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18:6-16 상처는 상처를 낫는다. 그러나...
이스라엘 해변 쪽에 불레셋이라는 강대국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늘 이스라엘을 괴롭혔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블레셋 때문에 늘 불안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늘 전개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렇게 강한 불레셋에 골리앗이라는 거인 장수가 나타나 더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 때문에 그리고 골리앗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사울 왕은 온통 고민이었습니다. 견디다 못 하여 골리앗을 이기는 이는 자기 사위로 삼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17살 된 다윗이 나가서 당당히 싸워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7절) 이 말에 사울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울에게 네 가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첫째,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사울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자 불쾌하게 여겼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가로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 밖에 무엇이냐?”
둘째, 상처를 입으면 분노합니다. 사울은 상처를 받자 불쾌하게 여기고 노하였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사울이 이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가로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의 더 얻을 것이 나라 밖에 무엇이냐?” 상처받은 사람은 화가 치밀게 됩니다. “그 사람이 그럴 수 있나?”라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몇 년 전 김포공항에서 막 출발하려는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한 사람이 비행기 밖에서 핸드폰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안내원이 빨리 타라고 하였습니다. 비행기가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안내원이 그만 전화를 끊고 타라고 재촉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그것이 상처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더니 비행기 문을 발길로 걷어찼습니다. 문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비행기가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경찰에게 체포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손해배상으로 6,600만원을 물어주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분노가 치밀게 됩니다. 사울도 그랬습니다. 백성들에게 상처를 받자 다윗에게 분노를 느꼈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은 그 사람만 생각하면 울화가 터져 오릅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그 사람만 떠오르면 알레르기 현상이 일어납니다.
셋째, 상처받은 사람의 반응은 주목입니다. 사울은 국민들로부터 상처를 받자 불쾌하게 여기고 분노하고 다윗에게 상처를 줄 기회를 잡으려고 주목하였습니다. 본문 9절입니다.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여기서 주목하였다는 히브리어 원어는 ‘아완인’입니다. 이 말은 ‘흠을 잡아 피해를 주려고 눈을 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으려고 노리고 있는 상태를 말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넷째, 상처받은 사람의 반응은 악신이 임합니다. 사울이 상처를 입어서 불쾌하게 여기고, 분노하고, 피해를 주려고 주목하자 그에게 악신이 임했습니다. 본문 10절입니다.“그 이튿날 하나님의 부리신 악신이 사울에게 힘 있게 내리매 그가 집 가운데서 야료하는 고로 다윗이 평일과 같이 손으로 수금을 타는데 때에 사울의 손에 창이 있는지라.”
2000년 2월 25일 한국의 한 대학생이 자기 아버지 어머니를 죽인 사건이 일어나 온 나라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것도 시체를 너무나 잔인하게 토막을 내어 죽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완벽주의자 군인 출신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영부인을 꿈꾸던 꿈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신학교 공부까지 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너무나 믿음이 좋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완벽 주의자라 늘 아내를 들볶았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일류로 만들려고 늘 잔소리를 하였습니다. 그 가정은 상처가 늘 전가되는 집안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들을 완벽하게 길러 보려고 늘 상처를 주었습니다. 살인범이 된 아들의 일기에서 이런 구절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시계 보는 법을 매 맞으면서 배웠다. -유치원 때- 운동화 끈 못 맨다고 매를 맞았다. -초등학교 때- 대변 검사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밤늦게 쫓겨날 뻔 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밥을 늦게 먹는 다고 아버지가 젓가락을 던져서 유리창에 금이 갔다. -초등하교 4학년 때- 전화 받은 것을 잘 전달 못 하였다고 구타를 당하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과천 고등학교에 못 들어갈 것 같다면서 혼이 났다. -중학교 때- 키가 작아 큰 사람이 되지 못 할 것 같다면서 혼이 났다. -고등학교 때- 나는 현재까지 모욕만 당하고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를 토막 내고 그 시체 앞에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나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들었더라면.... 그 한 마디만 했으면...” 그리고 그 학생은 부모를 토막 살인하고 말았습니다. 부모를 토막 살인까지 하는 것은 악신이 임하지 아니고는 도저히 불가능입니다.
