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질병, 똑같은 죄, 똑같은 시험

시78:40 똑같은 질병, 똑같은 죄, 똑같은 시험
2005년 우리 교회의 합심기도 제목 중 하나는 "죄의 모습을 버리게 하옵소서"입니다. 즉 죄는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이요, 축복을 가로막는 요소이기에 죄를 멀리하고,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죄와 싸워 이기자는 것입니다. 성경은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치 아니하고"(히12:4)라고 말씀을 합니다. 즉 죄는 우리를 저주와 심판으로 몰아가기에 그 죄를 철저하게 대적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세가 되면 사람들은 죄에 대하여 무감각해집니다. 무엇이 죄고 무엇이 의인지 잘 구분을 하지 못합니다. 또한 죄의 영향과 죄의 결과를 너무나 가볍게 생각을 합니다. 고로 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옆에 두고, 마치 친구처럼 친숙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죄와 친숙해지면, 그 죄는 마치 우리의 진짜 친구요 애인인양 우리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죄의 습관이 붙고, 죄의 중독에 빠져, 죄의 노예로 전락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죄의 습관, 죄의 중독, 죄의 노예에 사로잡히면 자기도 모르게 똑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여 짓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 반복된 죄의 쓰디쓴 영향과 결과는 죄를 저지른 본인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도 같이 당하게 되고 맙니다. 단지 한두 번 그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여 짓고, 그 반복되는 죄가 결국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야, 어쩌면 저렇게 똑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여 짓는가?" 아시다시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하여 반복하여 짓는 죄는 원망불평이었습니다. 홍해수 앞에서 원망불평하고, 양식이 없다고 원망 불평하고, 고기가 없다고 원망불평하고, 물이 없다고 원망불평하고, 길이 거칠고 험하다고 원망불평하고... 그들은 범사에 감사하지 못하고, 범사에 원망 불평하는 똑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여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반복하여 짓는 똑같은 죄는 우상숭배였습니다. 하나님이 우상 숭배하는 것을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렇게 말리고, 또 말리고, 또 말렸는데도 그들은 반복하여 우상숭배의 죄를 짓고 맙니다. 그로 인해 선민이라고 자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망하고 맙니다. 한두 번 지은 우상숭배 죄로 인해 망한 것이 아니라, 한두 번 지은 원망불평 죄로 인해 40년 광야 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는 똑같은 죄로 인해 그런 결과를 초래하고 만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광야에서 그를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고?"(시78:40)
여러분, 혹시 나도 모르게 똑같은 죄를 계속 반복하여 짓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짓는 것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도 모르게 죄의 습관이 들고, 죄의 중독에 빠지고, 죄의 노예로 전락하여, 그렇게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지으면서도 죄에 대하여 전혀 감각이 없고, 더 나아가 그러한 반복되는 죄가 자신을 파멸시키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론 그러한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짓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홍해수가 앞을 가로막았다던가, 물이 떨어졌다던가, 양식이 떨어졌다던가, 고기가 없다던가, 길이 거칠고 험하다던가... 그러나 그러한 이유 속에서 똑같은 죄가 반복되는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 어려운 일이 생길 때 한번쯤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내하며 기도를 할만한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똑같은 죄를 반복하여 지었습니다.
여러분, 죄의 습관성, 중독성은 대단히 강력합니다. 마치 술이나 담배나 마약이 나쁜 줄 알면서도 그것을 끊지 못하고 계속 복용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죄의 모습이 나쁜 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끊지 못하고 계속하여 똑같은 죄를 짓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죄가 똑같으니 시험 당하는 것도 똑같은 모습으로 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이곳 캐나다에서 이민 목회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어느 한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다가 이런 저런 시험에 들어 그 교회를 떠난 분들 중에 다른 곳에 가서도 희한하게도 똑같은 시험에 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똑같은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저도 그분들을 위해 늘 하나님께 기도를 하지만 그 분이 다시 그런 똑같은 시험에 든 모습을 보면 "야, 참 힘들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 유전병이란 것이 있지 않습니까? 어떤 집안에 어떤 특별한 질병이 있으면 그 자녀들도 그러한 질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은 패밀리 닥터가 있어 패밀리의 질병 내력을 자세히 관찰하곤 합니다. 저희 가정의 경우 제 집사람은 피곤하면 입에 하얀 것이 아주 잘 납니다. 일종의 구내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피곤해도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딸은 엄마를 닮아서 몸이 무리하면 그런 구내염이 종종 발생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유전은 질병뿐만 아니라 성격, 습관, 언어까지 그 자손들에게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서 부전자전(父傳子傳), 모전여전(母傳女傳)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즉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이 똑같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절대 진리는 아니지만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부전자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아내 사라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기의 아내가 너무 아름다우므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 아내를 빼앗고 자기를 죽일까봐 늘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를 자기 여동생이라고 속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애굽왕은 사라라는 여인이 진짜 아브라함의 동생인 줄 알고 그녀를 자기의 아내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그 아들 이삭에게서 똑같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삭에게도 리브가라는 아주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도 생각하기를 자기 아내가 너무 아름다우므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 아내를 빼앗고 자기를 죽일까봐 늘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삭도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자기 아내를 자기 여동생이라고 속였습니다.
