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5:35-44 부활에 관하여
흔히 우리 인생을 가리켜 생로병사(生老病死)라고 표현합니다. 즉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늙고 병들고 결국은 죽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러한 생로병사 안에 있습니다. 고로 다윗은 시편에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시39:5-6)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러한 인생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극복해보려고 나름대로 애를 씁니다. 자신의 젊음을 지켜보려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염색을 하고, 심지어 성형 수술까지도 합니다. 아마 나이가 들수록 좀더 젊게 보이고, 건강 장수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아무리 인간이 애를 쓴다 할지라도 한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은 유전자 과학이 발달해 인간 염색체(게놈)의 유전자 지도가 해독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달나라 착륙보다 더 큰일이라고 야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 사용하면 암이나 에이즈 같은 난치병도 고치고, 획기적인 노화 방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명도 12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기억해야 될 진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이 문제는 인간이 아무리 애를 써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지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현실이요, 비극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 후에 몸이 다시 살 수 있다는 복음의 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를 믿지 못해서 걱정이지... 사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얼마나 놀랍고 기쁜 소식입니까 ? 우리나라 축구가 월드컵에서 4강으로 뛰어오르자 그 기쁨으로 인해 나라 안이 온통 들썩거리고 폭발할 지경이었는데, 사람들이 자신의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의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
1. 부활의 근거
여러분, 성경은 우리의 육체가 부활할 것을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성경 구절을 들어 보면 이렇습니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라.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사26:19)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5:25)
또한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 죽은 사람들을 살리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고(막5:35-43),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고(눅7:11-17), 죽은 지 나흘이 지난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요11:39-44) 물론 그들이 다시 살아난 것은 장차 있을 부활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죽음을 정복하고 육체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진리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분명한 증거는 예수님 자신의 부활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피 흘려 돌아가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40일간 제자들에게 부활의 몸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에 대한 가장 확실한 근거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20절에 보면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말씀합니다. 즉 예수님처럼 모든 성도들이 부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2. 부활체의 특징
부활은 단순히 죽기 전에 가졌던 몸이 그대로 다시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가장 건강하고, 가장 아름다울 때 죽는 게 낫겠지요. 그리고 혹시 자신의 몸에 심한 병이나 장애 등이 있거나 노쇠한 채 죽는다면 오히려 고민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의 부활은 그러한 부활이 아닙니다. 부활의 몸은 지금 이 몸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최고의 새로운 몸으로 다시 사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부활의 몸은 어떤 모습일까요 ? 오늘 본문 말씀과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1) 썩지 않는 몸 : 현재 우리 몸이 아무리 건강하고 아름다울지라도 결국 노쇠하고, 병들고, 죽고, 썩게 되고 맙니다. 그러나 부활체는 병들거나 노쇠하지 않고, 죽거나 썩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부활은 완전한 치유요, 완전한 구원이라고 말을 합니다. 또 이래야 천국에서 영원히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즉 지금 이 몸을 갖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간다 해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천국이 아무리 좋아도 체질에 맞질 않으면 곤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2) 영광스러운 몸 : 우리가 한 평생 살다 보면 우리의 몸은 상처도 입고, 일그러지고 맙니다. 수술 자국도 생기고... 그래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때로는 상처난 몸이 부끄러워 대중 목욕탕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의 부활의 몸은 장차 누구 앞에서도 자랑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영광스런 몸으로 변화가 되는 것입니다.
3) 강한 몸 : 우리 몸은 쉽게 지치고, 피곤하고, 병들고 맙니다. 그러나 부활의 몸은 밤낮 쉬지 않고 찬송을 해도 지치지 않을 만큼 강한 몸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몸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이 문을 꼭 잠그고 있었는데도 예수님은 그들의 방에 들어오셨지 않았습니까 ?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보다 훨씬 신속하게 갈릴리 바닷가로 가셨지 않았습니까 ? 우리 몸도 바로 그렇게 부활할 것입니다.
4) 신령한 몸 : 우리의 몸은 육의 몸입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체의 정욕에 얽매이기 쉽고 죄를 짓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몸은 성령의 인도대로, 마음의 소원대로 자유롭게 온전하게 행할 수 있는 신령한 몸입니다.
