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날짜: 
2026/03/22
말씀: 
전12:13-14
말씀구절: 

13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설교: 

구약성경 39권 중 솔로몬 왕이 지은 책은 총 몇 권일까요? 세 권입니다. 솔로몬은 청년기에 ‘노래 중의 노래’라고 하는 ‘아가서’를 지었습니다. 이 책은 솔로몬과 시골 처녀인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통하여 예수님과 그의 신부가 되는 우리와의 애틋한 사랑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중년기에 지은 책이 ‘잠언’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가 인생의 노년기에 지은 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전도서’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려본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인생의 모든 낙을 누려본 결과 고백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지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입니다. ‘헛되다’라는 말은 전도서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로 총 38회나 나옵니다. ‘헛되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hevel(헤벨)’이라고 하는데, 이는 ‘숨결, 증기,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존재는 하지만 붙잡을 수 없고, 영원하지 않고, 결국 사라지고 마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 말하면 ‘vain, meaningless, futile’입니다. 즉 ‘쓸데없다, 의미 없다, 헛되다‘라는 뜻입니다. 솔로몬은 인생 전체를 ’헛되다‘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헛되다니? 아직 한창 살아야 할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그리 마음에 와닿지 않을 겁니다.

저도 젊었을 때 전도서의 이 말을 듣고 “아니, 인생의 모든 것이 헛되다니, 그럼 나보고 인생을 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게 성경의 진리가 진짜 맞기는 맞는 거야? 그냥 솔로몬이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니까 에너지가 딸려서 그런 것 아니야?” 하고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 그렇잖아요? 지금 한창인 젊은이가 인생을 보다 힘있게 살아야 하는데, 인생을 거의 다 살은 노인네가 “이보게 젊은이, 인생은 모든 것이 헛되다네.”라고 말하면 기분이 팍- 상하잖아요. 그렇게 말하는 노인네를 향하여 속으로 “아- 이 영감님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모르고 지낸 실패자인 모양이구나.”라고 좀 깔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노인네를 향해 “아- 이 사람,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허무주의자, 염세주의자, 비관주의자, 회의주의자인 모양이다.”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아- 우리 크리스천은 긍정주의, 낙관주의를 추구하니까, 이와는 정반대로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 인생은 아름다운 거예요.“ ”인생은 끝없이 펼쳐진 선물 상자와 같은 거예요.”

즉 인생은 “오늘은 어떤 선물을 열어볼까? 내일은 또 어떤 선물을 열어볼까?” 하고 날마다 행복과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고 하면 그게 참으로 듣기가 좋잖아요. 그런데 웬 노인네가 ”여보게 젊은이, 인생은 헛된 거야.“라고 말하니까 ”아- 영감님이나 인생이 헛되지, 저의 인생은 꿈과 행복이 가득하다고요.“ 하고 반발감이 좀 생길 겁니다. 제가 젊었을 때에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라- 그렇게 말하는 노인네가 가만히 살펴보니까 그냥 평범한 노인네가 아닙니다. 누구지요? 와- 이 이 사람, 솔로몬 왕입니다. 세상에!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똑똑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다 가지고 누려본 사람입니다.

더구나 솔로몬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 사람입니다. 하나님도 그를 너무나 기특하게 여겨서 그에게 지혜와 함께 모든 부귀영화를 다 주셨습니다. 그런 그가 인생을 거의 다 살아보고 난 후 ”인생은 헛되다“고 했으니 뭔가 그의 말에 좀 신뢰가 갑니다. 여러분, 도대체 솔로몬은 무엇이 헛되다고 했을까요?

1. 지혜도 헛되도다.(전도서 1:16‑18, 2:11)

솔로몬은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지혜가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을 경험했습니다. 아무리 지혜가 많아도 그 지혜가 삶의 참된 만족과 영원한 의미를 주지 못함을 깨달았습니다. 고로 솔로몬은 인간 최고의 능력인 지혜도 결국 헛되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2. 즐거움과 쾌락도 헛되도다.(전도서 2:1‑3)

솔로몬은 이 세상의 모든 쾌락을 다 경험해본 사람입니다. 그는 화려한 연회, 음악, 오락, 취미 등, 못해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놀라지 마십시오. 그에게는 아내가 1,000명이나 있었습니다. 와우- 아내가 1000명이니까 되게 행복하겠지요? 결혼하신 남성 여러분, 이 말에 왜 무표정합니까?

이제는 모든 것을 초월했습니까? 아니면 옆에 있는 아내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에이 목사님, 아내가 하나만 돼도 힘들어 죽겠는데 1000명의 아내를 두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무튼 솔로몬은 세상의 모든 쾌락과 즐거움을 다 누린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결론적으로 말합니다. ”이것도 헛되도다.“

3. 부와 재물도 헛되도다.(전도서 2:4‑10)

솔로몬은 어마어마한 재산과 건물, 금과 은을 모두 가진 사람입니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과 금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역대하 1:15) 그러나 그 모든 재물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 헛되다는 겁니다.

4. 업적과 일도 헛되도다.(전도서 2:11)

솔로몬은 화려한 궁전을 지었고, 공공사업과 문화적 업적을 많이 남겼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그렇게 찬란했던 위대한 제국들도 결국 멸망하고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세운 찬란한 궁전도 결국 낡아지고 무너질 것을 알았습니다. 고로 그것도 헛되다는 겁니다.