즉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심령의 질병, 예를 들면 거짓말의 성격도 유전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거짓말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와 시험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로 당신의 가정의 내역을 한번쯤 살펴보십시오. 혹시 똑같은 질병, 똑같은 죄, 똑같은 시험이 여러 번 있지는 않습니까? 예를 들면 교통사고 같은 재난이 몇 대에 걸쳐 일어났다든지, 혹은 어떤 특별한 질병이 몇 대에 걸쳐 발생했다든지 하는 내역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도 이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풀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그러한 똑같은 죄, 똑같은 질병, 똑같은 시험이 나에게도 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러한 똑같은 죄나 시험이나 질병이 나에게 몇 번 거쳐갔다면 앞으로도 그러한 똑같은 것들이 발생할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지 똑같은 죄를 반복적으로 짓는 상습범의 경우는 그에 대한 형벌이 더욱 가중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상습범의 경우 그들 입장에서 보면 그때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가족이며, 또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될 소지가 많습니다. 고로 우리는 상습적인 죄를 피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짓는 연약한 존재인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똑같은 죄를 여러 번 짓는 상습적인 죄성이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그러한 똑같은 죄를 계속 지으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양심이 더러워집니다. 마음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존심이 파괴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그 죄의 습관에 젖어 나중에는 그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고 의로 여겨지며, 자칫 거짓이 진리로 둔갑하고, 그 결과 하나님과 더욱 멀어지고, 나중에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과 원수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나타나는 반복적인 죄의 습관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반복적인 죄를 스스로 미워하고, 그러한 반복적인 죄를 짓는 자신의 모습을 애통해하며, 나에게서 그러한 반복적인 죄가 완전히 끊어지도록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죄는 에덴동산을 파괴합니다. 또한 죄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을 파괴합니다. 더구나 반복적인 죄는 에덴동산과 인간을 보다 완전하게 파괴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죄로 인해 파괴된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시고 에덴 동산을 회복하셨어도 우리가 계속 반복적으로 죄를 지으면 십자가의 능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고로 나중에는 죄의 마귀에게 또 다시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멸의 구덩이 빠트리고 맙니다.
열왕기상 11장에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 왕이 나옵니다. 그는 처음에 하나님께 사랑 받는 왕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그는 애굽의 왕 바로의 딸 외에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 등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그마치 후비가 칠백 명이요, 빈장이 삼백 명으로 도합 1000명의 아내를 거느렸습니다. 물론 이렇게 아내를 많이 두는 것은 하나님이 금하시는 것을 솔로몬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이 자꾸 아내를 두다 보니 나중에는 아내를 두는 것이 마치 일 달러 짜리 껌 하나 사는 것처럼 쉽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아내를 많이 두는 똑같은 죄를 습관적으로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똑같은 죄가 쌓이다 보니까 똑같은 시험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왕비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우상을 숭배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결과를 성경은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저에게 나타나시고 이 일에 대하여 명하사 다른 신을 좇지 말라고 하셨으나 저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나의 언약과 내가 네게 명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결단코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복에게 주리라"(왕상11:9-11)
즉 솔로몬은 다른 아내를 얻어 장가가는 똑같은 죄를 999번이나 범했고, 그에 따라 우상숭배라는 똑같은 죄를 계속 범하게 되었습니다. 고로 하나님이 직접 두 번이나 나타나시어 그러지 말라고 해도 반복적인 죄에 익숙한 솔로몬은 하나님의 권고조차도 듣지 못하는 지경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즉 죄를 이길 수 있는 힘도,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수 있는 힘도 상실하고 만 것입니다. 고로 솔로몬은 하나님이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서 우상숭배라는 죄를 짓는 좋지 못한 왕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똑같은 죄가 반복될 때에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그 죄가 나중에는 자신을 파멸과 불행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나도 솔로몬처럼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생각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입니다.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요, 질병이 아니라 건강이요, 불행이 아니라 행복입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하여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똑같은 죄를 단호히 대적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험에 빠지지 말라고 하십니다. 똑같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를 얻으라고 말씀합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똑같은 죄, 똑같은 시험, 똑같은 질병에서 놓여나 보다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