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아끼는 사람들

글쓴이: 
그레이스

우리가 그로서리를 하기때문에 동네사람들을 통하여 여러가지
이질적인 문화에 놀랄때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전보다는 지폐를 선호하고, 지갑에는 주로 만원권 지폐가 들어있곤한다. 아이들 조차 천원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경향도있다.

동전쓸일이 있으면 지폐를 가지고 가서 바꾸기도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남녀노소막론하고) 1쎈트짜리부터 5쎈트,10쎈트,25쎈트그리고 1불,2불,5불짜리등 동전을 한웅큼씩 잘 가지고 다닌다.

마치 돼지 저금통을 지금 막 뜯어서 가지고 나온것처럼.....

그리고 동전을 25개,30개,50개씩 넣도록 만들어진 종이 케이스를 가게에서조차 판다. 사람들은 그곳에다 동전을 갯수대로 모아서 가끔씩 지폐로 바꿔가기도 한다.

처음에는 외모상으로 훤칠한 서양인들이 그것도 영화배우같은 남자의 멋진 손위에 동전 한웅큼을 들고 물건값을 계산하는 것을 보고는 인물값 못하는 째째하고 소심한 사람처럼 여겨진적도 있었지만 ..... ^.^

작은것도 소중히 여기며,오래된것을 자랑으로 여기고,금방이라도 폐차시켜야할것같은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도 당당하게 자랑스러워하며, 심지어 어릴적 읽던 책이나 장난감까지 간직하여 대대손손 물려주는 소박하고 검소하며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스럽게 동전을 소중히 여기며 ,모으는것이 아나바다의 본고장인 그들 문화의 일부분이라는것을 알고난뒤부터는 그들이 존경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헌가구를 쓰면 없어보이는것 같아서 새것을 선호하며 ,이웃집과 비교하여 기죽지않으려는 허영심으로 이사만하면 모든 가재도구를 카드빗을 내서라도 근사한 새것으로 갈아치워버리거나 헌차를 못견뎌하여 수준에 맞지않는 고급차를 뽑아 우쭐대다가 허리가 휘청거리는 남의 이목을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과 는 너무도 비교되는 사고방식이다.

아직은 반평생동안 만들어진 나의 고정관념들이 잘 움직여지지 않을때도 있지만 ,멀지않은 어느날 이곳의 좋은점을 더욱 많이 본받아서 더욱 근사한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거듭난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