5. 인간의 노력도 헛되도다.(전도서 1:4‑11)

아무리 솔로몬이 나라를 잘 다스리고 애를 써도 결국 그다음 세대인 자기 아들 때에 이스라엘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쇠퇴하고 말았습니다. 즉 부모가 아무리 노력하고 성취를 해도 세대가 바뀌면 그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므로 이것도 헛되다는 겁니다.

만약 여기서 전도서가 이대로 ‘헛되도다’ 하고 끝났다면 아마 전도서는 성경에 들어가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한 부자나 권력자가 죽을 때에 깨달은 교훈 정도로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전도서 끝에 이런 반전이 있습니다. 오늘의 본문입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즉 인생은 이 모든 것이 헛되니, 그런 헛된 인생을 살지 말고, 이렇게 살라는 겁니다. 어떻게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을 지키며 살라는 겁니다. 그렇게 살아야 인생이 의미가 있고, 인생이 보람되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멘이지요? 더 나아가 솔로몬은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바로 오늘의 설교 제목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보고 마음에 확-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 뜻을 보다 잘 이해하려고 원어를 찾아보았습니다. 히브리어 성경 원어에 보면 ‘사람의 본분’이란 말을 이렇게 말합니다. “kol-ha’adam(콜- 하 아담)” 여기서 ‘아담‘이라는 단어는 고유명사로 쓰면 창세기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아담‘을 일반 명사화한 것인데, 이는 ’인간, 인류 전체‘를 뜻합니다. 그리고 ’본분’이라고 한국어로 번역했는데, 이 단어의 원뜻은 ’전부‘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를 직역하면 ’사람의 전부‘라는 뜻입니다. 공동번역에도 보면 이를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이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다.”

즉 여기서 나오는 ‘본분’은 인간의 역할 중에 몇 가지 중요한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윤리나 도덕이나 계명의 목록 중 하나를 뜻하지도 않습니다. 숙제 같은 의무도 뜻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해야 할 중요한 일도 뜻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의 원뜻은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전체라는 뜻입니다. 그게 인간의 모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이 말을 본문과 연결해서 해석하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도저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즉 ‘사람의 전부’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명령대로 사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반면 이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인생의 모든 것을 놓치며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고, 인생을 결국 헛되고 허무하게 마치고 만다는 겁니다.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숨을 쉬어야 합니다. 숨 쉬는 건 인간의 직업이 아닙니다. 숨 쉬는 것은 도덕이나 계명이 아닙니다. 숨 쉬는 것은 사명이나 의무도 아닙니다. 숨 쉬는 것은 내가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이나 옵션이 아닙니다.

숨 쉬는 것은 내가 살아야 할 근본입니다. 숨 쉬는 것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숨을 쉬지 못하면 죽고 맙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며 사는 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모든 것입니다. 다른 일은 못 해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본분을 망각하지 말라.” 여러분, 부탁합니다. 본분을 잊지 마십시오. 혹시 요즘 건망증이 심하여 자신이 숨 쉬는 것을 망각하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혹은 노인이 되어 치매가 심하여 숨 쉬는 것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온 사람이 있습니까? 여러분, 아무리 건망증이 심하고 치매가 심해도 누구나 숨 쉬는 것은 자동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명령을 지키며 사는 것은 인간이면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창조 때에 하나님이 심어놓은 이 자동 장치가 그만 고장이 났습니다. 잘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사단의 말을 듣고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고로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자꾸만 하나님을 떠나서 살려고 합니다. 본분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아- 안됩니다. 그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마는 겁니다. 그렇게 살면 결국 인생의 끝에 허무와 공허함이 몰려오고 맙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마련해 두신 천국에 가지도 못하고, 마귀에게 끌려 지옥에 가고 맙니다. 오늘의 본문도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12:14)

여러분, 부탁합니다. 이곳 외국 땅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십시오. 그분의 명령을 지키며 사십시오. 그것이 부모의 본분이요, 자녀의 본분이요, 너와 나의 본분이요, 성도의 본분입니다. 고로 부모는 부모로서 본분을 지키십시오. 자녀도 자녀로서 본분을 지키십시오. 성도는 성도로서의 본분을 지키십시오.

즉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모시며 사십시오. 하나님을 멀리 두지 마시고, 내 옆에 내 안에 주인으로 모시며 사십시오. 인생의 중심을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두며 사십시오.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먼저 구하며 사십시오. 이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그리고 이 본분은 내가 교회에 있을 때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본분은 예배 시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본분은 주일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본분은 평생을 지키며 사는 것입니다. 본분은 내가 어디에서든지, 어느 상황에 처하든지, 심지어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도 지키며 사는 것이 본분입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그렇게 인간답게 본분을 지키며 살기를 원합니다. 다행히 우리는 그렇게 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기는 살지만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더욱 하나님을 잘 믿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을 잘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도 잘 지키므로 이 외국 땅에서도 인간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귀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의 옵션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이 외국 땅에서 저희가 하나님을 더욱 잘 경외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고 인도해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