5) 서로 알아 볼 수 있는 몸 : 너무 좋게 변화된다고 하니까 혹시 여러분들 중에 "아니, 그렇게 되면 서로 알아보지도 못하고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냐 ?" 하고 걱정하시는 분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런 염려는 안하셔도 됩니다, 우리가 부활의 몸으로 변해도 인격적인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또 그때는 지금보다 아이큐가 훨씬 더 좋아지기 때문에 거뜬히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체도 맨 처음에 제자들이 잘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잘 알아보지 않았습니까 ? 심지어 변화산 위에서 베드로, 요한, 야고보가 만난 적도 없는 모세나 엘리야까지 알아보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
여러분, 이렇게 썩지 않는 몸, 영광스런 몸, 신령한 몸, 강한 몸,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예수님과 같은 몸으로 우리의 모습이 변화한다면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 비록 과학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는 이러한 부활의 사실이 믿어지지 않더라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이러한 부활의 몸으로 변화가 될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3. 부활의 시기
그렇다면 육체의 부활은 과연 언제 이루어질까요 ? 고린도전서15장 51-52절에 그 시기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즉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부활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부활의 순서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먼저 죽은 자들이 부활하고, 이어서 살아 남은 자들이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살전4:15-17)
우리 개개인을 기준으로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내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믿으면 즉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혼은 새생명으로 부활을 합니다. 이것을 영적 부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언제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육신은 이 상태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고로 예수님 재림 이전에는 죽음을 통해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어 영혼만 천국에 들어가고,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내 영혼이 썩어서 사라졌던 육체와 새롭게 연합하게 됩니다.(살전4:14,16) 그리고 그 상태로 우리는 천국생활, 영생복락을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혹시 내 육신의 생존시에 예수님이 재림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 부활의 몸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살아 생전에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4. 부활을 믿는 성도의 마땅한 삶
장차 몸이 다시 살 것, 즉 육체의 부활을 믿는 성도는 달라야 합니다. 물론 믿지 않는 불신자들도 부활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심판의 부활입니다.(요5:28-29) 즉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기 위한 부활입니다.(계20:12-15) 그 몸은 영원히 존재하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몸입니다. 영원한 불행, 영원한 고통, 영원한 수치의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대속의 은총으로 심판의 부활, 사망의 부활이 아닌 생명의 부활을 얻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부활을 늘 고대하고 갈망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합니다.
1) 육신의 염려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육신을 갖고 있기에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육신에 관련된 많은 염려 가운데 살아가기 쉽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 무엇을 마실까 ? 무엇을 입을까 ? 그러나 여러분, 상식적으로도 생각해 보십시오. 엄청나게 큰 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작은 것들 해결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우리에게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장차 부활할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서 어찌 나를 세상의 모든 환란으로부터 구해주시지 않겠습니까 ? 로마서 8장 32절에는 분명히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 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
또한 빌립보서 4장 6절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
하지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라"
2)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천국이 있고, 부활이 있다면 죽음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부활을 믿는 성도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 앞에 담대해 지고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도의 죽음은 천국에 들어가는 관문이요, 부활의 서곡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 중에도 "죽은 뒤에 화장을 해도 괜찮을까요 ? 그래도 부활하는데 장애가 없을까요 ?" 하고 불필요한 염려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썩어서 사라진 육체도 한 줌의 흙이요, 화장해서 재가 되어도 한 줌의 흙입니다. 재가된 육체라고 부활시킬 수 없는 하나님이라면 부활 자체도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
옛날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산채로 화형을 당해 죽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대 교회 성도들 중에는 사자 밥이 되어 그 시체조차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로 염려하지 마십시오. 장례의 방법은 나라마다 지방마다 달라서 화장을 하든, 매장을 하든 천국 가고 부활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천국과 부활은 믿음의 문제이지 장례방법이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3) 거룩한 삶,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만약 천국이 없고 부활이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아무렇게나 살아도 괜찮다. 내일 죽을 터이니 먹고 마시자" 하고 방탕하게 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분명 하늘 나라가 있기에, 심판주 하나님이 보고 계시기에 함부로 살지를 않습니다.
여러분, 천국이 있고, 부활이 있는데 우리가 어찌 함부로 살겠습니까 ? 그리고 천국이 있고, 부활이 있는데 어찌 복음을 전하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을 어찌 행하지 않겠습니까 ? 저와 여러분이 천국을 믿고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의 삶은 자연히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이 되어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우리 모두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부활 주일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장차 있을 우리의 부활을 확인하며 그 날이 올 때까지 보다 거룩한 삶, 보다 헌신하는 삶이 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헌신하는 우리들의 삶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활에 참여하기를 축원합니다.
부활에 관하여
날짜:
200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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