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하라

날짜: 
2009/05/17
설교: 

엡6:1-3 부모를 공경하라
지난주는 캐나다 Mother's day였습니다. 때마침 우리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여러 악기를 가지고 나와서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있고"라는 특별 헌금송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4남선교회를 비롯해 남성분들이 특별 점심을 마련하고, 아름다운 장미를 준비하여 엄마와 아내에게 바쳤습니다. 가정을 위하고 남편을 위하여 수고한 엄마와 아내에게 감사함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하는 기특한 정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마치고 몇몇 분들이 묻습니다. "Father's day는 언제예요?" 여러분, 언제입니까? 6월 21일 주일입니다. 한국에서는 1956년 국회에서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하여 지켜오다가, 1974년에 이날을 '어버이 날'로 불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가에서 아빠의 날, 엄마의 날, 어버이의 날을 제정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국가를 지탱해주는 가정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가정의 화목과 평강을 통하여 개개인의 행복감을 높이려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이렇게 개개인이 가정을 통하여 사랑을 주고받음으로 사회와 국가가 보다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려는 것이 아닙니까?
특별히 Mother's day, Father's day, 그리고 어버이날은 자녀들에게 향한 메시지입니다. 즉 자녀들아, 오늘은 엄마의 날, 아빠의 날, 부모님의 날이니까 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이 많이 팔립니다. 엄마, 아빠, 부모님에게 달아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해 조그만 선물도 마련합니다. 그러므로 5월 초가 되어 자녀들이 혹시 돈을 달라고 하면 좀 주십시오. 엄마 아빠 선물 사려는데 돈이 필요해서 달라는 것인 줄 모릅니다.
오늘의 성경은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즉 첫째는 부모님에게 순종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말씀에 담겨진 의미를 살펴봄으로 같이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1. 명령형 계명입니다.
이 계명은 "순종하였으면 좋겠다."라는 권유형이 아닙니다. "마음에 있으면 순종할래?"라는 의문형도 아닙니다. "순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는 타협형도 아닙니다. "순종하라. 공경하라." 절대 명령형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할 때의 공경과 부모를 공경하라고 할 때에 공경이란 언어를 똑같은 단어로 쓰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처럼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임금님이 시골로 행차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임금님을 한번 보고 싶어 하였습니다. 지금은 TV, 인터넷, 신문, 잡지를 통하여 대통령을 볼 수 있습니다만 옛날에는 직접 보지 못하면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지나가신다고 하면 원근각처에서 길 양쪽에 모여 들었습니다. 얼굴 한번 보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늙은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나도 임금님 얼굴을 보고 싶다." 이 말을 듣고 아들은 어머니를 자신의 등에 업었습니다. 그리고 70리를 걸었습니다. 1리가 393m니까 약 28km를 걸어서 임금님이 오신다는 길가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가 임금님을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아들이 땅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들의 등 위에 올라가서 임금님을 보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이 지나가다가 이 모자(母子)의 모습을 보고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멈춰라!" 그리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엎드려 있느냐?"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임금님을 뵙고 싶다 하셔서 제가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안 보이신다고 하셔서 엎드렸습니다." 임금이 말했습니다. "허허, 참으로 효자로다!"
임금님은 그 자리에서 효자 아들에게 상을 후하게 주었습니다. 이 소문이 온 나라에 퍼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 아주 불효자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아들이 이 소문을 듣고 어머니를 강제로 자기 등에 업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달려가서 자기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임금은 그 모습을 또 보았습니다. 임금은 흐뭇해하면서 행차를 멈추어 선 후 그 아들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 근방에는 효자도 많구나. 기특한 일이로다!"
그 불효자도 효자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어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임금님을 뵙고 싶다 하셔서 제가 모셔왔습니다. 그리고 안 보이신다고 하셔서 제가 이렇게 엎드렸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동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임금님, 저 놈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저 놈은 불효자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임금님을 껄껄 웃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효도는 흉내를 내도 좋은 것이니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효도는 흉내를 내도 좋은 것입니다. 혹시 주위에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 사람의 흉내를 내십시오. 하나님은 흉내 내는 그 사람에게도 후한 상을 주십니다. 이렇게 효도는 흉내라도 내어서 실천해야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2. 무조건적 계명입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조건적이지 않습니다. 어느 앙케트를 보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에 반 정도의 자녀가 만족하지 않다는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다구나 요즘에는 부모에게 깊은 상처를 받아 도저히 부모를 공경할 수 없다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통계를 보면 부모가 때릴 때 같이 때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난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부모가 손으로 때릴 때에는 부모의 손목을 자르고 싶은 충동감도 느꼈다고 합니다. 집에 술 취하여 들어와서 아내와 자녀들을 들들 볶는 아버지에게 견딜 수가 없어서 자기 아버지를 고발하여 감옥에 가게 한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그런 아버지도 공경하여야 하나요? 부모가 부모 같지도 않을 때에도 공경하고 순종하여야 하나요?" 이에 대한 성경적인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아버지도 공경하여야 합니다. 성경은 부모 공경에 조건을 붙이고 있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아버지만 공경하라."가 아닙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너에게 잘 할 때에만 공경하라."도 아닙니다. "똑똑한 부모에게만 공경하라. 돈 잘 벌어다 주는 아버지만 공경하라."도 아닙니다. 그냥 조건 없이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비엔나에서는 죄수를 일정기간 동안 시의 거리 청소를 하게 하였습니다. 어느 날 수상이 한가로이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옷을 말끔히 입은 청년이 눈을 쓸고 있는 늙은 죄수에게 다가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꾀죄죄한 늙은 죄수의 때 묻은 손을 잡고 입을 대더니 키스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수상은 그 늙은 죄수는 정치범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그 늙은 죄수의 추종자일 것이라고 추측하였습니다. 수상은 궁금하여 그 청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습니다. "자네가 손에 키스한 그 죄수가 누구인가?" 그 청년이 말했습니다. "각하, 그 사람은 저의 아버지 입니다." 그 청년 자랑스럽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수상은 그 늙은 죄수가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저 늙은 죄수는 어떻게 저렇게 당당한 아들을 두었을까?" 하는 생각에 빠졌습니다. 수상은 국왕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저렇게 자식을 잘 기른 아버지는 나쁜 사람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늙은 죄수는 석방이 되었습니다. 비록 자기 아버지가 죄수일지라도 그 사람이 자기의 부모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3.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본문에 보면 "자녀들아 너의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장수하리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계명이란 말이 무슨 뜻입니까?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을 때 두 돌판을 받았습니다. 한 돌판에는 1계명부터 4계명까지 하나님을 위한 계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돌판에는 5계명부터 10계명까지 사람을 위한 계명을 받았습니다. 인간을 위한 첫 계명이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다른 계명들은 9가지가 다 "...하지 말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증거하지 말라. 이웃의 집을 탐하지 말라." 그런데 5계명만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른 계명은 "...말라"라고 하고 그렇게 안 하면 저주가 선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공경하라는 5계명에는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는 약속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고로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효자 효녀를 칭찬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죽기까지 순종한 효자 이삭은 거부가 되며 장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반면 불효자들은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에서 멀어졌습니다. 다윗왕의 아들 압살롬은 왕의 자리가 탐이 나서 아버지를 내쫓고 스스로 왕이 되려고 했지만 그는 전쟁터에서 젊은 나이에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고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만 하나님은 효도하는 자녀를 기뻐하셔서 그들을 크게 축복하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효도하는 자녀들이 되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복 받는 자녀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