이같이 상처받은 사람은 네 가지 반응이 나타납니다. 첫째, 불쾌, 둘째, 분노, 셋째, 주목, 넷째, 악신 임함. 여러분, 상처는 전가됩니다.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말로 상처를 받은 사울은 그 받은 상처를 혼자 삭이지 못하고 다윗에게 전가시키려고 하였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엿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귀의 작전이요, 마귀의 속성입니다.
어느 사원이 직장에서 사장님에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 와서 어머니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어머니는 자부에게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아내는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받았습니다. 부엌으로 나가서 부뚜막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걷어찼습니다. 고양이는 화가 나서 쥐를 잡아먹었습니다. 상처는 전가됩니다. 군대에서도 보면 상관에서 괴로움을 당한 사람이 꼭 부하를 괴롭힙니다. 시어머니에게 구박받은 아내는 시어머니가 되면 자부를 괴롭히게 됩니다.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이 상처를 주게 됩니다.
사울은 상처를 전가시켰습니다. 그러나 사울만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다윗도 상처를 받았습니다.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까? 첫째,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이새의 집에 가서 이새의 아들 중에 한 명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이새는 자기 아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왕으로 삼으시겠다고 하자 흥분하였습니다. 그래서 8명의 아들 중에 7명을 사무엘 앞에 세웠습니다. 그러나 다윗만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다윗을 막내라고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는 다 참석시키고 자기만 왕따를 당한 다윗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요?
둘째, 다윗은 형들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다. 다윗이 들에서 양을 치는 형들에게 먹을 것을 가지고 갔습니다. 마침 골리앗에 이스라엘 군사들이 모두 도망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숨어 있는 중이었습니다. 형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 누구관대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삼상17;26)
그랬더니 큰 형 엘리압이 “너 참 용감하다!” 하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노를 발하며 다윗에게 상처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왔느냐? 들에 있는 몇 양을 뉘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삼상17;28) 즉 다윗은 형들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상처를 받았습니다.
셋째, 다윗은 사울왕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의 장인어른이 되었으면서 사위인 다윗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사울 왕은 다윗을 몇 번이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입었습니다. 단 한 명도 다윗을 믿어주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많은 상처 가운데에도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분노하지 않았습니다. 복수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당당하게 나가서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사울과 다윗이 똑같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때 사울왕은 상처를 전가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상처를 받았을 때에도 그 상처를 극복하고 승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윗이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였습니까? 본문 12절로 14절의 말씀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시므로 사울이 그를 두려워한지라.....그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라.” 다윗은 상처를 남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모든 일을 지혜롭게 행하였습니다. 여기서 지혜롭게 행하였다고 하는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자기 할 일만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윗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였습니다. 형들이 비웃어도 자기 혼자라도 들판에서 양을 묵묵히 치던 다윗의 모습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사울 왕이 너무 어리다고 전쟁에 나가기를 말릴 때도 다윗은 묵묵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골리앗 앞에 섰습니다.
여러분, 누가 무엇이라 비난하더라도 자기 할 일을 찾아서 묵묵히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남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분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든지 상처를 받고 살아가게 됩니다. 괜히 자기만 상처를 당하는 사람처럼 억울하고 분노에 사로잡혀 그 상처를 전가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다윗은 상처를 받는 중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믿었습니다. 대개 사람이 어떤 고난에 처하거나 큰 상처를 입으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는 것을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어떤 상처를 받아도 그 상처를 남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하나님이 항상 자기와 함께 하심을 믿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상처를 전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우리의 상처, 우리의 고통, 우리의 질고를 지시고 또다시 십자가의 상처를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목마름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온 몸에 채찍을 맞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마침내 조롱을 당하고,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셨습니다. 이렇게 인류의 모든 상처를 짊어진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위하여 상처를 당하였으니 너는 나에게 와서 위로를 받으라.”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여러분도 상처를 당할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울같이 상처를 전가시키겠습니까? 아니면 다윗과 같이 상처를 승화시키며 멋진 인생의 작품을 만드시겠습니까? 아무쪼록 상처를 받는 중에도 그 상처 속에서 인격이 자라나며 꿋꿋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꾸어 나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상처는 상처를 낫는다. 그러나...
날짜:
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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