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냐 결과냐 ?

날짜: 
2003/08/18
설교: 

제 목 ; 과정이냐 결과냐 ?
본 문 ; 시편 1:1-6

여러분에게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과정을 더 중요시합니까 ? 아니면 결과를 더 중요시합니까 ? 과정이야 어찌 되었든지 간에 결과를 더 중요시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위험스런 발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운동 경기를 할 때 어떤 사람이 일등을 했다고 합시다. 그 일등한 결과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환호를 보내고 명예와 칭찬을 들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일등한 과정이 나쁘면 도리어 그 일등의 결과는 더욱 큰 수치와 모욕이 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988년 올림픽 경기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열렸습니다. 그때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남자 100m 육상 경기였습니다.
그 때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써 미국의 ``칼 루이스` 선수가 있었고, 그에 도전하는 캐나다의 `벤 존슨` 선수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합 시간이 다가와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스타트 총소리가 들리고 순식간에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캐나다의 벤 존슨 선수가 10초의 벽을 깨는 세계 신기록으로 일등을 했습니다.

밴 존슨은 한순간에 영웅이 되어 버렸습니다. 너무나 멋지고 감격스런 장면에 온 세계가 떠들썩거리며 벤 존슨을 위대한 사나이로 칭송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한국에 있었지만, 아마 텔레비전을 통해 그 소식을 보고 들은 여기 캐나다 사람들은 대단한 열광을 했을 것입니다.
텔레비전에서는 그가 숱한 좌절과 어려움 속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연일 보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금메달의 과정을 보다 자세히 검증하는 도핑 테스트[약물검사] 에서 그는 양성 반응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의 금메달은 박탈되었고 조금 전까지 그를 칭송하고 환호했던 소리는 변하여 욕과 수치의 소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벤 존슨은 스스로 얼굴을 가리우고 김포공항을 도망쳐 나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선수 생명도 그것으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금메달과 명예와 돈이라는 결과를 너무나 바라본 나머지 그만 과정을 무시하다가 생긴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이와 같이 잘못된 과정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이곳저곳에서 비극의 사건들이 터지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많은 시선이 가는 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건축 과정으로 인해 한국의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도 계속하여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또한 얼마 전 미국의 `솔트 레이크` 에서 벌어진 동계 올림픽을 기억합니다. 쇼트 트랙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선수를 이기고 당당히 금메달을 땄습니다.
텔레비전으로 이 소식을 접한 한국 국민들은 김동성 선수를 환호하며 크게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나 몇 분 뒤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은 박탈이 되고 미국의 오노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빼앗기고 실격 처리가 된 것은 벤 존슨처럼 약물 투여나 경기 과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노 선수의 허리우드 액션에 그만 심판이 넘어가고 만 것입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인해 오노 선수는 금메달을 차지하였지만 이러한 판정에 분노한 한국 국민들에게 오노 선수는 비겁하고 간사한 선수로 굉장한 욕을 얻어먹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정을 내린 심판의 불공정성과 함께 미국의 오만한 행동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반면 김동성 선수는 비록 금메달은 빼앗겼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오히려 한국의 영웅으로 더욱 빛이 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떳떳치 못한 금메달을 손에 쥐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차라리 노메달이 더욱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부정부패와 뇌물 같은 좋지 못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거지가 되는 것이 더욱 떳떳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아니 목사님,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십니까 ? 요즈음은 돈이 없으면 사람 대접을 못 받습니다. 그러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모아야 됩니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도 좋게 미화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인 것을 모르세요 ? 아이고 우리 목사님, 답답하십니다 !"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과정보다는 결과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역사가 증명합니다 !" 즉 당장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할지라도 나중에 역사가 그 과정을 자세히 파헤치므로 결국 옳고 그른 것이 판명된다는 것입니다.
혹시 역사가 그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결과에 속는 일이 있어도 불꽃같은 눈동자로 모든 것을 살피시고 있는 하나님은 결국 그 모든 과정을 아시고 최후의 판단을 내리십니다.

마태복음 7장 21-24절에 보면 예수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즉 위대한 선지자 노릇도 하고, 병자를 고치기도 하고, 큰 권능을 행했어도, 그로 인해 땅에서의 결과가 아무리 좋았어도 하늘나라에서는 반드시 그 결과에 대한 과정을 짚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으면 아주 좋겠지요. 그러나 과정을 제대로 밟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요 하나님께 결코 칭찬 받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크리스천은 비록 결과가 자기에게 나쁘게 되어도, 또는 명예와 지위를 빼앗기고 큰 손해를 입어도 그 결과를 무서워하여 스스로 정직하지 못한 과정을 좇아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나중에 하늘의 결과를 기대하며 올바른 과정을 밟아 가는 것이 좋은 크리스천의 모습일 것입니다.

자고로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과정을 밟으려고 생명을 바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의 경우를 보십시오. 그가 보디발 장군의 종으로 있을 때 주인 마나님이 그의 핸섬함을 보고 성적인 유혹을 했습니다. 요셉은 그러한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결국 수년동안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요셉은 억세게 재수가 없는 사람이요, 하나님도 무심한 하나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거기서 끝마치지 않았습니다.
불꽃같은 눈동자로 지켜보신 하나님이 그 모든 과정을 아시고 때가 되매 요셉을 감옥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른 과정을 좇아간 요셉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앉히셨습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과정을 밟는 것이 최후의 순간에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 땅의 결과만을 바라보지 말고 하늘의 결과를 기대하며 때로는 고난을 참으며 인내하는 것이 보다 아름다운 크리스천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십시오. 주님은 이 땅에서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고 정의로운 과정을 거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인생의 말기에 돌아온 결과는 쓰디쓴 배신이요, 조롱과 멸시였습니다.
그리고 심한 목마름으로 고통하며 십자가에서 죽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만족하지 못한 결과 때문에 아직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부분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의 최후의 결과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의 결과보다는 하늘나라의 결과를 기대하며 하나님 보시기에 바른 과정을 거치신 예수님은 드디어 온 우주의 권세를 받은 만민의 구세주가 되신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인생의 과정이 하나님 앞에 바르지 못했다면 그의 죽음은 개죽음이요, 그의 고난은 미련한 고난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바른 과정을 거친 믿는 사람들의 최후의 결과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때가 되면 주님 안에서 바른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한 결과를 이루어내십니다.
고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더라도 결코 거짓된 과정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차라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과정을 따라가다가 중간에서 죽는 결과가 일어날지언정 양심을 속이고 불의의 과정을 끼고 살지 마십시오.
오늘의 본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느니라.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시1:1,6)

여러분, 최후의 복 있는 사람, 최후의 영광스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
악인들이 취하는 잘못된 과정을 좇아가지 마시고 의인의 과정, 의인의 길, 의인의 방법을 끝까지 사수하시므로 최후에 하늘나라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