를 들면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애야, 아무리 피곤하고 바빠도 주일에는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려라.” 그러나 이를 싹- 무시하고 만날 자기 스케줄대로 여기저기 다니고, 늦잠만 퍼지게 자고 계속 예배에 안 오면 하나님과 동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꾸 하나님과 간격이 벌어지고 맙니다. 하나님과 간격이 벌어지면 그 사이에 마귀가 틈타고, 결국 마귀가 그 사람을 망하는 길로 빠지게 합니다.
고로 하나님과 인생의 큰 스케줄을 반드시 맞추시고, 하나님과 좀 더 가깝게 동행하기 위해서는 작은 스케줄도 맞춰야 합니다. 저의 경우 새벽이고 낮이고 밤이고 기도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스케줄을 맞추는 것입니다. “하나님,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요? 일단 제가 오늘 가야 할 장소는 첫째 여기, 둘째 저기, 셋째 거기입니다. 그리고 또 어디를 가야되지요?”
그렇게 스케줄이 순서대로 정해지면 그 다음에 또 세밀하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오늘은 세이프웨이(Safeway)에서 빵과 야채와 과일을 가져오는 날입니다. 몇 시에 집에서 나가려고 합니다. 세이프웨이 직원이 좋은 빵, 좋은 야채, 좋은 과일들을 미리 잘 준비해 놓게 해주세요. 그리고 성도님들이 필요한 것을 가져가게 해주시고, 마음이 즐거워지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자-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하나님께 스케줄을 의논하고, 하나님의 인도와 도움을 현장 속에서 바라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친히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다 확실히 보게 되고, 그에 따라 매사에 범사에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반면 하나님과 스케줄을 맞추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인생을 살면서 뭐가 안 되고, 불통이 되거나, 사고가 터지면 ”에이, 짜증나! 에이, 열 받아!“ 그러는 분이 있습니다.
뭐-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인생을 삽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이렇게 인생을 사시는 분들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계속 그렇게 인생을 사실건가요? 계속 “아- 짜증나! 아- 열 받아!“ 하고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과 스케줄을 맞추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좀 더 형통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면서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여러분,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인생의 패턴을 바꿔야 됩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스케줄을 위해 미리 기도하십시오. 하나님과 반드시 스케줄을 상의하시고, 하나님과 스케줄을 맞추시고, 하나님과 동행하십시오.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 크리스천들이 사는 바른 인생입니다.
즉 우리는 혼자 살지 않습니다. 먹어도 하나님과 같이 먹고, 굶어도 하나님과 같이 굶고, 뭐를 하든지 하나님과 같이 하려고 합니다. 왜 그럽니까? 아-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불안하잖아요.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내 인생 결국 망하고 말잖아요. 내가 내 실력을 잘 알잖아요.
생각해보세요. 저와 여러분이 스스로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스스로의 실력으로 가정을 행복하게 꾸릴 수 있습니까?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녀들을 내 실력으로 제대로 케어할 수 있습니까? 안되잖아요. 그러니까 하나님께 부탁하는 겁니다. “하나님, 저의 가족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과 동행해주세요. 하나님과 스케줄을 맞춰서 인생을 살게 해주세요. 혹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인생을 살고 있으면 돌이키게 해주세요.”
결론입니다. 오늘의 동행의 기술, 첫째 협동정신입니다. 둘째 배신하지 말자. 셋째 하나님과 마음과 뜻과 스케줄을 맞추자 입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이 맡겨주신 그들과도 동행하며, 보다 행복하게 인생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이런 동행 속에서 하나님도 행복하게 하시고,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그들도 더욱 행복하게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혼자 살 수 없습니다. 혼자 행복할 수 없습니다. 나와 같이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과 마음과 뜻과 성품을 맞추며 동행하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라고 짝지어준 그들과도 협동하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인생에 절대로 하나님과 그들을 배신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